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담마파다 (법구경)

담마빠다 제19장, 제20장 (길의 품)

Daisy청량심 2023. 9. 22. 04:48

담마빠다 제19장
 
19 - 256
만일 그가 어떤 사건을 임의로 판결한다면
그는 옳은 판사가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를
깊이 생각한 다음 판결해야 한다.
 
19 - 257
지혜로운 사람은 임의로 판결하지 않는다
법이 규정한 바에 따라 판결하는 사람을
법의 보호자라 하며
법에 머무는 사람이라 부른다.

 
19 - 258
말을 많이 한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다.
안정되어 평화롭고 원한심 없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자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한다
.
 
19 - 259
 
말을 많이 한다고 법사는 아니다.
비록 적게 듣고 적게 배웠더라도
담마를 바르게 이해하고 담마에 따라 행동하며
항상 마음에 집중되어 있어야
담마를 잘 설하는 사람이라 한다.

 
19 - 260
머리카락이 회색이라 하여
그를 테라라고 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었더라도
그는 속이 비었나니, 헛되이 늙었을 뿐.
 
19 - 261
오직 네 가지 바른 진리를 깨달아 거기에 머물러
계를 지켜 남을 해치지 않고
감각 지관을 잘 다스려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지혜롭게 된 사람을 테라라고 부른다.

 
19 - 262
말을 솜씨 있게 잘하고
인물이 잘났기 때문에
친절과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요
시기. 인색. 교활로서는 더욱이나 아니다.
 
19 - 263
시기. 인색. 교활을 완전히 꺾고 뿌리 뽑았으며
번뇌를 제거한 사람을 가리켜
친절과 존경을 받을 만한
지혜로운 사람이라 부른다.

 
19 - 264
머리를 깎은 것만으로 수행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가 계를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며
그에게 탐욕과 시기심이 가득하다면
어찌 그를 수행자라 부르겠는가?
 
19 - 265
그러나 그가 크고 작은
모든 악행을 다스렸다면
그를 수행자라 부른다,
모든 악행을 이겼기에.

 
19 - 266
남의 집 앞에 서서 탁발하는 것만으로
빅쿠라 부를 수는 없다
계행이 없고 담마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
그는 빅쿠가 아니다.
 
19 - 267
세상의 선과 악을 모두 버리고 청정히 생활하며
오온의 자연적 현상을 대상으로
고요히 좌선 정진하는 사람을
진정 빅쿠라 부른다.

 
19 - 268
그가 우둔하고 어리석다면
단지 침묵하는 것만으로
무니가 될 수는 없다.
현자는 선을 택하고 악을 버린다.
 
19 - 269
선을 택하고 악을 버리면
그 행동으로써 그는 무니가 된다.
그는 양쪽 세계를 모두 이해하는
현자이며 무니인 것이다.

 
19 - 270
그가 아리야가 아닌 것은
그가 생명을 해치기 때문이다.
일체 생명을 해치지 않는
그런 사람을 아리야라 부른다.

 
19 - 271
계를 잘 지킴만으로도 아니요
경을 많이 배움만도 아니며
깊은 선정을 성취함만도 아니요
확고하고 고요한 생활을 함만도 아니다.
 
19 - 272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벗어나 기쁨을 누린다고
스스로 자만하는 빅쿠들이여!
모든 번뇌를 완전히 제거하여
아라핫따 팔라를 성취할 때까지
스스로 만족하지 말라.

 
담마빠다
제20
 
20 - 273
길로서는 팔정성도가 최상이요
진리로서는 사성제가 가장 성스럽고
욕망을 다스리는 담마가 으뜸이며
인간과 천상을 통틀어 두 발 가진 생명 가운데
붇다야말로 최고의 성자이다.

 
20 - 274
오직 이 길뿐이다.
그 어디에도 청정한 눈을 갖게 하는 다른 길은 없다
너는 마땅히 이 길을 따르라.
그러면 마라를 어리둥절하게 할 수 있으리니.
 
20 - 275
너희는 마당히 이 길을 따르라.
그러면 모든 둑카의 끝을 보리라.
나는 이 길로써 번뇌의 가시밭길을
벗어날 수 있었기에
너희에게 이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다.

 
20 - 276
너희 스스로 힘써 노력하라.
여래는 다만 길을 보여 줄 뿐
누구든지 마음 집중과 내적 관찰을 수행하면
마라의 묶임에서 벗어나리라.

 
20 - 277
모든 조건지어진 현상은 아닛짜라고
내적 관찰의 지혜로써 이렇게 보는 사람은
둑카에 싫어함을 갖나니
오직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20 - 278
모든 조건지어진 현상은 둑카라고
내적 관찰의 지혜로써 이렇게 보는 사람은
둑카에 대해 싫어함을 갖나니
오직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20 - 279
모든 담마에는 자아가 없다고
내적 관찰의 지혜로써 이렇게 보는 사람은
둑카에 대하여 싫어함을 갖나니
오직 이것이 청정에 이르는 길이다.
 
20 - 280
그는 힘써 노력해야 할 때 노력하지 않고
젊음과 건강을 게으름으로 낭비하여
의지는 박약하고 생각은 방황으로 가득하나니
이 같은 사람은 지혜에 의한 도를 깨닫지 못한다.

