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14. 대전기경(大傳記經, Mahapadana sutta)

Daisy청량심 2023. 5. 18. 06:27

대전기경(大傳記經) Mahāpadāna Sutta(D14)

위대한 이야기부처님들 일대기

 

서언

 

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있는 까레리 토굴에 머무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탁발하여 공양을 마친 까레리 원형천막에 함께 모여 앉아 "전생에는 이러했고 전생에는 이러했다."라고 전생에 관한 법담을 나누었다.

 

1.2. 그때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신성한 귀의 요소[天耳界, 天耳通]로써 비구들이 이와 같이 담론하는 것을 들으셨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까레리 원형천막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 모였는가? 그대들이 하다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탁발하여 공양을 마친 까레리 원형천막에 함께 모여 앉아 '전생에 이러했고 전생에 이러했다.'라고 전생에 관한 법담을 나누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중단하였고, 그때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3.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문을 듣고 싶은가?"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때입니다. 세존께서 전생에 관한 법문을 주시면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새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칠불(七佛)

 

1.4. "비구들이여, 91 이전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31 이전에는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은 31 이전에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현재의 행운의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행운의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행운의 동안에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 행운의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 · 정등각인 내가 세상에

        출현하였다.

 

1.5.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과 웻사부 세존께서도 그와 같이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그러나 비구들이여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과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바라문 태생이셨고,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아라한 · 정등각인 나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났다."

 

1.6.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꼰단냐의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과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꼰단냐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깟사빠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과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도 그와 같이 깟사빠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아라한 · 정득각인 나는 고따마 종족이다."

 

1.7.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 년이었다비구들이여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7 년이었다. 비구들이여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6 년이었다. 비구들이여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4 년이었다. 비구들이여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3 년이었다. 비구들이여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2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지금 시대에 이르러서 수명의 한계는 짧고 제한적이고 빨리 지나가버려, 오래 살아도 년의 이쪽저쪽이다."

 

1.8.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뿐다리까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살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시라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우둠바라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고, 지금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앗삿타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다.

 

1.9.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칸다와 띳사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아비부와 삼바와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고,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소나와 웃따라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고,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위두라와 산지와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고,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비요사와 웃따라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고,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띳사와 바라드와자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고, 지금의 나에게는 사리뿟따 목갈라나라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다."

 

1.10.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會衆) 셋이 있었다. 회중은 비구들이 68십만이었고, 회중은 십만이었고, 회중은 8만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제자들의 회중은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회중은 비구들이 십만이었고, 회중은 8만이었고, 회중은 7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회중은 비구들이 8만이었고, 회중은 7만이었고, 회중은 6만이었다.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4만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도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3만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비구들이 2만이었는데,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지금 제자들의 회중도 하나이다. 그것은 천이백오십 명의 비구들이고, 이들도 모두 번뇌 다한 자들이다."

 

1.11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케망까라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우빠산나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붓디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솟티자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삽바밋따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나에겐 아난다 비구가 시자인데, 그는 최고의 시자이다."

 

1.12.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으며,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아루나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빠바와띠 왕비였으며, 아루나 왕의 수도는 아루나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웻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숩빠띠따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야사와띠 왕비였으며, 숩빠띠따왕의 수도는 아노빠마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악기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위사카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케마라는 왕이 있었는데 케마 왕의 수도는 케마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얀냐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웃따라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소바라는 왕이 있었는데 소바 왕의 수도는 소바와띠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브라흐마닷따라는 바라문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다나와띠라는 바라문녀였다. 비구들이여, 그때 끼끼라는 왕이 있었는데 끼끼 왕의 수도는 와라나시라는 도시였다.

 

   비구들이여, 지금의 나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며, 수도는 까삘라왓투라는 도시였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1.13. 세존께서 떠나시자 비구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신통력과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래께서는 과거의 부처님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 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 이미 사량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는 참으로 과거의 부처님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직접 법의 요소[法界] 꿰뚫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신들이 뜻을 여래께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러나 비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다.

 

1.14. 그때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홀로 앉음을 풀고 일어나 까레리 원형천막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금 여기 모였는가? 그대들이 하다 이야기는 무엇인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떠나시고 저희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도반들이여, 여래의 신통력과 위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여래께서는 과거의 부처님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 이미 사량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도반들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래께서는 참으로 과거의 부처님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하십니다. 그것은 여래께서 직접 법의 요소를 꿰뚫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신들이 뜻을 여래께 말씀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세존이시여, 그러나 비구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존께서 오셨습니다."

 

1.15. "비구들이여, 여래는 참으로 법의 요소를 꿰뚫었기 때문에 과거의 부처님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리고 신들도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이처럼 과거 부처님들의 태생도 기억하시고, 이름도 기억하시고, 종족도 기억하시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시고, 상수제자도 기억하시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 이미 사량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전생에 관한 법을 많이 듣고 싶은가?"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때입니다. 선서시여, 지금이 바로 때입니다. 세존께서 전생에 관한 법을 많이 설해 주시면 비구들은 세존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새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렇다면 들어라. 듣고 마음에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햇다.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위빳시 부처님

 

1.16. "비구들이여, 91 이전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꼰단냐의 종족이셨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 년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는 칸다와 띳사라는 고결한 상수제자가 있었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다. 회중은 비구들이 68십만이었고, 회중은 10만이었고, 회중은 8만이었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제자들의 회중은 모두가 번뇌 다한 자들이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다.

비구들이여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고,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다."

