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21. 제석문 (삭까의 질문) 경(帝釋問經, Sakkapanha Sutta)

Daisy청량심 2023. 5. 23. 07:12

디가니까야 2(각묵스님, 2006) p.443


 
서언
 
1.1. 이와 같이 나에게 들리어졌다. 한때 세존께서는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신들의 왕 삭까에게 세존을 친견하려는 간절한 원이 생겼다. 그래서 신들의 왕 삭까에게 “지금 세존∙아라한∙정편각께서는 어디에 머물고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께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시는 것을 보았다. 본 뒤에 삼십삼천의 신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그분 세존께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십니다. 존자들이여, 그러니 우리가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을 뵈러 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삼십삼천의 신들은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했다.
 
1.2.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불러서 말하였다.

 “얘야 빤짜시카야, 그분 세존께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의 북쪽에 있는 웨디야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머물고 계신단다. 얘야 빤짜시카야, 그러니 우리가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을 뵈러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한 뒤 벨루와빤두 류트를 가지고 신들의 왕 삭까의 시동(侍童)으로 따라나섰다.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삼심삼천의 신들에 에워싸여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앞세우고 마치 힘 센 자가 오므렸던 팔을 펴고 편 팔을 오므리듯이 그와 같이 삼십삼천에서 사라져서 마가다에서 라자가하의 동쪽에 있는 암바산다라는 바라문 마을  북쪽에 있는 웨디야 산의 인다살라 동굴에 나타났다.

1.3. 그러자 웨디야 산과 암바산다 바라문 마을에 큰 광명이 생겨났다. 그것은 신들의 신성한 힘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위에 있는 마을들에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보시오, 오늘 웨디야 산은 불타고 있습니다. 오늘 웨디야 산은 타오르고 있습니다. 오늘 웨디야 산과 암바산다 바라문 마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면서 그들은 두려워서 떨었고 몸에 털이 곤두섰다.
 
1.4. 그때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불러서 말하였다. “얘야 빤짜시카야, 여래들께서 참선을 하시고 참선을 즐기면서 혼자 앉아계실 때에 나와 같은 자가 다가가기란 쉽지가 않다.
 
얘야 빤짜시카야, 그러니 그대가 먼저 세존을 편안하게 해드려라. 그대가 먼저 세존을 편안하게 해드린 다음에 나는 나중에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을 뵈러가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한 뒤 벨루와빤두 류트를 가지고 인다살라 동굴로 갔다. 가서는 “이 정도면 세존께서 내가 [연주하는] 소리를 들으시기에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을 것이다.”라면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벨루와빤두 류트를 연주하면서 부처님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아라한을 칭송하면서도 연모의 정이 가득 담긴 이런 게송을 노래하였다.


 
 빤짜시카의 노래
 
1.5. “선여인이여, 태양과 같이 밝은 분이여,
    그대의 아버지 띰바루에게 경배합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그대가]
    그분에 의해서 태어났습니다.
 
    땀 흘리는 자에게 바람이 소중하고
    목마른 자에게는 물이 소중하듯이
    광채를 가진 그대는 나에게 사랑으로 다가오니
    마치 아라한들에게 법과 같습니다.
 
    병든 자에게 약과 같고
    배고픈 자에게 음식과 같나니
    선여인이여, 나의 [사랑의 열병을] 꺼주시오.
    마치 타는 불꽃을 물로 끄듯이.

    마치 무더위에 지친 코끼리가
    연꽃잎과 꽃가루가 떠다니는
    차가운 물의 연못에 뛰어드는 것처럼
    나도 그대의 가슴 사이로 [뛰어듭니다].

    마치 갈고리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코끼리가
    창이나 투창 따위에는 관심도 없듯이
    그런 나도 무엇을 할지 알지 못하나니
    그대의 뛰어난 자태에 취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마음은 그대에게 묶여 버렸으며
    나의 마음은 평상심을 잃어버렸습니다.
    나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나니
    마치 미끼달린 낚시를 문 물고기처럼.
 
