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둘러 할 것 경
- 멀리 여읨 경
- 으뜸가는 회중 경
- 좋은 혈통 경1
- 좋은 혈통 경2
- 좋은 혈통 경3
- 나무껍지로 만든 옷 경
- 옷감 경
- 소금덩이 경
- 불순물 제거하는 자 경
소금 덩이 경 (A3:99) 577) Loṇaphala-sutta
앙굿따라니까야 1권 (대림스님, 2021년) p569~576
577) 육차결집본에는 소금 통(Loṇakapalla-sutta)으로 나타난다.
1.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건 그 업의 결과를 그대로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없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없다.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을 지었건 그것의 과보를 경험하게 된다.'578) 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있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있다.
578) 이 뜻은 다음과 같다. 일곱 개의 속행 가운데서 첫 번째 속행의 업은 만일 조건을 만나면 그 과보를 내는데 그것은 '금생에 받는 업'이다. 만일 조건을 만나지 못하면 '효력을 상실한 업'이 된다. 일곱 번째 속행의 업은 만일 조건을 만나면 그 과보를 내는데 그것은 '내생에 받는 업'이다. 만일 조건을 만나지 못하면 '효력을 상실한 업'이 된다. 그러나 중간의 다섯 개의 속행의 업은 윤회를 하는 한 그 효력이 소멸되지 않고 그 과보를 낸다. 그것은 '받는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업'이다. 이러한 형태 가운데서 그가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을 지었건 간에 그 과보를 경험한다고 하는 것이다.
주석서에서는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이란 과보를 내는 업을 뜻한다고 말하였다. 이럴 경우 업을 소멸하는 청정범행을 닦음도 있고, 또 각각의 도로써 업을 형성하는 알음알이를 소멸함으로써 각각의 존재에서 미래에 윤회할 고통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주어진다.(AA.ii.360)
『청정도론』 XIX.14 이하와 『아비담마 길라잡이』 5장 §20을 참조할 것.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은]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580)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의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580) “몸이란 몸에 대한 관찰[隨觀]을 뜻한다.” (AA.ii,361) 즉 몸에 대한 마음챙김을 말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아주 작은 악업을 지었지만 지금여기에서 [다]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물이 조금 밖에 없는 잔에다 소금 덩이를 넣는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 잔에 있는 적은 물은 이 소금 덩이 때문에 마실 수 없이 짜게 되겠는가?"
"그러합니다.세존이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세존이시여, 그 물잔 속의 물이 조금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이 소금 덩이 때문에 마실 수 없이 짜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강가 강에다 소금 덩이를 넣는다 하자. 비구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가 강은 이 소금덩이 때문에 마실 수 없이 짜게 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세존이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세존이시여, 그 강가 강은 많은 물의 적집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 소금 덩이로는 마실 수 없이 짜게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비구들이여,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5. "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간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여기 어떤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한개로도 감옥에 가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간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동전 반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한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고 동전 백 개로도 감옥에 가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6.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 그 과보가 ]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7. "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지만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를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재산이 없다. 비구들이여,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이런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어떤 자를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다. 비구들이여, 양고기 장사나 양을 잡는 사람은 양을 훔친 자들 가운데 이런 자는 죽이거나 묶거나 태우거나 하고 싶은 대로 할 수가 없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 만큼도 [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8.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떠한 사람이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지 않고 계를 닦지 않고 마음을 닦지 않고 통찰지를 닦지 않아서 [덕이] 모자라고 하찮은 존재가 되어 약간의 [악행에 대해서도] 괴로워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그 [업이] 그를 지옥으로 인도한다.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라고 했다.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사람은 몸을 닦고 계를 닦고 마음을 닦고 통찰지를 닦아서 [덕이] 모자라지 않고 위대한 존재가 되고 [번뇌가 다하여] 한량없이 머무는 자가 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사람은 약간의 악업을 짓지만 지금여기에서 [다] 겪는다. 그러면 [다음 생에는] 털끝만큼도 [그 과보가] 없을 것인데 어찌 많을 것인가?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업을 지었건 그 업의 결과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없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없다.
비구들이여, 누가 말하기를 '이 사람이 어떤 형태로 겪어야 할 업을 지었건 그것의 과보를 경험하게 된다.'라고 한다면 청정범행을 닦음도 있고 바르게 괴로움을 종식시킬 기회도 있다."