 

보살에게 정해진 법칙

 

1.17.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어머니의 태에 들어갔다. 이것은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보살이 도솔천에서 몸을 버리고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 · 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측량할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암흑으로 덮여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사이에 놓여 있는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신통력과 위력을 가진 해와 달도 광선을 비추지 못한다. 그러나 곳에까지도 측량할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흔들리고 전율한다. 측량할 없이 광휘로운 빛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명의 신의 아들이 '인간이나 귀신이나 혹은 어느 누구도 보살이나 보살의 어머니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 하면서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방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18.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보살의 어머니는 천성적으로 계를 지닌 분이다. 그녀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갔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갔고, 삿된 음행을 삼갔고, 거짓말을 삼갔고, 마시는 것을 삼갔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19.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보살의 어머니는 남자들에 대해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남자도 애욕에 마음으로 보살의 어머니를 범접할 없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0.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보살의 어머니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모두 얻는다. 그녀는 다섯 가닥의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긴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1.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보살의 어머니는 어떤 병도 없다. 행복하고 몸도 편안하며, 보살의 어머니는 자궁 안에 있는 보살의 사지와 감각기관들을 훤히 있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진귀하고 빛나고 양질이고 팔각형이고 다듬어졌고 투명하고 티가 없고 모든 측면에서 빼어난 보석이 있는데, 그것이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회색 실에 꿰어 있다고 하자. 있는 사람은 그것을 손에다 놓고 '이것은 진귀하고 빛나고 양질이고 팔각형이고 다듬어졌고 투명하고 티가 없고 모든 측면에서 빼어난 보석이다. 그리고 이것은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빨간색이나 흰색이나 회색 실에 꿰어 있다.'라고 직접 확인할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이 어머니의 태에 들어갈 보살의 어머니는 어떤 병도 없다. 행복하고 몸도 편안하며, 보살의 어머니는 자궁안에 있는 보살의 사지와 감각기관들을 훤히 있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2.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태어난 지 칠 일째에 보살의 어머니가 임종하여 도솔천에 태어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3.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다른 여인들은 아홉 달 혹은 열 달 동안 임신하였다가 출산을 한다.

그리나 보살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

보살의 어머니는 보살을 반드시 열 달 동안 임신하였다가 출산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4.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다른 여인들은 앉아서 출산을 하거나 혹은 누워서 출산을 한다.

그러나 보살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

보살의 어머니는 오직 서서 출산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5.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신들이 먼저 받고 나중에 인간들이 받는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6.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와 아직 땅에 닿지 않았을 때 사대천왕들이 보살을 받아

‘왕비시여, 기뻐하십시오. 큰 힘을 가진 아들이 태어났습니다.’라고 하면서 어머니의 앞에 놓는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7. “비구들이여, 이것도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보살은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온다.

양수도 묻지 않고 점액도 묻지 않고 피도 묻지 않고,

그 어떤 불결한 것도 묻지 않으며, 청정하고 깨끗하다.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보석이 까시의 비단 위에 놓여 있을 때

보석이 까시의 비단을 더럽히지 않고, 까시의 비단도 보석을 더럽히지 않는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둘 모두 청정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보살은 아주 깨끗한 상태로 나온다. 양수도 묻지 않고 점액도 묻지 않고 피도 묻지 않고, 그 어떤 불결한 것도 묻지 않으며,

청정하고 깨끗하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8.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하늘에서 두 개의 물줄기가 내려온다.

하나는 차가운 것이고 또 하나는 따뜻한 것이다.

그것으로 보살과 보살의 어머니는 목욕을 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29.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은 태어나면 두 발로 가지런히 땅에 서서 북쪽을 향해 일곱 발자국을 걸어간다.

하얀 일산이 펴질 때 모든 방향을 굽어 살펴보고

‘나는 세상에서 최상이요, 나는 세상에서 제일 어른이요, 나는 세상에서 으뜸이다.

이것이 마지막 생이다. 더 이상 다시 태어남[再生]은 없다.'라고 대장부다운 말을 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1.30. “비구들이여, 이것도 정해진 법칙이다.

즉 보살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신과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세상에서,

사문 · 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 가운데에서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암흑으로 덮여 있고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의 사이에 놓여 있는 세상이 있어,

그곳에는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을 가진 해와 달도 광선을 비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곳에까지도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나타난다.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그곳에 태어난 중생들은 그 빛으로 ‘다른 중생들도 여기 태어났구나.’라고 서로를 알아본다.

일만 세계가 진동하고 흔들리고 전율한다.

측량할 수 없이 광휘로운 빛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것은 신들의 광채를 능가한다.

이것이 여기서 정해진 법칙이다.”

 

서른두 가지 대인상(三十二相]

 

1.31.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가 태어나자 그들은

‘왕이시여, 왕자님이 탄생하셨습니다. 보십시오.'라고 반두마 왕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쳐다보았다. 보고서는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을 불러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 존자들이여, 이 왕자의 점을 좀 봐 주시오.'라고 말하였다.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은 위빳시 왕자를 보았다. 보고서는 반두마 왕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폐하, 기뻐하십시오. 왕자님은 큰 위력을 가지고 태어나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이런 왕자님이 당신의 가문에 태어나다니 이것은 폐하의 행운입니다.

아주 큰 행운입니다. 폐하, 이 왕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갖추었습니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에게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25)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七寶]26)를 두루 갖추게 됩니다. 그에게는 이런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子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藏臣寶)가 일곱 번째입니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합니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 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입니다.

 

25) 전륜성왕' rājā cakkavatti의 역어이다. cakka(바퀴를)-vatti(굴리는(rājā)이라 직역할 수 있다그래서 진체를 중국에서는 전륜성왕이라 옮겼다물론 여기서 바퀴는 칠보 가운데 첫 번째인 윤보()를 뜻한다.

