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지/수행 일지

2023-06-11, 13,14 희열의 순간들

Daisy청량심 2023. 6. 13. 02:45

2023-06-11

- 며칠 전 부처님의 전생이야기 자타카를 BBS로 듣고 자타카 왕자가 자제분들 두명을 보시로 주셔야 했을때, 자타카 왕자님의 부인이 자제분들이 어디 있는지 왕자님께 물었을 때 눈물이 쏟아졌다. 어쩌면 부처님은 자식과 부인까지 보시로 내 주실 수 있었는지.. 웬만한 수행이 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을 일이었다. 맘껏 보시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부처님을 닮으리라. 아낌없이 보시하리라.

 

 - 맛지마 니까야를 들으며 얀트라 수행을 했다. 앙굴라말리 경에서 부처님의 앙굴리말라를 향한 "멈추어라" 는 말이 내 가슴에 아프게 박히면서 눈물이 쏟아졌다. 앙굴리말라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내게 하시는 말씀처럼 느껴졌다.

 

- 좌선 도중 앙굴리 말라경이 다시 생각났다. 뜨거운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 멈추어라"

 

2023-06-13

- 7:30 Am - 9:30  몸이 진공상태에 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서히 왼쪽 발부터 어깨까지 감각이 무뎌졌다. 오른쪽도 서서히 발부터 어깨까지 무뎌진다. 마치 물이 리트머스 종이 아래에서 위로 번지듯이. 아무래도 오른쪽 근육이 몸을 지탱하느라 더 긴장된 상태라서 그런듯 하다. 어느 순간 머릿속에 생각이 들기 시작하여 좌선을 멈췄다.

 

- 10:00 AM - 11:00  마지막 자락에 몸이 물 위를 걷는 듯 붕 뜬 느낌이 든다. 그럴때면 잠이 들 것 처럼 몸이 나른해진다. 마음속으로 '마음을 발에 집중하며 라고 되네이고 "들(고) 가(고)"를 마음속으로 반복한다.

 

- 11:30 AM - 12: 20  요 며칠 전부터 얀트라가 흔들리지 않고 잘 보인다. 어김없이 눈물과 콧물이 흐른다. 오른쪽 눈으로 집중해서 봐서 그런지 왼쪽눈에 더 많은 눈물이 고인다. 마음은 왼쪽눈이 죽었다고 생각하나보다. ^^; 눈을 깜빡이거나 어떤 생각에 빠지면 어김없이 얀트라 촛점이 여러개가 된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맘 속으로 '얀트라, 얀트라, 얀트라.. ' 라고 되네인다.

 

2023-06-14

- 7:30 Am - 9:30  언제 감각이 무뎌졌는지 모르게 진공상태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제 보다 더 빨리 그 상태에 놓였다. 그 상태에 오래 있고 싶었으나 몸이 점점 풀려짐이 느껴졌다. 서서히 감각들이 느껴지고 잘 안들리던 세세한 잡음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시계 바늘 도는 소리, 새소리 등등.. 다시 집중하여 그 상태에 들려고 노력해 보았다. 비슷하게 되었으나 처음 순간 보다 덜 하다.

 

- 10:00 AM - 11:00  앞, 뒤 뜰에 있는 꽃들을 보았다. 너무 세세하게 들여다 보면 들러 붙을지도 모르나 그냥 세세히 다들 들여다 본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싸띠가 잘 안된다. 

 

- 11:00 AM - 12:00  여전히 마지막 자락에 몸이 물 위를 걷는 듯 붕 뜬 느낌이 들었다. 몸 역시 나른해졌다. 백회에 압력이 느껴진다.

 

- 1:00 PM - 2: 00  어김없이 눈물과 콧물이 흐른다. 집중이 잘 되는 편이다. 한 삼십분 하고 잠깐 눈을 감고 쉬었다. 다시 얀트라를 보니 쓰리던 눈이 덜 쓰리고 집중도 더 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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