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숫타니파타

숫타니파타 제4장 8편의 시

Daisy청량심 2023. 10. 28. 06:01

4 8편의 시 

1. 욕망

2. 동굴(洞窟)

3. 분노(憤怒)

4. 청정(청정(淸淨)

5. 으뜸 가는 것

6. 늙음

7. 구도자 팃사 마이트레야(멧테야)

8. 파수라

9. 마간디야

10. 죽음이 오기전에

11. 투쟁(鬪爭)

12. 문답  첫째 잇닿은 응답 - 소편(小篇)

13. 문답  둘째 잇닿은 응답 - 장편(長篇)

14. 빠름(迅速)

15. 무기를 만드는 일(몽둥이를 만드는 일)

16. 사리뿟타

 

 

1. 욕망

 

(766)

욕망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잘 될 때에는,

그는 참으로 인간이 갖고 하는 것을 얻어서 기뻐한다.

 

(767)

욕망을 이루고자 탐욕이 생긴 사람이,

만일 욕망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그는 화살을 맞은 사람처럼 괴로워 번민한다.

 

(768)

뱀의 머리를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모든 욕망을 피하는 사람은 바른 생각을 하고,

이 세상의 애착을 넘어선다.

 

(769)

농토집터황금마소(牛馬), 노비고용인부녀친척

그밖에 여러 가지를 탐내는 사람이 있다면,

 

(770)

무력한 것(온갖 번뇌)이 그를 이기고 위험과 재난이 그를 짓밟는다.

그러므로 괴로움이 그를 따른다.

마치 파손된 배에 물이 새어들듯이.

 

(771)

그래서 사람은 항상 바른 생각을 지키고모든 욕망을 회피해야 한다.

배에 스며든 물을 퍼내듯이,

그와 같이 욕망을 버리고 강을 건너 피안에 도달한 사람이 되라.

 

2.동굴(洞窟)

 (육신을 동굴에 비유한 것이다)

 

(772)

동굴(육신)속에 머물러 집착하고,

온갖 번뇌에 덮이어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사람,

이러한 사람은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참으로 이 세상의 욕망을 버리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773)

욕망에 따라 생존의 쾌락에 붙잡힌 사람들은 해탈하기 어렵다.

남이 그를 해탈시켜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래와 과거에 집착하면서 눈앞의 욕망에만 빠져든다.

 

(774)

그들은 욕망을 탐하고 거기에 빠지고

인색하고 옳지 못한 일에 친근하지만,

죽을 때에는 괴로움에 짓눌려 슬퍼한다.

여기서 죽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하고.

 

(775)

그러므로 사람들은 여기서 배워야 한다.

세상에서 옳지 못하다고 하는 그 어떤 일에도 휩쓸려서는 안 된다.

사람의 목숨은 짧은 것이라고 현자는 말하지 않았던가.

 

(776)

여러가지 생존에 대한 집착에 붙들려 이 세상 사람들이 떨고 있는 것을 나는 본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한 집착을 떠나지 못한 채

죽음에 직면하여 울고 있다.

 

(777)

무엇인가를 내 것이라고 집착해 동요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그들의 모습은 물이 말라가는 개울에서 허덕이는 물고기와 같다.

이 꼴을 보고 <내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여러 가지 생존에 대해 집착을 버려야 한다.

 

(778)

현자는 양극단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고,

감관과 대상의 관계를 잘 알아서 탐하는 일이 없다.

자기 자신조차 비난할 만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보고 듣는 일에 팔리지 않는다.

 

(779)

생각을 가다듬고 거센 강을 건너라.

성인은 소유하고자 하는 집착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으며,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리고 열심히 정진하여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바라지 않는다.

 

3. 분노(憤怒)

 

(780)

마음으로부터 화를 내고 남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다.

또한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라도 남을 비방하는 일이 있다.

비방하는 말을 들을지라도 성인은 그것에 동요하지 않는다.

성인은 어떤 일에도 마음이 거칠어지지 않는다.

 

(781)

욕심에 끌리고 소망에 붙들린 사람이 어떻게 자기의 견해를 초월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또한 아는 대로 떠들어 댈 것이다.

 

(782)

누가 묻지도 않는데 남에게 자기의 계율과 도덕을 자랑하는 사람,

스스로 자기 일을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룩한 진리를 갖지 못한 사람이라고,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783)

마음이 평안하고 안정된 수행자가 계율에 대해,

나는 이렇게 하고 있노라 하면서 뽐내지 않고,

이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번뇌에 불타지 않는다면,

그는 거룩한 진리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784)

때묻은 교법을 미리 만들고 고치며,

치우쳐서 자기 안에서만 훌륭한 열매를 보는 사람은

<흔들리는 평안>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785)

모든 사물에 대한 본질을 확실히 알고 자기의 견해에 집착하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런 비좁은 견해의 울타리 안에 갇혀 진리를 등지고

또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786)

사악함을 물리친 사람은이 세상 어디를 가든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한 편견이 없다.

사악(邪惡)을 물리친 사람은 거짓과 교만을 버렸거늘어찌 윤회에 떨어질 것인가.

그에게는 이미 의지하고 가까이 할 아무것도 없다.

 

(787)

모든 일에 기대고 의지하는 사람은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기대고 의지함이 없는 사람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그는 집착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모든 편견을 쓸어 버린 것이다.

 

4. 청정(청정(淸淨)

   (참된 수행자 즉 종교인을 여기서는 바라문으로 표현하고 있다)

 

(788)

‘으뜸가고 청정한 사람을 나는 본다.

사람이 청정해 지는 것은 그 견해에 달려 있다.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것을 으뜸으로 알고 청정을 생각하는 사람은,

견해((見解)를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해서 얻는 지혜라고 생각한다.