 

26) 칠보에 대해서는 본서 제17경「마하수딧사나 경」(D17) §1.7 이하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1.32. “폐하, 그러면 어떤 것이 왕자님이 갖춘 이러한 서른두 가지 대인상입니까?

 폐하, 이 왕자님은 발바닥이 편평합니다.

폐하, 왕자님의 발바닥이 편평한 것은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폐하, 이 왕자님에게는 발바닥에 바퀴[輪]들이 [나타나] 있는데

그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중심부가 있어 일체를 두루 갖추었습니다.

폐하, 왕자님의 발바닥에 바퀴들이 [나타나] 있는데 그들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살과 테와 중심부가 있어 일제를 두루 갖춘 것 역시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폐하, 이 왕자님은 속눈썹이 깁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손가락이 깁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손과 발이 부드럽고 섬세합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막이 있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발꿈치가 발의 가운데 있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장딴지가 마치 사슴 장딴지와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꼿꼿이 서서 굽히지 않고도

두 손바닥으로 두 무릎을 만지고 문지를 수 있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몸이 황금색이어서 자마금(紫磨金)과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살과 피부가 부드러워서 더러운 것이 몸에 붙지 않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각각의 털구멍마다 하나의 털만 나있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몸의 털이 위로 향해 있고 푸르고 검은 색이며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있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몸이 넓고 곧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몸의] 일곱 군데가 풍만합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그 윗몸이 커서 마치 사자와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어깨가 잘 뭉쳐져 있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니그로다 나무처럼 몸 모양이 둥글게 균형이 잡혔는데,

신장과 두 팔을 벌린 길이가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등이 편편하고 곧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섬세한 미각을 가졌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턱이 사자와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이가 40개입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이가 고릅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이가 성글지 않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이가 아주 흽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혀가 아주 깁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범천의 목소리를 가져서 가릉빈가 새 소리와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눈동자가 검푸릅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속눈썹이 소와 같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두 눈썹 사이에 털이 나서, 희고 섬세한 솜을 닮았습니다. …

 폐하, 이 왕자님은 머리에 육계가 솟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의 머리에 육계가 솟은 것도 역시 대인에게 있는 대인상입니다.”

 

1.33. “폐하, 왕자님은 이러한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갖추었습니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에게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습니다.

만일 재기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며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됩니다. 그에게 이런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윤보, 상보, 마보, 보배보, 여인보, 장자보, 그리고 주장신보가 일곱 번째입니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합니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지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 ·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에게

새 옷을 선물하고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었다.”

 

위빳시의 이름

 

1.34. “비구들이여, 그리고 반두마 왕은 유모들에게 위빳시 왕자를 돌보게 했다.

어떤 이는 젖을 먹였고, 어떤 이는 목욕을 시켰고, 어떤 이는 업어주었고,

어떤 이는 무릎에 앉혀 얼러주었다.

추위, 더위, 지푸라기, 먼지 혹은 이슬이 위빳시 왕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밤낮으로 하얀 일산이 펴져 있었다.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청련, 홍련, 백련을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듯이

위빳시 왕자를 좋아하고 귀여워했다. 그는 이 사람 저 사람의 무릎에 앉혀 있곤 했다.”

 

1.35. “비구들이여, 그런데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의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마치 히말라야 산에 사는 까라위까(가릉빈가)27) 새의 목소리가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듯이 위빳시 왕자의 목소리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감미롭고, 매력적이었다."

 

27) 까라위까(Karavīkā) 새는 인도에 있는 뻐꾸기의 일종이다인도신화에 의하면 이 새는 우기철에 생기는 구름만을 먹고 사는 히말라야에 있는 신비로운 새이며 불교에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천상의 새로 받아들여졌다중국에서는 가릉빈가(迦陵頻伽)로 음역하였고 미음조(美音鳥)로 옮기기도 하였다.

 

1.36.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뺏시 왕자는 [유익한] 업의 결과로 생긴 하늘눈을 가졌다 [天眼通].

그는 그것으로 낮이든 밤이 1유순 안에 있는 것을 두루 보았다."

 

1.37. “비구들이여, 태어나면서부터 위빳시 왕자는 삼십삼천의 신들처럼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보았다.

'왕자는 눈을 깜박이지 않고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반두마 왕은 정무를 보려고 앉을 때 위빳시 왕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정무를 가르쳤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政務)를 보았다.

'왕자는 바른 방법으로 면밀하게 정무를 본다.'라고 해서 위빳시 왕자에게

'위빳시, 위빳시'라는 이름이 생겼다.”

 

1.38. “비구들이여, 그때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를 위해 세 개의 궁전을 짓게 했다.

한 개는 우기철을 위한 것이고, 또 한 개는 겨울철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름철을 위한 것이었다.

그는 왕자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우기의 넉 달 동안은 거기 우기철을 위한 궁전에서 머물렀다.

그곳에 남자들이 없었으며 그는 오직 여자 악사들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그 궁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첫 번째 바나와라(태어남에 대한 부분)가 끝났다.

 

늙은 사람

 

2.1.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30)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30) 위빳시 부처님 때 사람의 수명은 8만 년이었다.

 

2.2.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병들었고, 젊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에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에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3.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허리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졌고, 지팡이를 의지해 비틀거리며 걷고 있었고,

병들었고, 젊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몸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몸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늙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늙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늙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엔 늙을 것이며 늙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폐하, 그래서 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시면서.”

 

2.4.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참으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병든 사람

 

2.5.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

 

2.6.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병든 사람을 보았다.

그는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으며, 자기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남들이 일으켜 세워주고 남들이 앉혀주었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눈은 다른 사람의 눈과 다르고,

이 사람의 목소리도 또한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병들어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병들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병에서 일어날 기약이 없기 때문에 병들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에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에 병들 것이며 병듦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 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7.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은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한 병든 사람을 보았습니다.

