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지/수행 일지

2023-09-22 잦아지고 좀 더 쉬워진 희열

Daisy청량심 2023. 9. 23. 05:06

    아침에는 친구와의 문자에 대한 생각으로 희열이 평소보다 늦게 찾아 왔다.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평소같이 희열을 지속하기 위해 3시간 좌선을 해야 했다. 

 

미세한 변화가 온 것 같다.

 

    요 근래에 생긴 버릇인데, 허리가 아파서 좌선이 힘들어지면 와선을 하며 희열을 느꼈다가 다시 좌선을 해보곤 한다. 

좌선을 하고 허리에 무리가 올때마다 무리하게 좌선을 하지 않고 와선을 하며 요리조리 몸에 맞게 수행하다 보니, 수행이 덜 힘들게 느껴지고 재미까지 있다고 느껴졌다. 하루종일 수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졌다. (마음이 수행에 들러붙은듯. I wish) 그래서인지 기존엔 수행하고 중간중간 쉬는 시간을 가진 것 같이 느꼈다면 이제는 하루가 수행의 연속인 듯이 느껴졌다.

 

  나만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와선을 하면 희열이 정말 빨리 잘 온다. 부처님께서는 눕는 것을 게으르다고 표현하셨고 게으름을 멀리 하라고 하셨는데, 왜일까. 누워서 명상을 하면 단점이 정말 쉽게 잠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싸띠를 챙겨서 하면 희열이 정말 금방 온다. 하지만 누워서 희열이 잘 온다고 하여서 좌선의 희열이 덩달아 빨리 오는 것은 아니다. 좌선의 희열은 평소처럼 더디다. 그래서일까? 와선이 쉽다고 와선에 의존하다 보면 좌선의 질이 떨어지니까?

 

또 다른 변화는 와선까지 해 가며 좀 더 긴 시간을 수행하다 보니 희열이 좀 더 빨리 오기 시작했다. 얀트라가 더 환가게 빛나기 시작했고, 귀엽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아무렇게나 막 해도 희열이 온다. 다리를 뻗어도 좌선의 질이 그닥 나빠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유튜브 댓글, 귀여운 동물들 쇼트 비디오를 봐도 희열이 왔다. (웬일이래.) 그 동안은 2선에 닿기 위해 열심히 희열을 지속했는데, 이제는 그 열의가 조금 누그러지고 그냥저냥 하고 있으며 그런데도 희열이 잘 온다. 아니 약간 더디게 오는 것에 대해 불안이 덜 느껴진다. 진전일까. 이 현상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수행은 계단식으로 발전하지 않는단다 ㅋㅋ.

 

무여법사님께서는 얀트라 좌선을 할 때, 얀트라를 아름답게 귀엽게 보라고 가르치셨는데, 경험상 희열을 느끼고 나야 아름답고 귀엽게 보인다. 정말 그렇게 보인다. 그러더니 5분도 안돼서 희열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