 

(789)

만일 사람이 견해로 인해서 청정해 질 수 있는 것이라면,

또 사람이 지식에 의해 괴로움을 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번뇌에 얽매인 사람이 바른 길 이외에 다른 방법으로도 청정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말하는 사람을 ‘편견이 있는 사람’이라 부른다.

 

(790)

바라문은 바른 길이 아니고는  본 것배운 것계율도덕사색 중 

어느 것도 청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재앙과 복에 때묻지 않고 자아를 버려,

이 세상에서 재앙과 복의 원인을 만들지 않는다

 

(791)

옛 스승을 버리고 다른 스승을 의지하며

번뇌에 따라 흔들리고 있는 사람들은 집착을 뛰어 넘을 수 없다.

그들은 버렸다가도 또 잡아버린다.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았다가 다시 놓아 버리듯이.

 

(792)

스스로 맹세와 계율을 가진 사람은 생각에 잠겨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베다를 통해 진리를 알고 이해하며,

잡다한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793)

그는 모든 사물에 대해서 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다스리고 스스로 지배한다.

이렇게 관찰하고 걸림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

어찌 이 세상에서 그릇된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794)

그들은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고,

어떤 것을 남달리 소중하게 여기지도 않으며

<궁극의 청정>을 말하지도 않는다.

결박되어 있는 모든 집착을 버리고 어떠한 세상 사물에 대해서도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

 

(795)

바라문은 번뇌를 초월해 있다.

그가 무엇을 보거나 알아서 그것에 집착하는 일은 없다.

그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또 욕망에서 떠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는 이것이 으뜸이라고 부질없이 집착하지 않는다.

 

5. 으뜸 가는 것

 

(796)

세상에서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보는 것들을 <으뜸가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 견해에 붙들려 그밖의 다른 것들은 다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여러 가지 논쟁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

 

(797)

그는 본 것배운 것계율이나 도덕사색한 것에 대해서 혼자서 어떤 결론을 내리고서,

그것만을 집착한 나머지,

그밖에 다른 것은 모두 뒤 떨어진 것으로 안다.

 

(798)

사람이 어떤 한가지 일에 치중한 나머지

그 밖의 다른 것은 모두 가치가 없다고 본다면,

그것은 커다란 장애라고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기 때문에 수행자는 본 것배운 것사색한 것또는 계율이나 도덕에 붙잡혀서는 안 된다.

 

(799)

지혜에 대해서도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도 편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자기를 남과 동등하다거나 남보다 못하다거나

또는 뛰어났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800)

그는 이미 가지고 있던 견해를 버리고 집착하지 않으며

지혜에 대해서도 특별히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실로 여러 가지 다른 견해로 분열된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서도 어느 한쪽을 따르는 일이 없고,

어떤 견해일지라도 그대로 믿는 일이 없다.

 

(801)

그는 양극단에 대해서여러 생존에 대해서,

이 세상 대해서도 저 세상에 대해서도 원하는 바가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해 단정하는 편견이 그에게는 조금도 없다.

 

(802)

그는 이 세상에서 본 것배운 것

또는 사색한 것에 대해서 티끌만한 편견도 가지지 않는다.

어떠한 견해에도 집착하지 않는 바라문이,

이 세상에서 어찌 그릇된 생각을 하겠는가.

 

(803)

그는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어느 한가지 견해만을 특별히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가르침을 원하지도 않는다

바라문은 계율이나 도덕에 이끌리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은 피안에 이르러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6. 늙음

 

(804)

짧도다 인간의 생명이여,

백 살도 못되어 죽어 버리는가.

아무리 오래 산다 해도 결국은 늙어서 죽는 것을.

 

(805)

사람은 나의 것이라고 집착하는 물건 때문에 근심한다.

자기가 소유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세상 것은 모두 변하고 없어지는 것으로 알아

집에 머물러 있지 말아라.

 

(806)

사람이 ‘이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물건

그것은 그 사람이 죽음으로써 잃게 된다.

나를 따르는 사람은 현명하게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내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지 말아라.

 

(807)

이를 테면잠이 깬 사람은 꿈 속에서 만난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도 죽어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만날 수가 없다.

 

(808)

권세가 있던 사람도 한번 죽은 후에는 그 이름만이 남을 뿐이다.

 

(809)

내 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 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슬픔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평안을 얻은 성인들은 모든 소유를 버리고 떠난 것이다.

 

(810)

세상에서 물러나 수행을 닦는 사람은 멀리 떨어진 곳을 즐겨 찾는다.

그가 생존의 영역 속에 자기를 집어넣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811)

성인은 어떤 곳에도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도 않는다.

또 슬픔도 인색함도 그를 더럽히지 않는다.

마치 진흙에 더렵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813)

연꽃 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성인은 보고 배우고 생각한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것에 기대어 깨끗해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탐내지 않고 탐욕에서 떠나려 하지도 않는다.

 

7. 구도자 팃사 마이트레야(멧테야)

 

(814)

구도자 팃사 마이트레야가 말했다.

 “스승이시여성교에 탐익하는 자의 파멸을 말해 주십시오.

당신의 가르침을 듣고 우리도 멀리 할 것을 배우겠습니다.

 

(815)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마이트레야여성교에 빠지는 자는 가르침을 잃고,

그 수행은 그릇되고 나쁘다.

이것은 그들 안에 있는 천박한 요소이다.

 

(816)

지금까지 독신으로(순결하게살다가 나중에 성교에 빠지는 자가,

수레가 길에서 벗어난 것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천한 범부라 부른다.

  

(817)

지금껏 그가 쌓았던 명예와 명성을 다 잃게 된다.

이것을 알고 성교를 끊도록 힘쓰라.

 

(818)

그는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 굶주린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남의 비난을 듣고 부끄러워진다.

 

(819)

남에게 욕을 먹으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거짓말을 한다.

이것에 그에게 커다란 장애(결점)이다.