폐하, 위빳시 왕자님은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드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8.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참으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죽은 사람

 

2.9.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 ”

 

2.10.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러 가지로 염색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그렇게 대답한 뒤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그 죽은 사람을 보았다. 보고서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왜 죽었다고 하는가?'

'왕자님,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른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하고,

그도 역시 더 이상 어머니나 아버지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나도 필경에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지 않은가?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하고,

나도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지 않은가?'

'왕자님, 왕자님도 저도, 모든 사람들은 필경에 죽을 것이며, 죽음을 건너뛸 순 없습니다.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이 더 이상 왕자님을 보지 못하고,

왕자님 역시 더 이상 폐하나 대비마마나 일가친척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지금 공원으로 가는 것을 중단하고 내전으로 돌아가자.’

비구들이여,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되돌아갔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왕자는 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음이 닥치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1.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마부를 불러 이와 같이 말했다.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즐거워하였는가?

착한 마부여, 왕자는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였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폐하, 왕자님은 공원에서 마음이 흡족해 하지도 않았습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공원으로 가던 중에 왕자는 무엇을 보았는가?'

‘폐하, 왕자님은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를 불러 말했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로 염색된 옷을 입고 상여를 매고 오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죽었기 때문입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죽은 사람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

‘폐하, 위빳시 왕자님은 기기 내전에서 괴로움과 슬픔으로 번민하였습니다.

'아, 참으로 태어난 자에겐 반드시 늙음이 오고 반드시 병이 들고 반드시 죽나니,

그 태어남이란 것이 참으로 혐오스럽구나!'라고 하면서.”

 

2.12. “그때 반두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않아야 할 텐데,

위빳시 왕자가 집을 띠나 출가하지 말아야 할 텐데,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이 말이 진실이 아니어야 할 텐데'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반두마 왕은 위빳시 왕자가 왕국을 포기하지 못하도록,

위빳시 왕자가 집을 떠나 출가하지 못하도록, 관상술에 능한 바라문들의 말이 거짓이 되도록, 위빳시 왕자가 더욱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즐기게 해주었다.

비구들이여, 거기서 참으로 위빳시 왕자는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다.”

 

출가자

 

2.13. “비구들이여, 많은 세월이 흘러, 몇 백 년 혹은 몇 천 년이 지났을 때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시오. 나는 공원으로 구경하러 가고자 하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하고서 마부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한 뒤

'왕자님,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왕자에게 알렸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훌륭한 마차에 오른 뒤

다른 훌륭한 마차들과 함께 공원을 향해 떠났다.”

 

2.14. “그때 위빳시 왕자는 공원으로 가던 도중에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은 출가자34) 를 보았다. 그를 보고 마부를 불러 말했다.

‘착한 마부여,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는가?

이 사람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이 사람의 옷도 또한 다른 사람의 옷과 다르지 않은가?'

'왕자님, 이 사람은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마부여, 왜 출가자라고 하는가?'

'왕자님, 이 사람은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마부여, 저 출가자는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다니 참으로 좋구나.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저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모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마부는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출가자에게로 마차를 몰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그 출가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께 무슨 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머리는 다른 사람의 머리와 다르고, 당신의 옷도 또한 다른 사람의 옷과 다르지 않습니까?'

'왕자님, 나는 출가자라서 그렇습니다.’

‘착한 분이시여, 왜 출가자라고 합니까?'

‘왕자님, 나는 참으로 법대로 잘 실천하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고 유익함을 받들어 행하고 항상 공덕을 짓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기 때문에 출가자라 합니다.”

‘착한 분이시여, 당신이 법대로 잘 실천하시고 고요함을 잘 실천하시고 유익함을 받들어 행하시고 항상 공덕을 지으시고 해코지를 전혀 하지 않으시고 뭇 생명에 대해서 항상 연민하시다니 참으로 좋습니다.”

 

34) 물론 불교의 출가자가 아닐 것이다인도 진통에서 출가(pabbajita)는 불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집을 떠나 독신생활을 하는 수행자를 사문(sāmaa)이라 통칭하였다.

 

보살의 출가

 

2.15.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왕자는 마부를 불러서 말했다.

‘착한 마부여, 그렇다면 그대는 지금 마차를 가지고 여기서 내전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지금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할 것이오.’

그러자 마부는 '그렇게 하겠습니다, 왕자님'이라고 위빳시 왕자에게 대답한 뒤 내전으로 돌아갔다.

위빳시 왕자는 거기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

 

많은 사람들도 따라서 출가함

 

2.16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빳시 왕자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참으로 그 출가는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참으로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위빳시 보살이 집을 떠나 출가하는 것을 따라서 출가하였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은 그 회중에 둘러싸여 마을과 성읍과 수도에서 유행(遊行)을 하였다.”

 

2.17.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내가 사람들로 붐비는 곳에 머무는 것은 적당하기 않다.

그러니 나는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내야겠다.’라는 이런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나중에 혼자 무리로부터 은둔하여 지냈다.

이처럼 8만 4천 명이 가는 것과 위빳시 보살이 가는 것은 서로 달랐다.”

 

2.18.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이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참으로 이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구나.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그러나 늙음 · 죽음이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지 못한다.

도대체 어디서 늙음 · 죽음[老死] 이라는 이 괴로움의 출구를 꿰뚫어 알 것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이다.