불순물 제거하는 자 경(A3:100) Paṃsudhovaka-sutta
앙굿따라니까야 1권 (대림스님, 2021년) p576~84
1. “비구들이여, 금에는 흙이나 모래나 자갈이나 조약돌과 같은 거친 불순물들이 있다.
그러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자나 그의 도제가 홈통에 넣어 이리 씻고 저리 씻어서 깨끗이 한다.
[거친 불순물을] 버리고 없애고 나면
금에 미세한 자갈이나 거친 모래와 같은 중간 정도의 불순물들이 남게 된다.
그러면 불순물 제거하는 자나 그의 도제가 이것을 이리 씻고 저리 씻어서 깨끗이 한다.
그것을 버리고 없애고 나면 금에 미세한 모래나 검은 때와 같은 미세한 불순물들이 남게 된다.
그러면 불순물 제거하는 자나 그의 도제가 이것을 이리 씻고저리 씻어서 깨끗이 한다.
그것을 버리고 없애고 나면 그다음에는 사금(砂金)이 남게 될 것이다.”
2. “그러면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그 금을 도가니에 넣고 [녹을 때까지 불을 지피면서] 이리 불고 저리 불고 계속해서 분다.
하지만 그 금은 아직 녹지도 않고 불순물이 완전히 제거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 금은 부드럽지도 않고 다루기에 적합하지도 않고 빛나지도 않고 부서지며
세공하기에 적절하지도 않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그 금을 [녹을 때까지 불을 지피면서]
이리 불고 저리 불고 계속해서 분다. 그러면 그 금은 녹고 불순물도 완전히 제거된다.
그래서 그 금은 부드럽고 다루기에 적합하고, 빛나고 부서지지 않으며 세공하기에 적절하게 된다.
금세공인은 허리띠든 반지든 목걸이든 금 머리띠든
그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장식품을 [만들어] 자기의 목적을 성취한다.”
3.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높은 마음을 닦는585) 비구에게는
몸으로 지은 해로운 업[不善業], 말로 지은 해로운 업, 마음으로 지은 해로운 업이라는
거친 오염원들이 있다. 마음을 닦는 현명한 비구는 이것을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585) “'높은 마음(adhicitta)'이란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마음(samatha-vipassanā-citta)이다. 원문의 anuyuttena는 닦는다(bhāventena)는 뜻이다.” (AA.ii.362)
비구가 [거친 오염원들을] 버리고 제거하고 나면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에게는
감각적 욕망에 대한 생각과, 악의에 대한 생각, 해코지에 대한 생각이라는
중간 정도의 오염원들이 남게 된다.
마음을 닦는 현명한 비구는 이것을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이것을 버리고 제거하고 나면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에게는
친지들에 대한 생각, 지역에 대한 생각, 멸시받지 않음에 대한 생각이라는
섬세한 오염원들이 남게 된다.
마음을 닦는 현명한 비구는 이것을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이것을 버리고 제거하고 나면 이제 법에 대한 생각586)이 남게 될 것이다.”
586) “'법에 대한 생각(dhamma-vitakka)'이란 열 가지 위빳사나의 경계(오염원)에 대한 생각(dasa-vipassan-upakkilesa-vitakkā)이다.”(ibid)
열 가지 위빳사나의 경계는 『청정도론』 XX.105 이하를 참조할 것.
4. “이러한 삼매는 평화롭지도 않고 수승하지도 않고 [오염원들을] 가라앉혀서 얻은 것도 아니고 단일한 상태를 증득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자극과 노력으로 [오염원들을] 억누르거나 차단하여587) 얻은 마음의 상태이다.
587) 즉 이 삼매는 오염원들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얻은 상태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억누르고 차단하여 얻은 상태라는 뜻이다.(AA.ii.363)
비구들이여, 이런 마음을 안으로 확립하고 안정하고 하나에 고정하여 삼매에 들 때
그 삼매는 평화롭고 수승하고 [오염원들을] 가라앉혀서 얻은 것이고 단일한 상태를 증득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마음을 안으로 확립하고 안정하고 하나에 고정하여 삼매에 들 때
그 삼매는 평화롭고 수승하고 [오염원들을] 가라앉혀서 얻은 것이고 단일한 상태를 증득한 것이다.
이것은 자극과 노력으로 [오염원들을] 억누르거나 차단하여 얻은 마음의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최상의 지혜로 실현시킬 수 있는 법이라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최상의 지혜로 그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가 마음을 기울이면
그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그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5.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신통변화[神足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 없이 통과하기를 마치 허공에서처럼 한다.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기를 물속에서처럼 한다.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기를 땅 위에서처럼 한다.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기를 날개 달린 새처럼 한다.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에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한다.