 

(820)

순결을 지키고 있을 때는 지혜로운 분이라고 존경 받던 사람도,

성교에 빠지면 어리석은 사람처럼 괴로워 한다.

 

(821)

성인은 이 세상에서 언제든지 이러한 재난이 있음을 알아,

굳게 독신을 지키고 성교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822)

속된 일에서 떠나는 것을 배우라

이것은 모든 성인에게 있어 으뜸가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 자기가 최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평안에 가까워졌을 뿐이다.

 

  

(823)

성인은 온갖 욕망을 거들떠보지 않으며

이를 떠나 수행하고 거센 흐름을 건넜기 때문에,

온갖 욕망에 속박되어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한다.

 

8. 파수라

 

(824)

어떤 사람들은 ‘이것만이 청정하다’고 고집하면서

다른 가르침은 청정하지 않다고 말한다.

자기가 따르고 있는 것만이 참된 길이라고 하면서

서로 다른 진리를 고집하고 있다.

 

(825)

그들은 토론을 좋아하고

집회에 나가 서로 상대방을 어리석은 자라고 비방하며

스승을 등에 업고서 논쟁을 벌인다.

자신이 논쟁에서 이기고자 스스로를 진리에 도달했다고 하면서.

 

(826)

논쟁에 참가한 사람은 이기고자 노력 한다.

그리고 패배하면 풀이 죽어 상대방의 결점을 찾다가 남에게 비난을 받고 화를 낸다.

 

(827)

다른 사람들이 그가 말한 것에 대해서 ‘그대는 패배했다’’논파 당했다’고 하면,

논쟁에 패배한자는 슬피 울고, ‘저 사람이 나를 이겼노라’고 비탄에 잠긴다.

 

(828)

이러한 논쟁이 수행자들 사이에 일어나면

이들 가운데에는 이기는 사람이 있고 패배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칭찬을 받는 것 이외에 아무런 이익도 없기 때문이다.

 

(829)

또는 다름 사람들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여 그로 인해 칭찬을 받으면,

속으로 기대했던 이익을 얻어그 때문에 기뻐 우쭐해진다.

 

(830)

우쭐해진다는 것은 오히려 그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그는 교만해지고 허세를 부리게 된다.

그러므로 논쟁을 해서는 안 된다

지혜로운 사람은 누구도 논쟁으로 청정이 얻어진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831)

이를 테면국왕의 녹을 먹고 사는 용사가 상대편 용사를 보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가는 것과 같다.

용사여그 적이(토론자있는 곳으로 가라

그러나 우리가 싸워야 하는 적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832)

자기만의 철학적 견해를 가지고 논쟁하며 ‘이것만이 진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대는 그들에게 말하라. ‘논쟁이 일어나도 그대와 상대해 줄 사람은 여기에는 없다’고.

 

(833)

또 번뇌의 군대를 물리치고 , 

바른 견해가 모든 편견과 부딪히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대는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

파수라여오랫동안 <으뜸가는 것>이었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834)

그런데 그대는 ‘나야말로 승리를 거두리라’고 생각하며

마음 속에 여러 가지 편견을 가지고,

사특한 악을 물리친 사람(부처님)과 같이 걸어가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진리에 이르지 못한다.

 

9. 마간디야

  (마간디야라는 바라문이 아름다운 자기 딸을 데리고 와서 부처님께 아내로 삼아 달라는 권유를 하자,

이때 부처님께서 하신 설법이다).

 

(8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예전에 도를 닦을 때에 집착과 혐오와 탐욕이라는 세 마녀를 보고도 그녀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욕망조차

일어나지 않았다오줌 똥으로 가득 찬 그 여자라는게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그녀들에게 발을 접촉하기조차 싫었다.

 

(836)

마아간디야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여러 왕들이 원했던 여자나 보물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은 어떠한 견해를 어떠한 계율도덕 ,생활규범을,

그리고 어떠한 생존 상태로 태어나는 것을 말씀하십니까?

 

(837)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마간디야여, ‘나는 이런 것을 말한다’고 정해 놓은 것이 없다

모든 사물에 대한 집착을 분명히 알고,

모든 견해에는 과오가 있음을 보고

어느 한 견해를 고집하는 일이 없이,

안으로 살피면서 마음의 평안을 알았노라.

 

(838)

마간디야가 말했다.

“성인이시여

당신께서는 생각하고 정해 놓은 것을 고집함이 없이 <마음의 평안>이란 말씀을 하시는데,

그것을 다른 현인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습니까?

 

(839)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간디야여견해에 의해서나 학문에 의해서나,

지식이나 계율 혹은 도덕에 의해서 청정해 질 수 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견해와 학문과 지식이 없이도

계율과 도덕을 지키지 않고도 청정해 질 수 있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버리고 고집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덧없는 생존을 원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840)

마간디야가 말했다.

“만약 견해와 학문과 지식과 계율이나 도덕에 의해서도 청정해 질 수 없다 하고,

또한 무견해무학무식에 의해서도계율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것에 의해서도

청정해 질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르침이라고 나는 생각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견해에 의해 청정해 질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841)

스승은 대답하셨다.

“마간디야여그대는 자기 소견에 의해서 물어 보기 때문에 집착에 빠진 것이다.

그대는 이 마음의 평안에 대해서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서 그대는 나를 보고 사람을 혼란하게 만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842)

‘동등하다’든가’‘뛰어나다’던가 혹은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는 그런 생각 때문에 흔들릴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에 대해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

그에게는 ‘동등하다’던지 ‘뛰어나다’’뒤떨어진다’는 생각이 없다.

 

(843)

그런 바라문이 무엇 때문에 ‘내 말은 진실하다’고 하겠는가,

또 그는 ‘네 말은 거짓이다’라고 하며 누구와 논쟁 하겠는가.