무엇이 있을 때 늙음 · 죽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 죽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如理作意]를 통해서

마침내 '태어남이 있을 때 늙음 · 죽음이 있으며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 죽음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존재[有]가 있을 때 태어남이 있으며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취착[取]이 있을 때 존재가 있으며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갈애[愛]가 있을 때 취착이 있으며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느낌[受]이 있을 때 갈애가 있으며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감각접촉[觸]있을 때 느낌이 있으며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가 있을 때 감각접촉이 있으며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이 있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있으며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여섯 감각장소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정신 · 물질이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알음알이[識]가 있을 때 정신 · 물질이 있으며 알음알이를 조건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있다.' 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있을 때 알음알이가 있으며 무엇을 조건으로 하여 알음알이가 있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있을 때 알음알이가 있으며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알음알이가 있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2.19.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알음알이는 정신 · 물질에 다시 되돌아오고 더 이상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하여 태어나고 늙고 죽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난다.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여 알음알이기, 

알음알이를 조간으로 하여 정신 · 물질이,

정신 · 물질을 조건으로 하이 여섯 감각장소가, 

여섯 감각장소를 조건으로 하여 감각접촉이,

감각접족을 조건으로 하여 느낌이, 

느낌을 조건으로 하여 갈애가, 

갈애를 조건으로 하여 취착이,

취착을 조건으로 하여 존재가, 

존재를 조건으로 하여 태어남이,

태어남을 조건으로 하여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있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일어남, 일어남'이라고 전에 들어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2.20.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보살에게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늙음 · 죽음[老死]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태어남[生]이 없을 때 늙음 · 죽음이 없으며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존재[有]가 없을 때 태어남이 없으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취착[取]이 없을 때 존재가 없으며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갈애가 없을 때 취착이 없으며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느낌[受]이 없을 때 갈애가 없으며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감각접촉[觸]없을 때 느낌이 없으며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여섯 감각장소가 없을 때 감각접촉이 없으며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없을 때 여섯 감각장소가 없으며

정신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정신 · 물질이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알음알이[識]가 없을 때 정신 · 물질이 없으며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 없을 때 알음알이가 없으며 무엇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는가?'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지혜로운 주의를 통해서 마침내

'정신 · 물질(名色]이 없을 때 알음알이가 없으며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한다.'라고 통찰지로 분명하게 꿰뚫어 보았다.”

 

2.21.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참으로 깨달음을 위한 위빳사나의 40)를 증하였다.

 

40) 원어는 vipassanã-maggo이다그러나 미얀마 육차결집본에는 단지 maggo로만 나타난다그리고 육차결집본 주석서에 “maggo ti vipassanāmaggo”(DA.ji.461에 해당하는 육차결집본)라고 주석하고 있는 것을 볼 때(그러나 PTS본 주석서에는 이 구절이 나타나지 않는다. PTS본의 저본으로 사용된 스리랑카 고 필사본에는 이 구절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 역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경의 원문은 vipassanā-maggo(위빳사나의 도보다는 maggo()가 더 타당한 듯하다. vipassanā-magga라는 표현은 주석서와 복주서에서 몇 번 나타날 뿐 다른 경에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위빳시 보살과 위빳사나를 연결짓기 위해서 스리랑카의 필사본들에는 이렇게 적혀서 유통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물론 이것은 역자의 추측일 뿐이다위빳시에 대해서는 본경 §1.37의 주해를 참조할 것.

 

,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알음알이가 소멸하고,

알음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정신 · 물질이 소멸하고,

정신 · 물질이 소멸하기 때문에 여섯 감각장소가 소멸하고,

여섯 감각장소가 소밀하기 때문에 감각접촉이 소멸하고,

감각접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갈애가 소멸하고,

갈애가 소멸하기 때문에 취착이 소멸하고,

취착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 · 죽음과 근심 · 탄식 · 육체적 고통 · 정신적 고통 · 절망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전체 괴로움의 무더기[苦蘊]가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보살에게는 ‘소멸, 소멸'이라고 전에 들어 보지 못한 법들에 대한

눈[眼]이 생겼다. 지혜[智]가 생겼다. 통찰지[慧]가 생겼다. 영지[明]가 생겼다. 광명[光]이 생겼다.”

 

해탈의 실현

 

2.22.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보살은 그 후에41) [나 등으로] 취착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들[五取蘊]42)에 대해서

일어나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anupassī>을 하면서 머물렀다.

 

'이것이 물질이다. 이것이 물질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물질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느낌이다. 이것이 느낌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느낌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인식이다. 이것이 인식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인식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상카라들이다. 이것이 상카라들의 일어남이다. 이것이 상카라들의 사라짐이다.

이것이 알음알이이다. 이것이 알음알이의 일이남이다. 이것이 알음알이의 사라짐이다.'라고,

그가 [나 등으로] 취직하는 다섯 가지 무더기들[五取蘊]에 대해서

일어나고 사라짐에 대한 관찰을 하면서 머물자

오래지 않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43)

 

41) “‘그 후에(aparena samayena)'라는 것은 이와 같이 조건[]과 조건의 소멸[緣滅]을 분명하게 본 그 다음(aparabhāga).(Ibid)

42) 취착하는 무더기[取蘊, upādānakkhandhā]란 취착의 조건이 되는 무더기(upādānassa paccayabhūtā khandhā)이다.(Ibid)

43) 본경의 이 문맥을 잘 읽어 보면 연기법의 순관과 역관을 통해서 위빳사나 (vipassanā-magga)를 얻고(§2.21), 이를 바탕으로 본 문단에서 오취온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여(udayavyaya-anupassī) 해탈하였다고 밝히고 있다다시 말하면 연기구조의 통찰을 통해서 연기구조의 정점을 알음알이와 정신 · 물질의 상호관계(식연명색명색연식)로 극명하게 드러낸 뒤이 정신 · 물질이란 오온을 일컫는 것이므로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통찰하여 해탈을 성취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분명히 본경에서는 연기법에 대한 안 ·  · ·  · 광이 생긴 것을 두고 해탈이라고 하지 않고 위빳사나의 도를 얻은 것이라 표현하고 있으며 주석서에서는 얕은 위빳사나(tarua-vipassanā)를 얻은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2.19의 주해 참조)

