수행 일지/수행 일지

2023-09-11 순일선원 무여법사님 조언

Daisy청량심 2023. 9. 12. 04:32

Re..초선 중학교 레벨? 무여법사님 혹시 충고의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무여법사님. 

바쁘신 와중에도 제 글을 읽어주시고, 답변해 주심에 두손모아 감사드립니다._()_ 
법사님의 글을 읽고 오늘은 2선에 들겠다는 의도를 내지 않고 계속 초선에 들겠다는 의도를 냈습니다.
(초선에 들겠다는 의도는 초선의 정형구를 마음으로 되새기며 '초선에 들리라'라고 의도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초선이 매일 잘 되었었기 때문에 2선이나 그 외의 선정들에 들겠다는 의도를 냈었고 그러면서도 이래도 되는건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 점을 다시 짚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호흡관찰 좌선과 얀트라 좌선 둘 다를 계속 초선에 대한 의도만으로 선정에 들려고 하니, 다른 날보다 희열이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희열이 없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숨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고, 시야의 형상들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신기한 것은 초선을 오래도록 유지하려고 하니, 희열이 없어진 이후에 나머지 과정들이 오히려 더 빨리, 더 잘 진행됨을 보았습니다. 현재 얀트라를 보고 있으면 시야가 단일한 색으로 변하고 (주로 밝은 노란 빛, 그러나 여기저기 어두운 노란 부분이 있는) 얀트라 주위 형상들의 색깔이나 모양들이 희미해져가고 (약 60-80%)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은 집중이 조금 더 잘되어, 선정에서 나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몸이 마비된 느낌이라 잘 안나와지기도 하고, 고요하여 나오기 싫은 느낌도 있습니다. 나오고 나서 보니 얼굴에 열이 나네요.
이렇게 정진하다 보면 순일스님이 말씀하신 눈뜨고 다 안보이는 경지가 올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수행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죽기전까지 수행하리라 마음먹었던 터라 수행의 경과가 잘 나오는 것에 대해 놀랍습니다. 요즘 들었던 순일스님의 법문 중에 '하면 된다'라는 말씀이 증명되는 듯하여 혹시 저처럼 수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분들도 희망을 가지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교만하게 들릴 수 있을것같아 조심스럽지만 쉽다기 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수행의 연속으로 보내면 된다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전 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호흡관찰 좌선-행선(1일 1법문 들으며)-행보시 (남편 발마사지)-얀트라 좌선-경전적고 읽기-자유시간-자기전 좌선으로 주중을 보냅니다. 감각적 욕망을 여의려고 노력도 하고 (잘 안됩니다만) 자기 직전에 와선도 해봅니다.
앞으로도 순일스님, 무여법사님의 말씀처럼 초선에 원하는 때에 들고 원하는 만큼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탐진치를 여의고 팔정도를 닦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무여법사님.
마지막으로 며칠전에 읽었던 라마나 마하리쉬의 글이 제게 감동을 주어 적어봅니다.
(질문) 신이나 스승이 인간으로 하여금 구속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수는 없습니까?
(마하리쉬) 신과 스승은 벗어나는 길을 가르쳐 줄 뿐이지 벗어난 상태를 주지 않는다. 사실 신과 스승은 다르지 않다. 일단 호랑이의 입 속으로 들어온 먹이는 다시 빠져나갈 수 없듯이, 일단 스승의 자애로운 은총속으로 들어온 제자는 스승에 의해 구원받게 되어 있다. 물론 신이나 스승이 제시한 길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따라와야 한다. 자신의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자신을 알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서는 불가능하다.
순일스님을 만난 우리는 복이 매우 많습니다. 해탈로 가는 일등석을 탄 것 같습니다. 감동으로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매일 순일스님의 법문을 적어도 한개는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들을때마나 희열이 저절로 납니다. 순일스님은 아라한이시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순일스님. _()_ 나무석가모니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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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여] Re..초선 중학교 레벨? 무여법사님 혹시 충고의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23-09-10 20:52)

반갑습니다. 데이지님.

순일 원장스님 말씀을 들은 바로는, ‘희열이 삼매의 검증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3선 이상 부터는 희열이 없지만 3선이 되기 전에 보통 초선, 2선을 어느정도 경험한 후에 된다고 하셨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초선이 30% 내지는 50% 이상이 되면 2선이 자연스레 된다고 하셨습니다.

 

원장스님께서는 부분적인 희열도 초선이라고 인정해 주시지만, 부처님께서는 경전의 초선 정형구처럼 온몸 구석구석 희열과 행복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다 가 되었을 때 초선이 된 것이다 하셨습니다.

거기서부터 초선을 들고 싶을 때 들고, 머물고 싶은 만큼 유지하고, 빠져나오고 싶을 때 빠져나올 수 있을 때 까지 닦으라고 하셨습니다.