같다든가 같지 않다든가 하는 분별이 없어진 사람이 누구와 논쟁을 벌이겠는가.

 

(844)

집을 버리고 거처도 없이 방랑하며

마을 사람들과 친교((親交)를 갖지 않는 성인은,

온갖 욕망을 떠나 미래에 희망을 두어서는 안되며,

또한 군중들에게 자기만의 견해를 내세워 논쟁을 벌여서도 안 된다.

 

(845)

(수행의 완성자)은 모든 편견을 떠나 세상을 두루 다니며 수행하기 때문에,

고집을 부리며 논쟁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물속의 연꽃이 물이나 진흙에 더럽히지 않듯이,

성인은 평안을 말하는 사람이므로 탐내지도 않고

욕망에도 세속에도 더럽혀지지 않는다.

 

(846)

베다에 통달한 사람은 견해나 사색에 있어서 교만하지 않다

그의 본성은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업에 의해서도 학문에 의해서도 이끌리지 않는다

그는 어떤 집착하는 것에도 끌려 들어가지 않는다.

 

(847)

생각을 떠난 사람에게는 얽매임이 없다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사람에게는 어리석음이 없다.

생각과 견해를 고집하는 사람들은 남과 충돌하면서 세상을 방황한다.

 

10. 죽음이 오기전에

 

(848)

“어떻게 보고어떤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평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고타마여그 가장 뛰어난 사람을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849)

스승은 대답하셨다.

“죽기 전에 집착을 떠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에 대해서도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는 미래에 대해서도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850)

그 성인은 화내지 않고두려워 떨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후회하지 않으며,

주문을 외우고 경박하게 굴지 않고말을 삼간다.

 

(851)

미래를 원하지도 않고과거를 추억하며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

감관에 닿는 모든 대상에서 멀리 떨어 질 것을 생각하며,

여러 견해에도 이끌리는 일이 없다.

 

(852)

탐욕에서 멀리 떠나 거짓 없고 욕심 내지 않으며,

인색하거나 거만하지 않으며,

미움 받지 않고 한 입에서 두말을 하지 않는다.

 

(853)

쾌락에 빠지지 않고 거만하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상냥하게 말하며,

어떤 것을 무조건 믿는 일도 없고 욕심을 버리는 일도 없다.

 

(854)

이익을 기대하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이익이 없을지라도 화내지 않는다

집착 때문에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맛있는 음식을 탐닉 하지도 않는다.

 

(855)

평온해 있고항상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남을 자기와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또 자기가 뛰어났거나 못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더 이상 번뇌의 불이 타오르지 않는다.

 

(856)

걸림이 없는 사람은 진리를 알아 걸림이 없는 것이다.

그에게는 생존을 위한 집착이나 생존을 끊어 버리려는 집착도 없다.

 

(857)

모든 욕망을 돌아보지 않는 사람,

그야말로 <평안한 사람>이라고 나는 말한다.

그에게는 더 이상 얽매임의 매듭이 없고이미 모든 집착을 뛰어 넘었다.

 

(858)

그에게는 자식도 가축도 논밭도 집도 없다.

이미 얻은 것도 아직 얻지 못한 것도 그에게서는 찾아 볼 수 없다.

 

(859)

범부와 사문 또는 바라문들이 그를 비난하여 탐욕의 허물이 있다고 하겠지만,

그는 욕심 같은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기 때문에 그는 여러 가지 논쟁에도 동요되지 않는다.

 

(860)

성인은 탐욕을 떠나 인색하지 않으며 ‘나는 뛰어나다’던가 ‘나는 동등하다’던가,

 ‘나는 뒤떨어졌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런 분별을 하지 않기 때문에그릇된 생각에 빠지지도 않는다.

 

(861)

그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 없다

또 무소유를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모든 사물에 이끌리지 않는다.

그야말로 참으로 <평안한 사람>이라 할만 하다.

 

11. 투쟁(鬪爭)

 

(862)

“투쟁논쟁근심슬픔인색교만오만거친 말은 어디서 일어나는 것인지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863)

“투쟁논쟁근심슬픔인색교만오만거친 말은 사랑하고 좋아하는 데서 일어난다.

투쟁과 논쟁에는 인색이 따르고,

논쟁이 일어나면 나쁜 말이 나온다.

 

(864)

“세상에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 인연이 되어 일어납니까?

또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욕심은 무슨 인연으로 생기며,

사람이 내세에 대해서 가지는 희망과 그 성취는 무슨 인연으로 생깁니까?


(865)

“세상에서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과 욕심은 욕망이 인연이 되어 생긴다.

또 사람들이 내세에 대해서 갖는 희망과 성취도 이것을 인연으로 하여 일어난다.

 

(866)

“그러면 세상에서 욕망은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납니까?

또 형이상학적인 단정은 무엇에서 생깁니까?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과 사문이 말하는 일들은 무엇에서 일어납니까?

 

(867)

“세상에서 쾌감(快感불쾌감(不快感)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느낌)라고 하는 것에 의해서 

욕망이 일어난다.

모든 물질적 존재에 있어 발생하고 소멸하는 것을 보고,

세상 사람들은 외적인 사물에 사로 잡혔다고 단정을 내린다.

 

(868)

분노와 거짓말과 의혹이런 것도 유쾌불쾌의 두 가지 감정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의혹이 있는 자는 지혜의 길에서 배우라.

사문은 알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말하는 것이다.

 

(869)

“좋거나 나쁘거나 하는 것은 무엇을 인연으로 해서 일어 납니까?

또 무엇이 없을 때 이것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생기고 소멸하는 뜻과 그 인연이 되어 있는 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870)

“좋거나 나쁘다는 느낌은 접촉을 인연으로 해서 일어난다.

접촉이 없을 때에는 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생기고 소멸한다는 뜻과 그 인연이 되어 있는 접촉을 나는 너에게 말한다.