 

두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범천의 권청(勸請)

 

3.1.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참으로 법을 설하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런데 다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며,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이것의 조건 짓는 성질[此緣性]’인 연기(緣起)를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형성된 것[]들을 가라앉힘[],47) 일체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포기함, 갈애의 소진, 욕망의 빛바램[離慾], 소멸, 열반, 이러한 것을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 말을 완전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로를 줄 뿐이고 그것은 나에게 성가신 일이다.'라고.48)

 

47) 주석서에서는 이 이하의 술어들은 모두 열반을 지칭한다고 설명한다. (sabba nibbāna eva - Ibid)

48) 전법(傳法)에 대한 이 부분(§§3.1 ~3.7)은 부처님의 성도와 전법을 결심하시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는 『중부』「성구경」(M26) 『중부』「긴 삿짜까 경」 (M36)과 일치한다.

 

3.2. “비구들이여, 다시 위빳시 세존 · 이라한 · 정득각에게

이전에 들어 보지 못한 이러한 게송이 즉석에서 떠올랐다.

 

'어렵게 나는 증득했나니

이제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실로 잘 깨닫기란 어렵다.

흐름을 거스르고49) 미묘하고 깊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로 덮여 있고

탐욕에 빠진 자들은 보지 못한다.'

49) 흐름을 거스르는 것(paisotagāmi)이란 항상함 등[···]의 흐름을 거슬러서 무상이요고요무아요부정하다고 전개되는 네 가지 진리(사성제)의 법이다.(DA.ji.465)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서는 이와 같이 숙고하면서

그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어떤 대범천이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 세상은 끝이로구나. 세상은 파멸하는구나.

참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마음을 기울이시다니!'라고.”

 

3.3.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 앞에 나타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3.4. “비구들이여, 이렇게 말하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대범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범천이여,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소. ‘나는 참으로 법을 설하리라.'라고.

대범천이여, 그런데 다시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소.

'내가 증득한 이 법은 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며,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만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고 있다.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고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고 감각적 쾌락에 탐닉하는 사람들이 이런 경지,

즉 이것의 조건 짓는 성질[此緣性]인 연기를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한 모든 형성된 것들을 가라앉힘, 일체의 생존에 대한 집착을 포기함, 갈애의 소진,

욕망의 빛바램, 소멸, 열반 - 이러한 것을 본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설혹 내가 법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저들이 내말을 완전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피로를 줄 뿐이고, 그것은 나에게 성가신 일이다.'라고,

 

대범천이여, 다시 나에게 이전에 들이 보지 못한 이러한 게송이 즉석에서 떠올랐소.

 

‘어렵게 나는 증득했나니

이제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탐욕과 성냄으로 가득한 자들이

이 법을 실로 잘 깨닫기란 어렵다.

흐름을 거스르고 미묘하고 깊고

보기 어렵고 미세한 법을

어둠의 무더기로 덮여 있고

탐욕에 빠진 자들은 보지 못한다.’

대범천이여, 내가 이와 같이 숙고하면서 나의 마음은 법을 설하기보다는

무관심으로 기울었소.'라고.”

 

3.5. “비구들이여, 그러자 두 번째로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 ·아라한 · 정등각께  

 

3.6. “비구들이여, 그러자 세 번째로 대범천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선서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습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입니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범천의 간청을 충분히 고려하신 뒤 중생에 대한 연민 때문에 부처의 눈[佛眼]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셨다.

비구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사람도 때가 두텁게 가린 사람도 있고, [근가]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있고, 선량한 자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내생(來生)과 비난에 대해서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예를 들면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고 물에 잠겨 그 속에서만 자란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속에서 생겨나 물속에서 성장하여 물의 표면에 닿는다.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은 물에서 생겨나 물에서 성장하여

물로부터 벗어나서 당당하게 서서 물에 물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부처의 눈으로 세상을 두루 살펴보면서 중생들 가운데는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사람도 때가 두텁게 가린 사람도 있고,

[근기가]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있고, 선량한 자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가르치기 어려운 사람도 있으며,

어떤 사람들은 내생과 비난에 대해서 두려움을 보며 지내는 것도 보았다."

 

3.7. “비구들이여, 그때 대범천은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게송을 읊었다.

 

마치 산꼭대기에 선 자가

모든 곳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듯이

모두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지신 분이시여,

현자시여, 그와 같이 법으로 충만한 궁전을 오르소서.

슬픔에 빠지고 태어남과 늙음에 압도된 저들을

슬픔을 제거한 분께서는 굽이 살피소서.

영웅이시여, 전쟁에서 승리하신 분이시여,

대상(隊商)의 우두머리시여,

빚진 것이 없는 분이시여, 일어서소서.

세상에 유행(遊行)하소서.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소서.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생길 것입니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대범천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들에게 불사(不死)의 문은 열렸도다.

귀를 가진 자 믿음을 내어라.

범천이여, 이 미묘하고 숭고한 법이 인간들 사이에서

해악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인식 때문에

나는 설하지 않으려 하였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나는 위빠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법을 설하시도록 기회를 만들어 드렸다.’라고 [생각하고]

위빠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두 명의 상수제자

 

3.8.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나는 제일 먼저 법을 가르쳐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까?'라고,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수도 반두마띠에 살고 있다.

그들은 현명하고 영민하고 지혜롭고 오랜 세월 동안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자들이다.