그 전까지 2선에 들려고 의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그 전에 원장스님 말씀처럼 2선이 자연스럽게 오는 과정이 있겠지요.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지만 원장스님께서는 꼭 그렇게 닦으라고 말은 못하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뉘앙스를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삼매의 정형구 내용 및 경험내용은, 들어보면 다 자기의 체험 내용과 유사하기 때문에 착각하기 싶다고 원장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안된 삼매도 됐다고 착각하기 싶고 본인이 된 삼매보다도 높은 삼매가 됐다고 착각하기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초선에 들고 초선이 깨지면 다시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을 통해 초선에 들고 초선 지나서 2선에 들고, 거기서 깨지면 다시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로 돌아가고.

이런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을 많이 닦아서 궁극적으로는 초선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닦으라는 것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초선에는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관찰이라는 방법이 있는데 2선 부터는 방법이 없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2선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자, , , 사를 많이 닦으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3선이 되기 위해서는, 3선의 정형구에 보면 싸띠가 확립되고 반야로 보여지면서 라는 정형구가 있는데, 그래서 반야로 보여지는 상태를 많이 닦으라 하셨습니다.

충고를 말씀해 달라고 하시니 한가지 말씀드리면,

탐진치 소멸이 본질이니, 탐진치 소멸을 늘 염두하고 팔정도를 닦아 나가시면 더 효과적으로 공부가 성취되시리라 여겨집니다.

늘 평안하시기 바라며 향상일로 되시기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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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지(청량심)] 초선 중학교 레벨? 무여법사님 혹시 충고의 말씀 해 주실 수 있을까요? (2023-09-02 00:43)

어제 오늘 좌선에 조금 변화를 느껴 한번 적어봅니다. 제가 수행일지에 적은것을 가져와 조금 다듬었기때문에 반말조입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요근래 명상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은 좌선할때마다 짐작컨데 3 내지 4선까지 곧잘 들었었다. 정정하겠다. 그동안은 클라이맥스가 4번 내지 5번 꾸준히 잘 왔었다. 각각의 클라이맥스들이 초선, 2선, 3선  그리고 4선으로 느껴졌었다. 얼추 선정 정형구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그러나 4선에는 숨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항상 아주 미세한 숨들이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완전한 4선을 갖춘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렇게 보면 내가 느끼던 2선이 2선이 아닐 수도 있고 3선이 3선이 아닐수도 있다. 

    보통 초선의 희열은 냄비처럼 빨리 높게 끓었다가 금방 사라졌다. 이게 대학교 레벨까지 가면 머리 꼭대기에서 넓게 기운이 느껴지고 번개처럼 강하게 희열이 온다던데 그동안은 보면 어깨나 목정도에서 퍼져갔었다. 2선은 초선보다 희열이 조금더 서서히 오고 서서히 없어지지만 강렬함은 여전하다. 3선은 2선같은 느낌이지만 전율이 없이 강한 희열이 있어 조금 신기하게 느껴진다. 자주 다리 언저리에서 전율이 조금씩 왔다가긴 한다. 초선이 잘 오면 보통 2, 3선은 연달아 잘 온다. 4선은 3선보다 더 고요하면서 여전히 클라이맥스는 있다. 아직 숨이 멈춘 상태가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숨이 없는 듯 하게 쉬어지지만 천 하나 거두면 바로 숨이 뒤에 미세하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제 오늘 이상한 점이 있다면, 그동안 이 선정들이 생각보다 쉽게 잘 왔었다면, 이제는 숨이 시작부터 조금 더 깊게 가라앉은 느낌이고 더 고요한 느낌이고 초선에 드는데 시간이 길게 걸렸다. 그동안 선정들이 냄비에 물 끓듯이 끓었다면 이제는 시작부터 더 깊게 가라앉은 숨을 초선으로 올리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느낌이었다. 냄비가 아니라 마치 돌솥에 물을 끓이듯. 

    순일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초선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레벨이 있다고 하셨는데, 초선이 막 중학교 레벨로 간 느낌이었다. 숨들이 그 동안은 얼굴 주위에서 주로 보이고 백회로 왔다갔다 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봤다고 하면 이제는 그 숨이 처음부터 깊게 명치부근으로 내려온 느낌이고  시야는 좀 더 넓게 보여져서 손과 발까지 미세한 숨의 경로를 몸으로 느끼는 느낌이다. 그러나 모를일이다. 선정들이 됐다가 안됐다가 한다고들 하는데 지금이 그 안되는 시기일런지도.