 

(871)

“세상에서 접촉은 무엇을 인연으로 일어 납니까?

집착은 무엇에서 생깁니까

무엇이 없을 때 집착이 없어집니까?

또 무엇이 소멸했을 때 접촉을 없앨 수 있습니까?

 

(872)

“명칭과 형태로 인해서 접촉이 일어난다.

모든 집착은 요구에 의해서 생긴다.

요구가 없을 때는 집착도 없어지며

형태가 소멸했을 때는 접촉도 없어지고 만다.

 

(873)

“어떻게 행하는 자에게 형태가 소멸됩니까?

소멸되는 모습을 말씀해 주십시오

나는 그것을 알고자 합니다

나는 이같이 생각 했습니다.

 

(874)

“바르게 생각하지도 말고 잘못 생각하지도 말며

생각을 가지지도 말고 생각을 없애지도 말라.

이렇게 수행하는 자에게 형태가 소멸한다

그러나 넓혀지는 의식은 생각을 인연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875)

“우리가 당신께 질문한 것을 당신께서는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것을 당신께 묻겠으니 그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 세상에서 어떤 현자들은 이 상태야말로 사람의 으뜸 가는 청정한 경지라고 말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청정한 경지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876)

“이 세상의 어떤 현자들은 이 상태야말로 최상의 청정한 경지라고 말한다.

또 그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단멸(斷滅)을 말하고,

정신도 육체도 남김없이 소멸하는 데에 으뜸가는 청정한 경지가 있다고 말한다.

 

(877)

“그러나 생각이 깊은 성인은이 사람들은 ‘걸림이 없다’는 것,

여러 가지 걸림을 알고 ‘현자는 여러 가지 덧없는 생존을 받지 않는다’고 알아,

해탈한 사람은 논쟁에 끼여 들지 않는다.

 

12. 문답  첫째 잇닿은 응답 - 소편(小篇)

 

(878)

세상 학자들은 저마다 다른 견해를 가지고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자기야말로 진리에 통달한 사람이라 하면서 여러 가지 주장을 한다.

‘이렇게 아는 사람은 진리를 아는 사람이다

이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직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879)

그들은 이렇듯 다른 견해를 가지고 논쟁하며 ‘저 사람은 어리석어 진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모두 자기야말로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지만,

그들 중에 누구의 말이 진실한 것일까?

 

(880)

만약 남의 가르침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 어리석고 저속하여 지혜가 뒤 떨어진 사람이라면,

그들은 모두 각자의 견해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어리석고 지혜가 뒤떨어진 사람인 것이다.

 

(881)

또 만약 자기의 견해로 인해 깨끗해지고 완전한 지혜를 가진 자,

진리를 터득한 자밝은 지혜를 지닌 자가 된다면,

그들의 견해는 그러한 점에서 똑같이 완전하기 때문에 

그들 가운데 지혜가 뒤떨어진 자는 없을 것이다.

 

(882)

나는어리석은 사람들이 서로 비방하는 말을 듣기만 할 뿐, ‘이것이 진실이다’고 

그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견해를 진실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때문에 남을 <어리석은 자>라고 보는 것이다.

 

(883)

어떤 사람들이 ‘진리다진실하다’고 말하는 그 견해를 다른 사람들은 ‘허위다허망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그들은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논쟁한다.

어째서 사문들은 똑 같은 것을 똑같이 말하지 않는 것일까?

 

(884)

진리는 하나뿐둘은 없다그 진리를 안 사람은 다투는 일이 없다.

그들은 각기 다른 진리를 찬양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문들은 똑 같은 것을 똑같이 말하지 않는다.

 

(885)

스스로 진리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서 말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여러 가지 다른 진리를 내세우는 것일까?

그들은 여러 가지 다른 진리를 남에게서 들은 것일까?

아니면자기의 사색에 의한 것일까?

 

(886)

세상에 여러 가지 다른 진리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원한 것으로 상상할 따름이다.

그들은 자기만의 편견에 사로잡혀 사색하고 탐구한 나머지

 ‘내 말은 진리다’’다른 사람의 말은 허황하다’라고 두 가지로 말하는 것이다.

 

(887)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 오는 견해나 학문계율서원사색등 남의 말에 의존하여,

자기 학설만을 고집하며 ‘반대하는 자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진리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한다.

 

(888)

반대자들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보는 동시에

자기는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스스로 자기는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 하면서 남을 멸시한다.

 

(889)

그는 그릇된 어리석은 생각으로 차 있고 교만에 넘쳐 있다.

자기는 완전하다고 생각하고마음속으로 제 1인자라 자만한다.

그의 견해는 자신이 볼 때 그처럼 완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890)

만약 남이 자기를 어리석다고 해서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 자신도 상대와 함께 어리석은 사람이 될 것이다.

또한 스스로를 베다에 통달한 사람지혜로운 사람이라 부를 수 있다면,

여러 사문 중에 어리석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891)

‘내 학설 이외의 가르침을 말하는 사람들은

청정하지 않으며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외도들은 흔히 말한다.

그들은 자기의 견해에 빠져때가 끼어 있는 것이다.

 

(892)

자기 학설만을 청정하다 말하고남의 가르침에는 청정이 없다고 한다.

이교도의 무리들은 이와 같은 집착에 빠져 자기의 학설만을 완고히 내세운다.

 

(893)

자기의 학설을 완고히 내세우고 있지만

어느 누구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볼 수 있을 것인가.

남의 가르침을 어리석다거나 옳지 않다고 한다면

그는 스스로 고집쟁이가 되고 말 것이다.

 

(894)

학설의 결정에 있어서 스스로 잘 헤아리면서도 다시 그는 세상에서 논쟁을 만들게 된다.