    아름다운 여인이여, 나를 안아 주소서.
    아름다운 눈을 가진 분이여, 나를 안아 주소서.
    착한 여인이여, 껴안아 주소서.
    이것이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곱슬머리 여인이여,
    나의 욕망은 처음에는 작았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로 자랐습니다.
    마치 아라한에게 올린 보시처럼.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여,
    여여[如如]하신 아라한들에 대해
    내가 지은 공덕이 있다면
    그대와 함께 그 과보를 누리게 되기를.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 둥근 대지 위에서
    내가 지은 공덕이 있다면
    그대와 함께 그 과보를 누리게 되기를.
 
    마치 사꺄의 후예인 그 성자가
    禪을 통해서 일념이 되고
    현명하고 싸띠를 확립해서 불사(不死)를 찾듯이
    나 또한 나의 태양인 그대를 찾아다닙니다.

    마치 성자가 최상의 바른 깨달음을
    증득하고 기뻐하듯이
    나 또한 그대와 하나 되어
    기뻐할 것입니다, 선여인이여!

    만일 삼십삼천의 주인인 삭까가
    나의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선여인이여, 나는 그대를 원하리니
    이렇듯 나의 욕망은 강합니다.

    아주 현명한 여인이여!
    머지않아 꽃이 필 살라 나무처럼 아름다운
    그대의 아버지께 경배하면서 귀의합니다.
    그분의 이러한 딸을 위해서.

 

1.6. 이렇게 노래하자 세존께서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빤짜시카여, 그대의 활줄 소리는 노래 소리와 잘 어울리고 그대의 노래 소리는 활줄 소리와 잘 어울리는구나. 빤짜시카여, 그런데 언제 그대는 부처님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아라한을 칭송하면서도 연모의 정이 가득 담긴 이런 게송을 지었느냐?

 “세존이시여, 한때 세존께서는 우루웰라에서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서 처음 정편각을 성취하여 머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때 한 여인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녀는 띰바루 간답바 왕의 딸이며 태양과 같이 밝은 밧다라는 여인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그 여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으니 시칸디라는 마부 마딸리의 아들을 사랑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어떤 수단으로도 그 여인을 얻지 못하였으므로 벨루와빤두 류트를 가지고 띰바루 간답바 왕의 거처로 갔습니다. 가서는 벨루와빤두 류트를 연주하면서 부처님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아라한을 칭송하면서도 연모의 정이 가득 담긴 이런 게송을 노래하였습니다.

1.7. “선여인이여, 태양과 같이 밝은 분이여,
    그대의 아버지 띰바루에게 경배합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그대가]
    그분에 의해서 태어났습니다.
 
     <중간 생략>
      
    아주 현명한 여인이여!
    머지않아 꽃이 필 살라 나무처럼 아름다운
    그대의 아버지께 경배하면서 귀의합니다.
    그분의 이러한 딸을 위해서.

 세존이시여, 이렇게 노래하자 태양과 같이 밝은 밧다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존자여, 저는 그분 세존을 면전에서 뵙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삼십삼천의 수담마 의회에 춤을 추러 가서 그분 세존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존자여, 그대가 그분 세존을 칭송하시니 오늘 우리는 함께 지냅시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그 여인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삭까가 세존을 친견함

1.8. 그때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세존께서도 빤짜시카와 환담을 하시는구나.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불러서 말했다.

 “얘야 빤짜시카야, 그대는 내 [이름으로]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측근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올립니다.’라고 하면서 세존께 절을 올려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대답한 뒤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측근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올립니다.”라고 하면서 세존께 절을 올렸다.

 “빤짜시카여, 신들의 왕 삭까와 대신들과 측근들은 행복하라. 신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과 용들과 간답바들과 다른 모든 무리들은 행복을 원하기 때문이니라.

 여래들은 이러한 큰 위력을 가진 약카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한다.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인사를 받고 인다살라 동굴로 들어가서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삼십삼천의 신들도 인다살라 동굴에 들어가서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도 인다살라 동굴에 들어가서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1.9. 그 무렵에 인다살라 동굴은 고르지 못했는데 고르게 되었고 좁은 부분은 넓게 되었으며 동굴의 어둠은 사라졌고 광명이 나타났다. 그것은 모두 신들의 신성한 힘 때문이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꼬시야 존자는 많은 업무와 해야 할 일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친히 오시다니 참으로 놀랍고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세존을 친견하러 오고 싶었습니다만 삼십삼천의 신들의 이런저런 업무와 해야 할 일로 바쁘다 보니 세존을 친견하러 올 수가 없었습니다. 세존이시여,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살랄라 토굴에 머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세존을 친견하러 사왓티로 갔었습니다.
 