 
20 - 281
사람은 마땅히 언어와 생각에 있어 조심하고 경계하며
몸으로도 악을 범하지 말라.
누구든 간에 이 세 가지를 청정히 실천하면서
여래에 의해 밝혀진 팔정성도를 성취해야만 한다.
 

20 - 282
진정 지혜는 좌선 수행에서 일어나는 것
좌선 수행이 없으면 지혜는 사라진다.
이같이 지혜를 얻고 잃음에 두 길이 있음을
바르게 아는 수행자는
열심히 좌선 수행하여 지혜를 증진시켜야 한다.

 
20 - 283
오 빅쿠들이여! 욕망의 숲을 쳐 버려라.
이는 진짜 나무를 친다는 뜻이 아니니
욕망의 숲은 위험을 낳는 것
그것을 뿌리까지 모두 제거하라.

그러면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리니.
 
20 - 284
남자로서 여자를 원하는 욕망이
미세하게라도 남아 있는 한
그는 얽매임에서 완전하게 벗어날 수 없다.
마치 송아지가 어미소를 떠나지 못하듯이.
 
20 - 285
네 애정의 욕망을 끊어 버려라
마치 가을 백합을 손으로 꺾어버리듯이.

닙바나의 도를 잘 닦아나가라,
이는 여래가 잘 설명한 진리이거니.
 
20 - 286
“나는 이곳에서 비 오는 계절과
더운 계절과 추운 계절을 보내리라.“
어리석은 자는 이같이 생각하면서
자기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지 못한다.
 
20 - 287
사람들은 자녀에 대해 지극히 애착하나니
목장의 소들도 그와 같아라.
마음이 감각적 쾌락에 집착되어 있는 동안에
죽음은 그들을 순식간에 앗아간다.
마치 홍수가 잠자는 마을을 휩쓸어 가듯이.

 
20 - 288
자식도 의지가 되지 못하고
부모와 친척도 그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
죽음이 그에게 닥쳐올 때
어느 누구도 그를 보호해 줄 수 없다.

 
20 - 289
이 같은 진리를 안 지혜로운 사람은
스스로 계를 잘 지키고
마음의 장애를 제거하여
빠르게 닙바나의 도에 이른다.

 

20. 길의 품

1. 길 가운데 팔정도가 최상이고
  진리 가운데 사성제가 최상이다.
  가르침 가운데 사라짐이 최상이고
  두발 달린 자 가운데 눈 있는 님이 최상이다.


2. 통찰의 청정을 성취하기 위해
  결코 다른 길은 없다.
  그대는 오직 이 길을 가라.
  이것이 악마를 곤혹케 한다.


3. 화살의 제거를 알아서
  나는 길을 선언했으니
  이렇게 실천하여
  그대들은 괴로움의 종식을 이루라.


4. 그대들은 열심히 행하라.
  여래는 단지 선언하는 자이다.
  길을 가는 님, 선정에 드는 님
  악마의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5. ‘일체의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라고
  지혜로 본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청정의 길이다.


6. ‘일체의 형성된 것은 괴로움이다.’라고
  지혜로 본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청정의 길이다.


7. ‘일체의 사실은 실체가 없다.’라고
  지혜로 본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나니
  이것이 청정의 길이다.


8. 노력해야 할 때에 노력하지 않고,
  젊고 힘셀 때, 게으름에 빠진 자는
  마음이 혼란된 생각으로 가득차고, 나태하고,
  혼미해서 지혜의 길을 발견하지 못한다.


9. 언어를 잘 수호하고
  정신을 잘 제어하여
  신체적으로 악을 행하지 않고
  이들 세 가지 행위의 길을 청정히 하라.
  선인이 설한 길로 매진하라.


10. 명상에서 광대한 지혜가 생기고
  명상하지 않으면 광대한 지혜가 부서진다.
  성장과 퇴락의
  두 가지 길을 알아서
  광대한 지혜가 성장하도록
  거기에 자신을 확립하라.


11. 숲을 잘라버려라.
  나무는 말고.
  숲에서 두려움이 생기니
  수행승들이여, 숲과 덤불을 자르면,
  그대들은 숲에서 벗어나리.


12, 남자의 여자에 대한 번뇌의 덤불은,
  그것이 조금 있더라도 제거되지 않으면,
  젖먹이 송아지가 어미에 매이듯
  그와 같이 그의 마음이 속박된다.


13. 자신에 대한 애착을 끊어라.
  가을 연못의 연꽃을 꺾듯이.
  올바른 길을 잘 가신 님께서 설한
  열반, 적정으로 향한 길을 걸어라.


14. ‘나는 여기서 우기도
  여기서 겨울도 여름도 지내리라.’라고
  어리석은 자는 생각하니
  그 위험을 깨닫지 못한다.


15. 자식과 가족에 도취되어
  마음이 사로잡혀있는 사람,
  홍수가 잠든 마을을 앗아가듯,
  죽음이 그를 앗아간다.


16. 자식들도 아버지도 친척들도
  그대에게 피난처가 아니다.
  죽음의 신에게 사로잡힌 자에게
  친지도 물론 피난처가 아니다.


17. 이러한 사실을 알고
  현명한 님이라면 계행을 지키고
  열반으로 이끄는 길을
  서둘러 청정히 닦아야 하리.

            스무 번째의 품, 길의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