모든 철학적 단정과 예단을 버렸다면 사람들은 고집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13. 문답  둘째 잇닿은 응답 - 장편(長篇)

 

(895)

이렇게 자신의 견해를 고집하면서 ‘이것만이 진리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는다.

다만 그를 따르는 일부 사람들의 칭찬을 받을 뿐.

 

(896)

가령 칭찬을 받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순간이어서 평안을 얻지 못한다.

논쟁의 결과는 칭찬과 비난 두 가지 뿐이라고 나는 말한다.

이것을 보고 그대들은 논쟁이 없는 절대 평화의 경지를 알아 논쟁하지 말아라.

 

(897)

대개 저속한 무리들이 갖는 이러한 세속적인 견해를 지혜로운 사람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는 보고 듣는 일에 대해 ‘이것이다’라고 단정하지 않기 때문에 걸림이 없다.

그는 무엇에 걸릴 것 인가.

 

(898)

계율을 으뜸가는 것으로 받드는 사람들은 

‘계율을 지킴으로써 청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며 계율을 받는다.

‘우리는 이 가르침을 따르자그러면 청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하면서.

진리에 이르렀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덧없는 생존에 유혹되고 있는 것이다.

 

(899)

만약 계율이나 도덕을 깨뜨렸다면 그는 두려워 떤다

 ‘이곳에만 청정이 있다’라고 갈망한다.

이를테면대상(카라반.隊商)의 무리에서 이탈된 상인이 대상의 무리를 찾고,

집을 떠난 나그네가 집을 찾는 것처럼.

 

(900)

모든 계율과 맹세를 버리고세상에서 죄가 있든 없든 모든 행위를 다 버리고,

청정하다든가 부정하다든가 하면서 어떤 것을 구하는 바도 없이

그것들에게 얽매이지 말고 수행하여라.

물론 평안을 고집하지도 말고.

 

(901)

하기 싫은 고행을 하고,

혹은 보고 배우고 생각한 것을 가지고 음성을 높여 청정을 찬탄하는 이는,

덧없는 생존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902)

원하고 구하는 이에게는 욕심이 따른다.

또 계략이 있을 때는 두려움이 따른다.

이 세상에서 생도 사도 없는 사람그는 무엇을 두려워하며무엇을 원하고 구할 것인가.

 

(903)

어떤 사람이 <가장 뛰어난 것>이라고 하는 가르침을 다른 사람들은 <천박한 것>이라고 한다.

이 중에서 어느 것이 참다운 주장일 것인가.

그들은 저마다 자기야말로 진리에 이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904)

그들은 자기의 가르침만을 완전하다 하고

남의 가르침을 천박하다고 한다.

그들은 이렇게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논쟁하며,

저마다 자기의 가르침을 진리라고 말한다.

 

(905)

만약 남이 천박하다고 비난한다고 하여 정말 천박해 진다면 

모든 가르침 가운데서 뛰어난 것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자기 가르침만 고집하고,

남의 가르침은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기 때문이다.

 

(906)

그들의 스스로 자기의 길을 찬양하는 것처럼

자기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가르침은 진실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그 가르침은 모두가 청정하기 때문이다.

 

(907)

바라문들은 남에게 이끌리지 않는다

또한 여러 가르침에 대해서 단정을 내리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그들은 모든 논쟁을 초월해 있다.

남의 가르침을 가장 훌륭하다고 보지도 않기 때문에.

 

(908)

‘우리는 안다우리는 본다이것은 사실이다’라는 견해에 의해 청정해 질 수 있다고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비록 그가 보았다 하더라도 그 자신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그들은 바른 길에서 벗어난 채다른 것에 의해 청정해 질 수 있다고 하는데.

 

(909)

보는 사람은 이름과 형태를 본다

보고 나서는 그것들이 영원하여즐거움을 주고실제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보고 싶은 사람은 많든 적든 그렇게 볼 것이다.

진리에 도달한 사람들은 그렇게 봄으로써 청정해 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910)

집착하여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견해만 존중하므로 그를 인도하기란 매우 어렵다.

자기가 믿고 있는 것만이 옳다고 하며,

그것에 의해서만 청정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그와 같이 하나만을 본 것이다.

 

(911)

바라문은 바르게 알고 그릇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자기 소견에 휩쓸리지 않고 지식에도 기대지 않는다.

그는 범속한 모든 견해를 알고 있지만 어느 것에도 마음에 두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집착하고 있지만.

 

(912)

성자는 이 세상에서 모든 속박을 버리고

논쟁이 벌어졌을 때에도 어느 한쪽에 가담하지 않는다.

그는 불안한 사람들 가운데 있으면서도 평안하고 태연하며 집착이 없다.

다른 사람들은 거기에 집착하고 있지만.

 

(913)

지난 허물은 버리고 새로운 허물을 만들지 않으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논쟁에 집착하는 일도 없다.

현자는 모든 견해를 벗어나 세상에 물들지 않으며,

자책할 일도 없다.

 

(914)

현자는 보고 배우고 생각한 어떤 일에 대해서도 맞서지 않는다.

그는 모든 짐을 벗어 버렸다.

그는 계략을 꾸미지 않고쾌락에 빠지지 않으며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14. 빠름(迅速)

 

(915)

“태양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고타마) 

세속에서 멀리 떠나는 일과 절대 평화의 경지에 대해 묻겠습니다.

수행자는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평안에 들 수 있겠습니까?

 

(916)

스승께서는 대답하셨다.

“내가 존재 한다는 의식의 근본을 모두 잘라 없애고,

내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온갖 집착까지도 눌러 버리도록 항상 열심히 배우라.

 

(917)

안으로든 밖으로든진리를 알기 위해 노력하라.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교만한 마음을 내서는 안 된다.

진리에 도달한 사람은 그것이 평안이라고 하지 않는다.