1.10. “세존이시여, 그때에 세존께서는 어떤 사마디에 들어 좌정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분자띠라는 웻사와나 대천왕의 궁녀가 세존의 시중을 들고 있었는데 합장한 채로 공경하면서 서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분자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인이여, 그대는 내 [이름으로]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측근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올립니다.’라고 하면서 세존께 절을 올려주시오.’라고. 그러자 분자띠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존자시여, 지금은 세존을 친견할 적당한 시간이 아닙니다. 세존께서는 홀로 앉아 계십니다.

 ‘여인이여, 그렇다면 세존께서 사마디에서 나오시면 그대는 내 말이라 전하면서 ‘세존이시여, 신들의 왕 삭까가 대신들과 측근들과 함께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올립니다.’라고 세존께 절을 올려주시오.’라고 [저는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데 그 여인이 세존께 저의 [이름으로] 절을 올렸습니까? 세존께서는 그 여인의 말을 기억하십니까?

 “신들의 왕이여, 그 여인은 나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나는 그 여인의 말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때 나는 존자의 마차 바퀴소리를 듣고 그 사마디로부터 나왔습니다.


 고빠까의 일화

1.11. “세존이시여, 저희 삼십삼천의 무리에 처음으로 태어난 신들이 ‘여래·아라한∙정편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마다 참으로 하늘의 무리는 가득 차고 아수라 무리는 줄어든다.’고 하는 것을 저는 그들의 면전에서 직접 듣고 그들의 면전에서 직접 파악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리고 저는 ‘여래·아라한∙정편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실 때마다 참으로 하늘의 무리는 가득 차고 아수라 무리는 줄어든다.’고 하는 것을 제 눈으로 직접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여기 까삘라왓투에 고삐까라는 사꺄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부처님께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법에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승가에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계를 구족하였습니다. 그녀는 여성이 되기를 멀리하고 남성이 되는 것을 닦아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세계[善處], 하늘 세계[天界]에 생겨났으며 삼십삼천의 일원이 되어 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그를 ‘신의 아들 고빠까, 신의 아들 고빠까’라고 부릅니다.

 세존이시여, 그리고 다른 세 비구도 청정범행(淸淨梵行)을 닦아서 낮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면서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우리들을 섬기러 옵니다. 그들이 우리들의 시중을 들고 우리들을 섬기러 오면 신의 아들 고빠까는 질책을 합니다.

 ‘존자들이여, 그대들은 그분 세존으로부터 법을 들을 때 도대체 얼굴을 어디에다 두고 있었습니까? 나는 여인의 몸이었는데도 부처님께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법에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승가에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계를 구족하였습니다. 그런 나는 여성이 되기를 멀리하고 남성이 되는 것을 닦아서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세계[善處], 하늘 세계[天界]에 생겨났으며 삼십삼천의 일원이 되어 신들의 왕인 삭까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여기서는 나를 ‘신의 아들 고빠까, 신의 아들 고빠까’라고 부릅니다. 존자들이여, 그러나 그대들은 세존의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은 뒤 낮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났습니다. 같이 법을 배우던 동료가 낮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난 것을 보게 되니 참으로 보기에 민망합니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들은 신의 아들 고빠까의 질책을 받은 뒤 두 명의 신은 그때 그 자리에서 바로 싸띠를 닦아서 범보천의 신의 몸을 받았으며 한 명은 계속 감각적 욕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1.12. “눈을 가진 분[世尊]의 청신녀(淸信女)가 있었으니 나의 이름은 고삐까였습니다부처님과 법에 청정한 믿음이 있었고 밝은 마음으로 승가를 모셨습니다.

 

그분 부처님의 좋은 법 때문에 나는 이제 삭까의 아들이 되어 큰 위력을 가졌으며 큰 광채를 가진 세 가지 천상을 얻었나니 여기서는 나를 고빠까라 부릅니다.

