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수행일지 때문인지 적당한 시간에 내게 알맞는 순일스님의 법문이 내게로 찾아왔다. 늘 느끼듯 내게 필요한 가르침들은 적시적소에 내게로 온다. 부처님과 순일스님의 보살핌 안에 있음 때문이라.
수행자들 중 한명이 초선 후에 시선이 놓아지면서 편안해지는데 그렇게 놓아두어도 되는지 아님 다시 얀트라 촛점으로 집중해야 하는지 여쭙는 질문이었다. 이 현상은 내게도 나타나고 있었다.
순일스님에 의하면, 시선이 놓아지면서 광대해지면 편안해지는데, 그 느낌은 눈이 완전히 굳은 후에 저절로 와야지 스스로 촛점을 놓아서 오면 안된다는 말씀이셨다. 전자로 하면 2선이 오긴 오나 3선, 4선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오래 그 선에서만 머물게 된다고 하셨다.
부처님께서 초선에 즉각적으로 들 때까지, 원하는 만큼 머무를 수 있을 때까지, 즉각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을 때까지 닦으라고 강조하신 이유도 이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정말 내게 필요한 법문이었다.
눈이 굳어가는 듯 뻑뻑했지만 이도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눈이 완전히 굳어 촛점을 옮기고 싶어도 옮길 수 없을 때까지 초선을 닦아야 하며 그러다 보면 저절로 동공이 커지면서 시선이 서서히 전체로 넘어가고, 전체도 보이지만 촛점(눈) 또한 움직이지(놓여지지) 않는다는 말씀이셨다. (초점이 눈에 들러붙는다고 하신 것 같다.) 아직 이렇게까지 눈이 굳어지진 않았었다. 초선을 좀 더 오래 지속해야 되나보다.
고구정녕한 법문 감사합니다. 순일스님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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