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3
7:30 AM - 9:30 AM (2HR) - 좌선.
7월 9일부터 하루만 빼놓고 내내 좌선할 때마다 희열과 전율, 환희가 왔다. 순서는 늘 같다.
백회로 숨을 쉬는듯한, 백회가 숨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일다가, 숨이 잘 안 느껴질 정도로 모든 느낌이 부드러웠다가를 반복. 그러면 마치 백회로부터 오는 에너지가 온몸에 퍼지는듯 손과 발에 지릿지릿한 느낌이 일렁인다. 그러다가 몸의 감각들이 무뎌진다.
이내 자애로운 마음과 연민의 마음, 기쁜 마음이 일어난다. 나도 모르게 마음으로 웃는다. 웃음과 함께 온몸에 전율이 돋고 희열, 환희가 생긴다. 여전히 다른 생각들이 잠깐 왔다 간다. 이걸 보면 아직 완전한 초선은 아닌듯하다. 하루종일 온몸의 미세한 지릿지릿함이 없어지지 않는다. 언제든 전율이 올 준비가 된듯이. 가끔은 팔이나 머리의 털 하나가 전기 오른듯이 지릿한 느낌이 있다. (웃기다. 귀엽다. ㅋㅋ)
오늘은 자애의 마음이 곧바로 연민으로 이어졌다. 내 안의 이유 모를 괴로움과 지욱씨의 팔목 아픔이 내 마음을 슬프게 했고, 모든 존재에 대한 연민에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내 괴로움 하나 구제못하는데 내가 모든 존재들의 괴로움을 위해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으로 너무 괴로웠다. 몸뚱아리에서 오는 저열한 희열도 전율도 싫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없는 이 자애와 연민도 싫다. 오직 평정과 소멸로 가길 원할뿐이다'라고 오온에 대한 염오를 느꼈다.
10:20 AM - 11:20 AM (1HR) - 행선.
11:40 AM - 12:05 AM (25MIN) - 얀트라.
1:00 PM - 1:45 PM (45MIN) - 얀트라.
얀트라와 앉은 위치, 점 위치를 바꿔서 그런가, 얀트라가 전처럼 또렷이 하나로 오래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가운데 동그라미와 점은 항상 제자리에 있어 계속 집중할 수 있다. 다행이다. 초반엔 이것들이 움직여서 집중하기 힘들었는데.. 눈물도 많이 흐르는 날이 있는가 하면 적게 흐르는 날도 있다.
집중하다 보면 얀트라 너머로 흰벽이 밝게 빛났다가 구름낀 것처럼 빛났다가 하기를 반복한다. 항상 그런식이다. 하다보면 백회로의 호흡이 같이 보인다. 이렇게 두개를 동시에 봐도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이상하게 얀트라의 파란색이 파란색 구름처럼 퍼져 보이다가 노락색도 퍼져 보이다가 빛으로 보이다가를 왔다갔다 한다. 뭔일이래.. 광대삼매초입? ㅋㅋ You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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