 

그러자 전에 본 적이 있는 비구들을 보았나니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나서 살고 있었습니다그들은 고따마의 제자들이었나니 전에 인간이었을 때에 우리는 우리의 집에서 발을 [씻겨드리는 등으로] 공경한 뒤에 먹을 것과 마실 것으로 시중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부처님의 법들을 호지할 때에 참으로 얼굴을 어디다 두고 있었나요눈을 가지신 분이 깨달으시고 잘 설하신 법은 참으로 각자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에] 나는 그대들을 섬겼지만 성자들의 좋은 말씀들을 들은 뒤 이제 삭까의 아들이 되어 큰 위력을 가졌으며 큰 광채를 가진 세 가지 천상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대들은 뛰어난 분을 섬겼고 위없는 청정범행을 닦고서도 낮은 몸을 받았으며 [청정범행에] 어울리지 않는 상태로 태어났으니 참으로 보기에 민망합니다같이 법을 배우던 동료가 낮은 몸을 받았으니까요그대들은 간답바의 무리에 태어나서 신들을 섬기기 위해 [이곳으로] 오곤 합니다

 

재가에 머무르던 우리가 성취한 [삼십삼천이라는] 이런 수승함을 보십시오그런 나는 여인이었지만 이제 남성의 신이 되어 천상의 욕락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그들 고따마의 제자들은 고빠까의 질책을 받고 그것을 잘 이해한 뒤 절박함이 생겼다

 “오, 돌아가서 정진합시다우리는 더 이상 남의 하인이 되지 맙시다.”라고그들 가운데 두 명은 정진을 시작하여 고따마의 교법을 계속해서 생각하였다

 

바로 여기서 마음을 티끌이 없게 한 뒤 감각적 욕망들에서 위험을 보았다

 

그들은 감각적 욕망의 족쇄와 속박들과 사악한 [마라의] 구속을 멀리 내팽개쳤다마치 코끼리가 얽어매는 줄들을 잘라 버리듯이 자른 뒤에 삼십삼천의 신들에게로 갔다신들은 인드라와 빠자빠띠와 함께 모두 수담마 의회에 모여 있었다앉아 있는 그들에게 다가간 [] 영웅은 애욕을 없앴고 때를 제거하였다. 그들을 보자 신들의 지배자인 와사와는 신들의 무리 가운데서 절박함이 생겼다.  

 

“그들은 낮은 무리에 태어났는데 이제 삼십삼천의 신들을 능가하는구나.”라고절박함이 생긴 [삭까의 이런] 말을 듣고서 고빠까는 와사와에게 말하였다.

 

 “부처님은 인간의 세상에서 지배자입니다그분은 감각적 욕망을 다스리는 사꺄무니라고 알려졌습니다이들은 그분의 아들들인데 싸띠를 놓아버렸습니다저의 질책을 받은 그들은 싸띠를 다시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아직 여기에 머물면서 간답바의 무리에 섞여서 살지만 두 분은 바른 깨달음의 길을 계속해서 생각하여 신들조차도 하시[下視]하나니 스스로 사마디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것이 여기 [교법에서] 법을 드러내는 것입니다여기에 대해서 어떤 제자가 의심을 하겠습니까격류를 건너고 의심을 잘라버린 성자요 만생명의 지배자이신 부처님께 예배합시다그들은 여기서 그런 법을 알고서 수승함을 증득했습니다

 

그들은 범보천의 몸을 얻었나니 두 사람은 특별한 경지로 간 자들입니다. 그런 법을 얻기 위해서 존자시여, 우리는 여기에 왔습니다이제 세존께서 허락을 해 주신다면 존자시여, 우리는 질문을 드립시다. 

 

1.13.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이 드셨다. ‘삭까는 오랜 세월 청정하게 살았다. 그러니 나에게 질문하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 의미를 구족한 것이지 의미를 구족하지 못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가 질문한 것을 내가 설명하면 그것을 즉시에 정확하게 알 것이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무엇이든 그대의 마음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모두 나에게 질문하십시오. 와사와여. 그런 모든 질문에 대해서 나는 결론에 이르도록 할 것입니다.

 

첫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첫 번째 질문

 

2.1. 세존의 허락을 받은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께 다음과 같이 첫 번째 질문을 하였다.

 

 “존자시여, 신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과 용들과 간답바들과 그 이외 모든 무리들은 비록 ‘원망하지 않고 몽둥이를 들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고 적대감 없이 평화롭게 머무르리라.’고 하지만 무엇에 속박되어 원망하고 몽둥이를 들고 적을 만들고 적대감을 가져 원망하면서 머물게 됩니까?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께 이러한 첫 번째 질문을 드렸다그분 세존께서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셨다.

