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초선이 잘 안된 하루 반나절 정도가 있었다. 그 전까진 머리가죽이 갈기갈기 찢어지며 진동하고 벗겨지는 듯한 정말 엄청난 초선의 희열을 경험했었는데 갑자기 다음날 아침 희열이 잘 안일어났다.
순일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삼매가 됐다 안됐다 한다고 하셨는데 이때가 그때였나보다. 이틀정도 뒤에 잘 되기 시작했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그 전처럼 엄청난 희열까지 가지 않는다. 그전엔 또 등뒤의 전류흐름이 주로 오른쪽을 위주로 통하였다면, 희열이 잘 안오르는 기간동안엔 뭔가 몸에서 왼쪽에 전류를 통하려고 노력하는 움직임이 일어나는 듯 했다. 서서히 왼쪽으로 전류가 뚫리는듯 했으나 아직 백퍼센트는 아닌것 같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2선의 아리아리한 그러나 강렬한 에너지의 흐름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 초선이 거친 희열이고 2선이 아리아리한 희열인데 머리에서 누르는 힘과 몸이 내는 에너지는 2선이 훨씬 강렬하여 진땀이 나는 느낌이다.
2선이 초선과 다른점은 또 전적으로 내 느낌이지만, 울컥하는 마음, 참회되는 듯한 마음이 강하게 오래 지속됐다. 그러다 보면 희열이 잠잠해지고 3선으로 넘어가는 것 같다. 이때는 좀더 평정하나 몸과 얼굴이 마취되어 마비된 느낌이 난다. 마음도 잘 통일되어 있고, 숨과 의식이 한판으로 머리의 중앙에서 동일하게 느껴지는 느낌이다. 이것이 싸띠가 확립되어가는 느낌으로 느껴진다. 만약 3선이라면 반야로 보여진다는데 그렇진 않다. 더 닦아야 하나보다.
아무래도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지게 휙 지나갔다고 하는 4선이 모두들 말하는 진짜 삼매인것 같다. 희열의 정도로 1,2,3선을 구별하긴 했으나 마음이 가끔 왔다갔다 하고 의식이 너무 또렷하기때문에 삼매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제부터 한 좌선당 2시간씩 하던 것을 3시간씩 하고 있다. 그냥 저절로 그렇게 된다. 보통 2시간이면 에너지가 잠잠해져 더 하려고해도 못하고 눈을 뜨게 되는데, 2시간이 아쉽게 느껴지고 에너지도 성성해 더 길게 하고 싶어진다. 이러다 보면 하루에 8-9시간을 한다던데, 그런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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