그러니 나는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제일 먼저 법을 가르쳐야겠다.

그들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깨달음을 이루신 나무 아래에서 사라져서 수도 반두마띠에 있는 케마의 녹야원에 나타나셨다.”

 

3.9.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에서는 동산지기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이리 오라, 착한 동산지기여.

그대는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십니다. 그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말하여라.'

비구들이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동산지기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 대답한 뒤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들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십니다. 그분께서는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3.10. “비구들이여, 그러자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고는 그 멋진 마차에 올라 그렇게 멋진 마차들을 거느리고

수도 반두마띠를 나가서 케마의 녹야원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로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11.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이 생겼다.”

 

3.12.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53)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53) 아직 비구 승가는 충족되지 않았으므로 두 가지 언급만으로 귀의하였다.(DA.ji.474)

 

3.13. “비구들이여,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출가

 

3.14.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리고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참으로 그 출가는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는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녹야원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15.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이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 출리의 공덕을 밝히다.

세존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다.”

 

3.16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희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소서.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3.17.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었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이전에 출가한 자들이 법을 꿰뚫어 앎

 

3.18. “비구들이여, 전에 출가한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시며 법을 설하신다고 들었다.”

 

3.19.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녹야원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20.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출가자들에게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다.”

 

3.21.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과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비구들이여, 8만 4천의 출가자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유행(遊行)을 허락하심

 

3.22. “비구들이여, 그 무렵에 수도 반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 아라한 · 정등각께서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해야겠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57)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57) '계목을 배움으로 옮긴 원어는 pātimokkha-uddesa이다계목에 대해서는 본서 제2경「사문과경」(D2) §42의 주해와 『청정도론』 I.43 이하를 참조할 것함께 모여서 계목을 배운다는 것은 통일된 승가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 되는 길이다부처님 재세 시부터 포살(우사타)일에 비구들이 함께 모여 계를 외우는 것은 승단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틀로 지켜졌다이것은 지금의 모든 불교국가에서도 변함없이 지켜지고 있다그리고 본서 제3 「전륜성왕 사자후경」(D26) 등에서는 전륜성왕이 국가를 유지하는 기본적인 틀도 포살일을 준수하는 것으로 들고 있으며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적을 정복한 뒤 설하는 것도 기본 5계의 계목이다여기 위빳시 부처님의 일대기에서도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모이는 것을 승단을 유지하는 중요한 사항으로 들고 있다건전한 상식과 건전한 도덕성이 결여된 집단은 그것이 승단이든 국가든 오래 존속될 수가 없다여기서 6년마다 모이라고 한 것은 그들의 수명이 8만년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 보름마다 계목을 외운 것과 같은 주기라고 보면 되겠다.

 

3.23. “비구들이여, 그때 어떤 대범천이 마음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이 일으키신 생각을 알고서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지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범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을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하십시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3.24.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해거름에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다.

나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해야겠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그들의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계목(삐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3.25. “비구들이여, 그때 어떤 대범천이 마음으로 내가 일으킨 생각을 알고서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범천의 세상에서 사라져서 내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대법천은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나를 향해 합장하여 인사를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지금 수도 반두마띠에는 6백만 명의 많은 비구 승가가 머무르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제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허락하십시오.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그들의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계목(빠띠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라고.”

 

비구들이여, 그 대범천은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 뒤 나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그곳에서 사라졌다.”

 

3.26.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허락하노라.

비구들이여,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을 떠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

비구들이여, 법을 설하라.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속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내어라.

그들의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 중생들이 있다. 법을 듣지 않으면 그들은 파멸할 것이다.

[그러나 법을 들으면] 그들은 법에 대해 구경의 지혜를 가진 자들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매 6년마다 개목(빠카목카)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여라.”

 

3.27. “비구들이여, 그 시기에 염부제(인도)에는 8만 4천의 승원이 있었다.

일 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일 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5년이 남았습니다.

5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2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2년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4년이 남았습니다. 4

년 뒤에는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합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3년이 지나면  4년이 지나면  5년이 지나면 

6년이 지나면 신들은 '존자들이여, 6년이 지났습니다.

이제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소리를 내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비구들 중에서 어떤 자들은 자신의 신통의 힘으로,

어떤 자들은 신들의 신통의 힘으로 같은 날에 계목을 배우기 위해서 수도 반두마띠로 모였다."

 

3.28. “비구들이여, 거기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비구승가에게

이와 같이 계목을 가르쳤다.

 

‘관용이 [그 특징인] 인욕은 최상의 고행이고58)

열반은 최상이라고 부처님들은 설하신다.

남을 해치는 자는 출가자가 아니며,

남을 괴롭히는 자는 사문이 아니기 때문이다.(Dhp.184)

 

모든 악을 행하지 않고 유익함[善]을 구족하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교법이다. (Dhp.183)

 

비방하지 않고 해치지 않고 계목으로 단속하며

음식에서 적당함을 알고 외딴 거처에 머물며

높은 마음에 전념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들의 교법이다.(Dhp.185)"

 

신들이 알려줌

 

3.29. “비구들이여, 여기서 어느 때 나는 욱깟타에서 수바가 숲의 살라 나무 밑에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그런 내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이러한 고찰이 마음속에 일어났다.

'내가 쉽게 갈 수 있는 중생들의 거처 가운데서, 정거천(淨居天)을 제외하고는

이 기나긴 [생사의] 여정에서 내가 전에 거주해본 적이 없는 곳은 없구나.