 

 “신들의 왕이여, 질투와 인색에 속박되어서 신들과 인간들과 아수라들과 용들과 간답바들과 이외 모든 무리들은 비록 ‘원망하지 않고 몽둥이를 들지 않고 적을 만들지 않고 적대감 없이 평화롭게 머무르리라.’고 하지만 원망하고 몽둥이를 들고 적을 만들고 적대감을 가져 원망하면서 머무릅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설명하셨다신들의 왕 삭까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상세한 설명[記別, 授記]을 듣고 저는 의심을 건넜으며 의문이 가시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

 

2.2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다른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질투와 인색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질투와 인색이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질투와 인색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질투와 인색은 좋아하고 싫어함이 그 근원이며, 좋아하고 싫어함으로부터 일어나고, 좋아하고 싫어함으로부터 생기며, 좋아하고 싫어함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좋아하고 싫어함이 있을 때 질투와 인색이 있으며, 좋아하고 싫어함이 없을 때 질투와 인색도 없습니다.

 

 “존자시여, 좋아하고 싫어함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좋아하고 싫어함이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좋아하고 싫어함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좋아하고 싫어함은 열의[]가 그 근원이며 열의로부터 일어나고 열의로부터 생기며 열의로부터 발생하노라. 열의가 있을 때 좋아하고 싫어함이 있으며 열의가 없을 때 좋아하고 싫어함도 없습니다. 

 

 “존자시여, 열의는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열의가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열의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열의는 일으킨 생각[]이 그 근원이며 일으킨 생각으로부터 일어나고 일으킨 생각으로부터 생기며 일으킨 생각으로부터 발생노라. 일으킨 생각이 있을 때 열의가 있으며 일으킨 생각이 없을 때 열의도 없습니다.

 

 “존자시여, 일으킨 생각은 무엇이 그 근원이며 무엇으로부터 일어나고 무엇으로부터 생기며 무엇으로부터 발생합니까? 무엇이 있을 때 일으킨 생각이 있으며 무엇이 없을 때 일으킨 생각도 없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일으킨 생각은 사량분별(思量分別)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이 그 근원이며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으로부터 일어나고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으로부터 생기며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으로부터 발생합니다.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이 있을 때 일으킨 생각이 있으며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이 없을 때 일으킨 생각도 없습니다.

 

 

 세 번째 질문 – 느낌의 명상주제

 

2.3. “존자시여, 어떻게 도닦을 때 비구가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 즐거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 괴로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평정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즐거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정신적 즐거움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정신적 즐거움을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정신적 즐거움은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정신적인 즐거움을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고 알면 그러한 정신적 즐거움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만일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있기도 하고 만일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없기도 하다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없는 경우가 더 수승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즐거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한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 괴로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정신적인 괴로움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정신적 괴로움을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정신적 괴로움은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정신적 괴로움을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정신적 괴로움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만일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있기도 하고 만일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없기도 하다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없는 경우가 더 수승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정신적인 괴로움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평정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평정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평정을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평정은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평정을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평정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만일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있기도 하고 만일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없기도 하다면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관찰이 없는 경우가 더 수승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평정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도닦을 때 비구가 사량분별을 가진 인식이라는 헤아림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을 실천하는 것이 됩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설명하셨다. 신들의 왕 삭까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저는 의심을 건넜으며 의문이 가시었습니다.

 

 

 네 번째 질문 – 계목의 단속

 

2.4.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다른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어떻게 도닦을 때 비구가 계목의 단속을 위해서 도닦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몸으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몸으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몸으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몸으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말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말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말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말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추구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추구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추구는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추구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추구는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도닦을 때 비구가 계목의 단속을 위해 도닦는 것이 됩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설명하셨다. 신들의 왕 삭까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저는 의심을 건넜으며 의문이 가시었습니다.

