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7. 잘리야 경 (생명과 몸은 같은가, 다른가 Jāliya Sutta)

Daisy청량심 2023. 5. 18. 04:17

디가니가야 1(각묵스님, 2007) p.409-416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꼬삼비에서 고시따 원림에 머무셨다.

그때 유행승 만딧사와 목발우를 지닌 자의 제자인 잘리야라는 두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그들 두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도반 고따마시여,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입니까? 아니면 생명과 몸은 다릅니까?”

도반들이여, 그러면 들어라. 그리고 마음에 잘 새겨라. 이제 설할것이다.”

도반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그들 두 유행승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도반들이여,

(1)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며, … 그는 법을 설하여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2)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 태어난 자가 듣는다. …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3)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

 

(4) <짧은 길이의 계 –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5) <중간 길이의 계 – 모두 10 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6) <긴 길이의 계 – 모두 7 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7)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구족하여 안으로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경험한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한다.

 

(8)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킨다. …

 

(9)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춘다. …

 

(10) 비구는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

 

(11)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 해태와 혼침을 버려 …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

그와 같이 비구는 자기 마음속에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자신에게서 관찰할 때, 비군ㄴ 스스로를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쾌유한 사람, 감옥의 굴레에서 풀려난 사람, 자유인, 그리고 안전한 곳에 다다른 사람으로 여긴다.

 

(12) 도반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긴다. 환희로운 자에게 희열이 생긴다. 희열을 느끼는 자의 몸은 경안하다. 몸이 경안한 자는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든다. 그는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움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인 고찰이 있고, 떨쳐버림에서 생겼으며,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初禪) 구족하여 머문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시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은 타당합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3. “(13) <중간생략> 2을 구족하여 머문다.

“(14) <중간생략> 3을 구족하여 머문다.

“(15) <중간생략> 4을 구족하여 머문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시여, 이와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은 타당합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4. “(16)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활발발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 ()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와 같이 꿰뚫어 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집적되었으며,

무상하고 파괴되고 분쇄되고 해체되고 분해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의 이 알음알이는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도반들이여. 이와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시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은 타당합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5. “(17)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18) 신통변화[神足通,신족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19)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通, 천이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20)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他心通, 타심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21)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宿明通, 숙명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22)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 천안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23)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漏盡通, 누진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
이것이 번뇌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닦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반야로 봅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慾漏(욕루)]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존재의 번뇌[有漏(유루)]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무명의 번뇌[無明漏(무명루)]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해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일을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야로 봅니다.

 

도반들이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이 타당한가?”

 

“도반 고따마시여,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비구에게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주장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와같이 알고 이와같이 본다. 그러나 나는

'참으로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르다.'라는 그러한 말은 하지 않는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들 두 유행승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잘리야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