 

(918)

이로 말미암아 ‘나는 뛰어나다’던가 ‘나는 뒤떨어진다’던가 

혹은 ‘나는 대등하다’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질문을 받더라도 자기가 잘났다고 망녕되게 생각하지 말아라.

 

(919)

수행자는 마음이 평안해야 한다밖에서 고요함을 찾지도 말아라.

안으로 평안하게 된 사람은 고집할 것이 없다.

하물며 어찌 버릴 것이 있으랴.

 

(920)l

 

바다 깊은 곳에는 파도가 일지 않고 잔잔하듯이,

고요히 멎어 움직이지 말아라.

수행자는 무슨 일에나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921)

“눈을 뜨신 분께서는 몸소 체험하신 법즉 위험과 재난의 극복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바른 길을 일러 주십시오계율이나 정신을 안정시키는 방법도 말씀해 주십시오.

 

(922)

“눈으로 보는 것에 탐내지 말라

저속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 하라.

맛에 탐착하지 말라.

세상에 있는 어떤 것도 내 것이라고 고집하지 말아라.

 

(923)

고통을 겪을 때라도 수행자는 결코 비탄에 빠져서는 안 된다.

생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무서운 것을 만났을 때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924)

음식이나 옷을 얻더라도 챙겨 놓거나 쌓아 두어서는 안 된다(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

또 그런 것을 얻을 수 없다고 해서 걱정해서도 안 된다.

 

(925)

마음을 안정 시켜라흔들려서는 안 된다.

후회하지 말아라게으르지 말아라.

그리고 수행자는 한가하고 고요한 앉을 자리와 누울 곳에서 살아야 한다.

 

(926)

잠을 많이 자서는 안 된다.

부지런하고 늘 깨어 있어야 한다.

게으름과 거짓과 수다와 이성간의 사귐과 겉치레를 버려라.

 

(927)

내 제자는 꿈을 해몽하거나 관상을 보거나 점을 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임신술이나 의술을 행해서도 안 된다.

 

(928)

수행자는 비난을 받더라도 걱정해서는 안 된다.

칭찬을 받더라도 우쭐거리지 말아라.

탐욕과 인색과 성냄과 욕설을 멀리해야 한다.

 

(929)

수행자는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

결코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가까이 사귀어서도 안 된다.

이익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라.

 

(930)

또 수행자는 거만해서는 안 된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말을 꾸며서도 안 된다.

오만불손하거나 불화를 가져 올 말을 해서는 안 된다.

 

(931)

거짓말을 피하라.

남을 속이지 않도록 하라.

그리고 생활에 대해서나 지혜에 대해서

혹은 계율이나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남보다 뛰어났다고 생각 해서는 안 된다.

 

(932)

출가 수행자나 말 많은 세속인들 한테 욕을 먹거나 불쾌한 말을 많이 듣더라도 

거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수행자는 적대적인 대답을 하지 않는다.

 

(933)

수행자는 이 이치를 잘 알아잘 분별하고 늘 조심해서 배우라.

모든 번뇌의 소멸된 상태가 <평안>임을 알고,

고타마의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934)

그는 스스로 이기고 남에게 지는 일이 없다.

남에게서 전해 들은 것이 아니고 스스로 획득한 진리를 보았다.

그러므로 스승의 가르침에 게으르지 말고항상 예배하고 따라 배우라.

 

(935)

이와 같이 스승은 말씀하셨다.

 

15. 무기를 만드는 일(몽둥이를 만드는 일)

 

(935)

서로 말다툼 하는 사람들을 보라

몽둥이(무기)를 드는데서 두려움이 생긴다.

내가 어떻게 해서 그것을 멀리 했는지멀리한 일에 대해서 말 하리라.

 

(396)

물이 말라가는 개울의 물고기처럼 두려워 떨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또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는 두려워졌다.

 

(937)

이 세상 어느 곳도 견고하지는 않다어느 곳이나 모두 흔들리고 있다.

나는 내가 의지 할 곳을 찾았지만,

이미 죽음과 고통에 사로잡혀 있지 않은 곳은 없었다.

 

(938)

모든 살아 있는 것이 결국 죽어가는 것을 보고 나는 불안해 졌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마음 속에 차마 볼 수 없는 번뇌의 화살이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939)

이 박힌 화살을 뽑지 못한 자는 사방을 헤맨다.

이 화살을 뽑아 버리면 헤매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940)

세상에서는 여러 가지 학문을 배운다.

그러나 그 여러 가지 속박의 굴레에 빠져서는 안 된다.

모든 욕망을 완전히 알고 나서 평안을 배우라.

 

(941)

성자는 성실해야 한다.

오만하지 않고 더러운 탐욕과 인색을 초월해야 한다.

 

(942)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잠과 권태와 우울을 이겨내야 한다.

게을러서는 안 된다.

교만해서도 안 된다.

 

(943)

거짓말을 피하라.

아름다운 겉모양에 집착하지 말라.

또 교만한 마음을 잘 알아라포악하지 말아라.

 

(944)

낡은 것을 좋아하지 말아라새로운 것에 매혹 당하지도 말아라.

사라져 가는 것을 슬퍼하지 말아라.

잡아 끄는 것(애착욕망)에 붙잡히지 말아라.

 

(945)

나는 잡아 끄는 것을 탐욕거센 흐름빨아 들이는 욕망이라고 부르며,

또는 계략포착넘기기 힘든 욕망의 진흙탕이라고도 한다.

 

(946)

성자와 바라문은 진실에서 떠나지 않고확실한 언덕 위에 서 있다.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평안(해탈)에 이른 사람>이라 불린다.

 

(947)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고 베다의 달인이다.

그는 진리를 알아 걸림이 없다.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이 세상에서 어떠한 것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948)

이 세상에서 모든 욕망을 초월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집착을 넘어 선 사람은 거센 흐름에 떠내려 가지 않고 얽매이지도 않는다.