 

 

다섯 번째 질문 – 감각기능의 단속

 

2.5.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다른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어떻게 도닦을 때 비구가 감각기능의 단속을 위해서 도닦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눈으로 알아지는 형상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귀로 알아지는 소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코로 알아지는 냄새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혀로 알아지는 맛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알아지는 감촉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마노로 알아지는 법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설해 주신 뜻을 저는 이제 이와 같이 자세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경우에 ‘내가 눈으로 알아지는 형상을 받아들일 때 해로운 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눈으로 알아지는 형상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 ‘내가 눈으로 알아지는 형상을 받아들일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눈으로 알아지는 형상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경우에 ‘내가 귀로 알아지는 소리를 … 코로 알아지는 냄새를 … 혀로 알아지는 맛을 … 몸으로 알아지는 감촉을 … 마노로 알아지는 법을 받아들일 때 해로운 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마노로 알아지는 법은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 ‘내가 마노로 알아지는 법을 받아들일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하면 그러한 마노로 알아지는 법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설해 주신 뜻을 저는 이제 이와 같이 자세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세존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의심을 건넜으며 의문이 가시었습니다. 

 

 

 여섯 번째 질문

 

2.6.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다른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전일(專一)한 교설을 가지고 있고 전일한 계를 가지며 전일한 의욕을 가지고 전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전일한 교설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일한 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전일한 의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왜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전일한 교설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일한 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전일한 의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세상은 여러 요소를 가지고 있고 각각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요소를 가지고 각각 다른 요소를 가진 세상에서 중생들은 그 요소가 어떤 것이든지 아무거나 천착(穿鑿)합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천착한 것만을 완강하게 고집하고 천착하여 ‘이것만이 진리고 다른 것은 쓸모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전일한 교설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일한 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전일한 의욕을 가지고 있지 않고 전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瑜伽安隱)을 얻으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고 구경의 목적을 얻습니까?

 

 “신들의 왕이여,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구경의 완성을 이루지 못하고 구경의 유가안은(瑜伽安隱) 얻지 못하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지 못하고 구경의 목적을 얻지 못합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왜 모든 사문∙바라문들은 구경의 완성을 이루지 못하고 구경의 유가안은(瑜伽安隱)을 얻지 못하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지 못하고 구경의 목적을 얻지 못합니까?

 

 “신들의 왕이여, 갈애를 소멸하여 해탈한 비구들만이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瑜伽安隱)을 얻으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고 구경의 목적을 얻습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설명하셨다. 신들의 왕 삭까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세존의 상세한 설명을 듣고 저는 의심을 건넜으며 의문이 가시었습니다. 

 

 

 삭까의 의심과 의문의 쇠살이 뽑힘

 

2.7.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동요는 병이요, 동요는 종기요, 동요는 쇠살이요, 동요는 사람들을 이런저런 존재로 태어나도록 끌고 다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높고 낮은 이런저런 곳에 태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저 밖에 있는 다른 사문∙바라문들은 제게 질문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는데 세존께서는 제게 그 모두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잠재해 있었던 저의 의심과 의문의 쇠살이 세존에 의해서 뽑혔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이런 질문들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런 질문들을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설명을 하였습니까? 만일 그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말해 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앉아계시거나 세존과 같으신 분이 앉아계시는 한 제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렇다면 말해 보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숲에 머무는 수행을 하는 외딴 거주처에서 사는 자로 보이는 자들을 만나러 간 적이 있습니다. 가서는 이런 질문들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대답 대신에 ‘존자는 누구십니까?’라고 제게 되물었습니다. 그들의 질문을 받고 저는 ‘존자들이여저는 신들의 왕 삭까입니다.’라고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제게 ‘신들의 왕이시여, 그런데 존자께서는 무슨 업을 지어서 이런 지위를 얻었습니까?’라고 다른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들은 대로 배운대로 그들에게 법을 설했습니다. 그들은 그 정도로도 마음이 흡족해서 ‘우리는 신들의 왕 삭까를 친견했다. 우리가 질문한 것을 모두 우리에게 설명하셨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그들의 제자가 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저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제자이며 흐름에 든 자[豫流者]가 되어,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편각으로 나아가는 자가 되었습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대는 이 이전에도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 이전에도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다.

 

 “신들의 왕이여, 그러면 어떻게 그대는 이 이전에 이러한 만족을 얻고 이러한 기쁨을 얻은 것을 기억합니까?