그러니 나는 정거천의 신들에게 가봐야겠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욱깟타의 수바가 숲의 살라 나무 밑에서 사라져 무번천(無煩天)67)의 신들 앞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천 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비구들이여,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67) 무번천(無煩天) Aviha의 역어인데 분명한 어원은 알려지지 않았다주석서에서는 자신이 성취한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다(na hāyanti)고 해서 아위하라고 한다.(VibhA.521; DA.ii.480)고 하며, a(부정접두어)+vi(분리접두어)+hā(to abandon)에서 파생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북방불교에서는 avha abha/abhat a(부정접두어)+bh(to be great)로 보기도 하며 그래서 티벳에서는 mi-che-ba(크지 않음)로도 옮겼다 한다.(PED) 왜 중국에서는 무번으로 옮겼는지는 분명치 않다정거천의 첫 번째 천상이다.

 

'세존이시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셨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꼰단냐 종족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시대에는 수명의 한계가 8만 년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빠딸리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는 칸다와 띳사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셋이 있었습니다.

한 회중은 비구들이 6백8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십만이었고, 한 회중은 8만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제자들의

세 회중은 그 모두가 번뇌 다한 자들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정등각께는 아소까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아버지는 반두마 왕이었고,

그의 어머니는 반두마띠 왕비였으며, 반두마 왕의 수도는 반두마띠라는 도시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위빳시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을 빛바랜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라고."

 

3.30. “비구들이여,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천 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비구들이여,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후 31겁 이전에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존이시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 웨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까꾸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비구들이여,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천 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비구들이여,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 · 정등각인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끄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고따마 종족이십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시대에는 수평의 한계는 짧고 제한적이고 빨리 지나가버려서

오래 살아도 백 년의 이쪽저쪽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앗삿타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는 사리뿟따와 목갈라나라는 고결한 두 상수제자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는 제자들의 회중이 하나 있는데 모두 번뇌 다한 자들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는 아난다라는 비구가 시자로 있는데 그는 최고의 시자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아버지는 숫도다나 왕이고, 어머니는 마야 왕비이며, 까삘라왓투가 수도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은 이와 같이 태어나셨고 이와 같이 출가하셨고 이와 같이 노력하셨고

이와 같이 깨달으셨고 이와 같이 법의 바퀴를 굴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우리는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아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욕탐을 빛바랜 뒤 여기에 태어났습니다.”라고.”

 

3.31. “비구들이여, 그러자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함께 무열천(無熱天)68)의 신들에게로 갔다. …

비구들이여,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함께 선현천(善現天)69)의 신들에게로 갔다. …

비구들이여,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선현천의 신들과 함께

선견천(善見天)70)의 신들에게로 갔다. …

나는 무번천의 신들과 무열천의 신들과 선현천의 신들과 선견천의 신들과 함께

색구경천(色究竟天)71)의 신들에게로 갔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천 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비구들이여,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91겁 이전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 '라고."

 

68) 무열천(無熱天) Atappā의 역어이다. atappa a(부정접두어)+tap(to burn)에서 파생된 명사이다이 천상에 사는 천신들은 '다른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는다(na tapenti)'(DA.ii.480; VbhA.521)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주석서에서는 설명하고 있다정거천의 두 번째 천상이다.

69) 선현천(善現天) Sudassā의 역이이다이 단어는 su(좋은쉬운)+dś(to see)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보기에 아주 멋진'을 뜻한다그래서 중국에서 善現天으로 옮겼다정거천의 세 번째 천상이다.

70) 선견천(善見天) Sudassī의 역어이다이것은 선현과 같은 어원에서 파생된 명사이다정거천의 네 번째 천상이다.

71) 색구경천(色究竟天) Akaniṭṭ의 역어이다. akaniṭṭ kaññā(어린)의 비교급인 kaniṭṭ에 부정접두어 'a'를 첨가하여 만든 명사이다이 천상에 사는 신들은 그 공덕과 행복을 누림에 있어 최상이며 거기에는 어린 자들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였다고 주석서에서는 설명하고 있다.(DA.ji.480) 색계 천상의 제일 으뜸이라 해서 중국에서는 色究竟天으로 옮겼다.

한편 불환자가 어떻게 해서 이 다섯 친상에 각각 다르게 태어나는가 하는 것은 믿음[] · 정진(精進) · 마음챙김[] · 삼매[] · 통찰지[]의 다섯 가지 기능[五根]과 관련지어 실명된다.(『이비담마 길라잡이』 5 §31의 해설 네 번째를 참조할 것.)

 

3.32. “비구들이여,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천 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비구들이여,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31겁 이전에 시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그와 같은 31겁 이전에 웨사부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까구산다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꼬나가마나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

'세존이시여, 이 행운의 겁 동안에 깟사빠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

비구들이여, 그 신들의 무리에 있던 수천 명의 신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섰다.

비구들이여, 한 곁에 서서 그 신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 행운의 겁 동안에 지금의 아라한 · 정등각인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샤뜨리야 태생이고 끄샤뜨리야 가문에 태어나셨습니다. … ’라고.”

 

맺는말

 

3.33.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래는 참으로 법의 요소를 잘 꿰뚫었기 때문에

과거의 부처님들에 대해서

‘그분 세존들은 이러한 태생이셨고, 이러한 이름이셨고, 이러한 종족이셨고, 이러한 계를 가지셨고, 이러한 법을 가지셨고, 이러한 통찰지를 가지셨고, 이렇게 머무셨고, 이렇게 해탈하셨다.'라고

그분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종족도 기억하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리고 신들도 이 뜻을 여래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에

여래는 이처럼 과거 부처님들의 태생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고, 종족도 기억하고,

수명의 한계도 기억하고, 두 상수제자도 기억하고, 제자들의 회중도 기억한다.

그분 과거의 부처님들께서는 이미 사량분별을 잘랐고, [업의]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반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대전기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