그는 이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6.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 天耳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듣는다.
그는 이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7.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꿰뚫어 안다.[他心通]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성냄을 여린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단일한 마음은 단일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산란한 마음은 산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고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안다.
그는 이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8.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宿命通]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한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낸다.
그는 이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9.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天眼通]
‘이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입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났다.'라고,
이와 같이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
그는 이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10.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이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이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11. “비구들이여,588) 높은 마음589)을 닦는 비구는 때때로 세 가지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삼매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정진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평온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자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때에 맞게, 적절하게'라는 의미이다.
588) 이하 본경의 마지막까지는 『청정도론』 VIII. 74~76에 인용될 만큼 중요하게 취급되었던 가르침이다.
그리고 PTS본의 권말 목록에는 Suvaṇṇakāra(금세공인)라는 경의 이름을 하나 더 언급하고 있다. 권말 목록에 의하면 본경의 이 부분 이하는 원래 금세공인(Suvaṇṇakāra-sutta)으로 독립된 경이었던 것 같다.
589) “여기서 높은 마음은 사마타와 위빳사나의 마음이다. 삼매의 표상이란 바로 삼매를 뜻하고, 나머지 둘에도 이 방법이 적용된다.” (AA.ii.364)
12. “비구들이여, 만약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오직 삼매의 표상만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의 마음은 자칫 게을러질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오직 정진의 표상만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의 마음은 자칫 들떠버릴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오직 평온의 표상만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의 마음은 번뇌를 멸하기590) 위하여
자칫 바르게 삼매에 들지 않을 수 있다.
590) “여기서 번뇌를 멸하기 위함이란 아라한과를 얻기 위함이라는 뜻이다.”(Ibid)
비구들이여, 그러나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때때로
삼매의 표상을 … 정진의 표상을 … 평온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때 그의 마음은 부드럽고 적합하고 빛나고 부서지지 않고
번뇌를 멸하기 위하여 바르게 삼매에 든다.”
13. “비구들이여, 이런 비유를 들 수 있다.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도가니를 만든다. 만든 뒤 그것에 열을 가한다.
도가니의 입구에 열을 가한 뒤에는 집게로 정제되지 않은 금을 집어 도가니에 넣고
때때로 바람을 보내고, 때때로 물을 뿌려주고, 때때로 쳐다본다.
비구들이여, 만약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정제되지 않은 금에
오로지 바람을 보내기만 한다면 그 금이 자칫 타버릴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정제되지 않은 금에
오로지 물을 뿌리기만 한다면 그 금이 자칫 식어버릴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가 정제되지 않은 금을
오로지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그 금이 적당하게 정제될 수가 없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금세공인이나 그의 도제가 정제되지 않은 금에 때때로 바람을 보내고,
때때로 물을 뿌려주고, 때때로 들여다보기 때문에
그 금은 부드럽고, 적합하고, 빛나고 부서지지 않으며 세공하기에 적절하다.
금세공인은 허리띠든 반지든 목걸이든 금 머리띠든
그가 원하는 모든 종류의 장식품을 [만들어] 자기의 목적을 성취한다.”
14.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는
때때로 세 가지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삼매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정진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때때로 평온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만약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오직 삼매의 표상만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의 마음은 자칫 게을러질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오직 정진의 표상만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의 마음은 자칫 들떠버릴 수 있다.
비구들이여, 만약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오직 평온의 표상만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의 마음은 번뇌를 멸하기 위하여
자칫 바르게 삼매에 들지 않을 수 있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가 때때로
삼매의 표상을 … 정진의 표상을 … 평온의 표상을 마음에 잡도리하면
그때 그의 마음은 부드럽고 적합하고 빛나고 부서지지 않고
번뇌를 멸하기 위하여 바르게 삼매에 든다.
그래서 최상의 지혜로 실현시킬 수 있는 법이라면 그것이 어떤 것이든지 간에,
최상의 지혜로 그 경지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가 마음을 기울이면
그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그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15.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신통변화[神足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자기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꿰뚫어 안다. …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수많은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한다. …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안다. …
그는 만일 원하기만 하면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說]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그는 그런 원인이 있을 때는 언제든지 그런 것을 실현하는 능력을 얻는다.”
제10장 소금 덩이 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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