   또 다른 변화는 자애, 연민, 더불어 기뻐함, 평정의 마음이 부처님 말씀처럼 기초이고 수레이다라고 더 몸소 느낀 느낌이다. 어제 오늘 초선이 잘 안오길래 중간중간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리라, 연민하리라, 더불어 기뻐하리라.'라고 되내이며 선정에 들려고 노력하였다. 그동안에도 이것을 안 해본것은 아닌데, 이번에는 그 힘들이 명료하게 내 안에서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이 자비희사의 마음을 되내일때마다 불에 바람을 넣어 불을 키우듯, 숨이 더 높아지고, 가벼워지고, 퍼져가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러면 클라이맥스에 더 빨리 도달한다. 매 선정마다 그러했다. 전체적인 변화들을 볼때, 반야가 조금 더 커진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맘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이것들이 데이지란 아이가 똥을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인지도 모를일이다. 그냥 정진할뿐. 

   제가 캐나다에 있는 관계로 선원수행에 참여할 수 없으니, 무여법사님, 혹시 불쌍히 여기시고 너그러이 조그만 충고의 말씀 해 주실수 있을까요? 수행하는데 좋은 정진제가 될 것입니다.

 순일스님, 감사합니다. 열반하는 그날까지 순일스님께 배우겠습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위없는 부처님 법에, 고귀하신 승가의 모임에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귀의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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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지(청량심)
2023-09-13 03:38
오늘 순일스님의 2012-02-06 일자 법문 [삼매의 경지와 기준]을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내용들이 여기 있었네여. 제 오만함 때문에 하하하하 마음속으로 한바탕 웃었습니다. 얀트라나 형상들이 잘 보이지 않고 평정하여 혹시 공무변처로 가는건가 착각했었습니다. 2선 언저리에 있었네요.
다시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자애로우신 순일스님이 그동안 필요한걸 다 주셨었구나. 자애로우신 부처님도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듯, 제게 다 집어다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저는 부처님의 종입니다. 부처님 원하시는대로 하십시오. 나무석가모니불_()_

 
    
 검지 와~~이대로 죽욱 가시면 멋진일들이 일어나겠네요. 함께 기쁘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원장스님께서 1년정도 하루최소2시간에서 4시간이상 희열(전율)이 동반되고 그후 어떤 하나끝에 저절로 집중되면서 눈이 완전히 굳어져서 눈이거더지는 2선이 벌어지셨다고 말씀해주신게 기억납니다. 초선은 특히 연민의상태로 어떤 노래를 부르시다가 슬픔과 연민이 희열로 승화되서 (오 마이 갓!!!) 희열이 있는 행복한 상태였다고 경험담을 들려주셨습니다. 부분적 희열은 감동정도로 정리해두자고도 말씀하셨고 초선이 됐다함은 폭포수와같이 머리끝에서부터 몸전체가 전율하는 것이라고 힌트를 주셨습니다~ 참고하셔서 희열속에 수승한 행복을 누리시는 욕계와 상관없는 존재로 날로 상승하시기를 바랍니다🍀🙏
 
 검지
2023-09-13 12:13
열의가 있으시고 지혜로우시고 실천하시는
수승한 데이지 도반님  계셔서 기쁩니다.
마음껏 공유해주셔서 많은 분들의 궁금증도 같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공부의 여정에 나날이 행복하시고
멋지고 더욱 수승한 성취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사랑과 감사와 기쁨을 보냅니다😍
한국 광주 무등산 밑에서 검지드림🍀🙏
 
      
 
 검지
2023-09-13 12:31
다시 한 번 더 축하드리고요~~👍👍👍
너무 멋지고 환상적입니다.💚💚💚
저도 분발하겠습니다^^🙏🙏🙏
 
      
 
 데이지(청량심)
2023-09-14 08:56
《Re》검지 님 ,
안녕하세요, 검지님. 제 글을 읽어주시고 정성스레 의견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저의 경우 초선이 뭔지도 모른체 1년동안 명상을 했고, 순일선원에서 수행시작한지 5달이 넘어가네요. 눈이 아직 완전히 굳지 않은것 같고, 우연히 저절로 집중되지도 않으며 희열이 멈추지 않고 2시간이상 지속되진 않으니 2선이 아직 아니겠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일스님, 무여법사님 말씀처럼 초선을 가능한 오래 닦지 않아 미숙합니다. 이렇게 도반님들과 선정에 대해 말을 나눌수 있어 너무 기쁩니다. 교만하게 들릴것 같아 조심스러웠지만, 부처님께서 삼매가 되는 도반님들께 여쭈어 배우라고 하셨으니, 용기내어 물었습니다. 제가 순일선원을 만나게 된 경유도 어떤 님의 체험글을 읽어서이니, 저 또한 혹시 모를 어떤 수행 초보자에게 제 체험담을 통해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또다시 오만하게 들릴테지만 제 이번생의 목표는 해탈입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색계도 무색계도 형성된 것들이고 괴로움이고 내가 아니고 내것도 아니고 궁극이 아니니까요. 순일스님 말씀처럼 사선정까지 이루어 천상에서 공부하여 정거천에 갈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 우리모두 정진하여 해탈합시다.
검지님께 나날이 행복과 평화가 증장하시길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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