걱정하지 않고 누군가를 사모하여 애태우지도 않는다.

 

(949)

과거에 있었던 것(번뇌)을 말려 버려라.

미래에는 그대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라.

중간(현재)에도 아무 일에나 집착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해탈을 얻으리라.

 

(950)

명칭과 형태에 대해서 내 것이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

또는 무엇인가 없다고 해서 근심하지 않는 사람,

그는 참으로 늙지 않는다.

 

(951)

‘이것이 내 것이다’ 또는 ‘이것은 남의 것이다’하는 생각이 없는 사람,

그는 내 것이다라는 생각이 없으므로,

내게는 없다고 해서 슬퍼하지 않는다.

 

(952)

시기하지 않고탐내지 않으며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만물에 대해 평등하다.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 대해 묻는 이가 있거든

나는 그의 아름다운 점을 이렇게 말하리라.

 

(953)

지혜가 있는 사람은 흔들려 괴로워하지 않고,

그에게는 어떠한 거짓도 있을 수가 없다.

그는 거짓과 꾸밈에서 벗어나 가는 곳마다 평안을 본다.

 

(954)

성자는 자기가 대등한 사람들 속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뒤 떨어진 사람들 속에 있다거나 또는 뛰어난 사람들 속에 있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는 평안한 상태에 들어가 인색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가지거나 버리지 않는다.

 

16. 사리뿟타

 

(955)

존자 사리뿟타가 여쭈었다.

“저는 아직 본 일도 없고 누구에게서 들은 일도 없습니다.

중생의 주인이신 스승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오시어 그와 같이 훌륭하게 설법하신 것을.

 

(956)

눈 있는 사람은 신과 세상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모든 어둠을 벗겨 버리고 홀로 진리의 즐거움을 얻으셨습니다.

 

(957)

걸림 없이거짓 없이 오신 스승눈 뜬 사람인 당신에게 번뇌에 쌓인 많은 사람들을 위해 묻습니다.

 

(958)

수행자는 세상이 싫어 사람이 없는 곳이나 나무 아래,

혹은 묘지를 즐거운 마음으로 거처로 정하고 산골짜기의 동굴 속에 머물기도 합니다.

 

(959)

그리고 이런 곳에는 얼마나 무서운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수행자는 소리 없는 곳에서 지내더라도 무서워해서는 안 됩니다.

 

(960)

아무도 머문 적이 없는 곳으로 갈 때에는 위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외딴 곳에 거처를 정하더라도 그러한 위험은 이겨내야 합니다.

 

(961)

부지런히 정진하는 수행자에게는 어떠한 위험이 있습니까?

그의 행동 범위는 어떠합니까그가 지키는 계율이나 맹세는 어떠해야 합니까?

 

(962)

마음을 안정시켜 바르게 생각하는 어진 사람은 

어떠한 학문을 몸에 지녀서 자기에게 묻는 때를 씻어 버리는 것입니까?

마치 대장장이가 은의 때를 벗겨 버리듯이.

 

(963)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뿟타여세상이 싫어 인적이 끊어진 곳에 기거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들이 즐기는 경지와,

법을 따라 실천하는 것들을 내가 아는 대로 그대에게 말하리라.

 

(964)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분수를 지키는 지혜로운 수행자는 다섯 가지 두려움에 떨어서는 안 된다.

즉 쇠파리모기도둑을 만나는 일과 네발 가진 짐승들이다.

 

(965)

이교도들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아무리 그들에게 두려워할 만한 것이 있을지라도

또한 선()(자비심)을 추구하여 다른 위험과 재난을 이겨내라.

 

(966)

병이나 굶주림추위나 더위를 견디어야 한다.

저 집 없는 사람은 그런 것들이 닥쳐와도 용기를 가지고 굳세게 살아야 한다.

 

(967)

도둑질을 하지 말아라거짓말을 하지 말아라.

약한 것이나 강한 것이나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에 대해서 자비심을 내어라.

마음의 혼란을 느꼈을 때는 <악마의 무리>라 생각하고 이것을 물리쳐라.

 

(968)

분노와 교만에 지배되지 말아라그 뿌리를 뽑아 버려라.

또 좋은 감정이나 좋지 않은 생각이나 모두 극복해야 한다.

 

(969)

지혜를 가장 소중히 여기고 선()을 좋아하며 위험과 재난을 물리치라.

거친 땅에 눕는 불편함을 참으라.

다음 네 가지 걱정을 극복해야 한다.

 

(970)

‘나는 무엇을 먹을까?

’나는 어디서 먹을까?

’어제 밤 나는 잠을 편히 자지 못했다.

’오늘밤 나는 어디서 잘 것인가’

’집을 떠나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은이러한 네 가지 걱정을 극복하라.

 

(971)

적당한 때 음식과 옷을 얻고그 양이 적더라도 만족할 줄 알아라.

옷과 음식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마을을 돌아 다닐 때는 조심하며,

비난을 받더라도 나쁜 말로 대꾸해서는 안 된다.

 

(972)

눈을 아래도 뜨고여기 저기 두리번거리지 않으며,

마음을 한군데로 모으고 똑똑하게 깨어 있으라.

마음을 고요히 하고 정신을 하나로 모아 집착과 욕망과 회한을 끊어 버려라.

 

(973)

남에게 충고를 들었을 때는 반성하고 감사하라.

함께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거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좋은 말을 하고때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을 비방해서도 해서도 안 된다.

 

(974)

또 세상에는 다섯 가지 티끌이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그것을 억제할 것을 배우라.

빛깔(형상), 소리냄새접촉에 대한 탐욕을 이겨 내라.

 

(975)

수행자는 정신차려 온전히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이런 것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라.

그는 적당한 때에 법을 바르게 살피고,

마음을 통일하여 어둠을  없앤다.

 

(976)

이와 같이 스승(고타마 붓다)은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