 

 “세존이시여, 전에 신들과 아수라들의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전쟁에서 신들이 승리하였고 아수라들은 패배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전쟁에서 승리를 얻은 뒤 제게는 ‘이제 천상의 음식과 아수라들의 음식 둘 다를 신들이 즐기게 되었구나.’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그러한 저의 그런 만족과 그런 기쁨은 폭력을 수반하고 무력을 수반한 것이어서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욕망이 빛바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소멸로 인도하지 못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초월지로 인도하지 못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지 못하고열반으로 인도하지는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세존의 법을 듣고 얻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은 폭력을 수반하지 않고 무력을 수반하지 않은 것이어서 전적으로 [속된 것들을] 역겨워함으로 인도하고, 욕망이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초월지로 인도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해 줍니다. 

 

 

여섯 가지 만족과 기쁨을 얻음

 

2.8. “신들의 왕이여, 그러면 그대는 어떠한 이익을 보기 때문에 그러한 만족과 기쁨을 설합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여섯 가지 이익을 보기 때문에 이러한 만족과 기쁨을 설합니다. 저는 여기 이곳 [인다살라동굴]에서 신의 상태로 다시 태어남을 얻었습니다존자시여, 이와 같이 아십시오. 세존이시여,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하는 첫 번째 이익입니다

 

 저는 하늘의 몸에서 떨어져 천상의 수명을 버린 뒤에 저의 마음이 좋아하는 대로 미혹하지 않고 모태를 찾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하는 두 번째 이익입니다

 

 그런 저는 미혹하지 않는 반야를 지닌 분의 교법을 좋아하며 머물 것이니 바른 방법으로 반야로 보여지면서(sampajāna) 싸띠를 확립하여 머물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하는 세 번째 이익입니다

 

 제가 바른 방법으로 행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완전한 지혜를 원하면서 머무를 것이니 그것은 [인간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하는 네 번째 이익입니다

 

 제가 인간의 몸에서 떨어져 인간의 수명을 버린 뒤에 다시 신이 될 것이니 신들의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가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하는 다섯 번째 이익입니다

 

 더욱더 수승한 신들은 명성을 가진 색구경천이니 그 거주처는 저의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이 제가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하는 여섯 번째 이익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러한 여섯 가지 이익을 보기 때문에 이러한 감격과 이러한 기쁨을 설합니다.

 

 

 삭까의 귀의

 

2.9.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의문심과 의문을 품고 오랜 세월 동안 저는 여래를 찾으면서 방랑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외딴 처소에 머무는 사문들을 깨달은 분들이라고 여기면서 그들을 섬기러 저는 갔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성공합니까?  ‘어떻게 해서 실패합니까? 

이렇게 물었지만 그들은 대답하지 못했고 도와 도닦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신에 그들은 신들의 왕 삭까가 왔다고 저에 대해서 알게 되자 오히려 저에게 묻기를 ‘무엇을 행하여 이것을 성취합니까?’라고 하였습니다

 

들은 대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대로 오히려 그들에게 법을 설하였습니다그러자 그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우리는 와사와를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제 저는 부처님을 뵈었고 의심을 다 건넜으며 오늘 모든 두려움이 남김없이 사라졌습니다갈애의 쇠살을 뽑으신 분이며 대적할 자가 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셨으며 대영웅이요 태양의 후예이신 부처님께 저는 예경합니다.

 

존자시여마치 신들이 범천을 공경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는 당신께 경배합니다참으로 당신을 공경합니다오직 당신만이 바르게 깨달은 분이요당신은 위없는 스승이십니다신을 포함한 세상에서 당신을 대적할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2.10.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를 불러서 말하였다.

 

 “얘야 빤짜시카야, 그대가 먼저 세존을 편안하게 해드렸기 때문에 그대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도다. 얘야, 그대가 먼저 편안하게 해드렸기 때문에 우리는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을 친견하러 올 수 있었도다. 나는 그대의 아버지가 될 것이며 그대는 간답바의 왕이 될 것이로다. 그대가 그토록 원하던 태양과 같이 밝은 밧다를 그대에게 줄 것이로다.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는 손으로 땅을 짚고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편각께 귀의합니다. 

 

 

 맺는 말  

 

2.11. 이 상세한 설명[記別, 授記]이 설해지자 신의 왕 삭까에게는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으며 8만 명의 다른 신들도 그러하였다.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질문하기를 원했던 것을 여쭈었으며 세존께서는 설명하셨다. 그러므로 이 상세한 설명은 ‘삭까의 질문’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