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025.미끼 경 [Nivāpasuttaṃ]

Daisy청량심 2023. 5. 24. 08:30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은 사슴의 무리에게 미끼를 놓으면서

'내가 놓은 이 미끼를 사슴의 무리들이 먹고 오래 살고 늠름하게 오래오래 번창하라.'라고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은 사슴의 무리에게 미끼를 놓으면서

'내가 이 미끼를 놓으면 사슴의 무리 들이 잠입해 들어와서 넋을 놓고 이것을 먹을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이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릴 것이다.

취하면 방일 할 것이고, 방일하면 이 미끼를 놓은 곳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사슴 사냥꾼이 미끼를 놓아둔 곳에

잠입해 들어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어버렸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미끼를 놓아둔 곳에 잠입해 들어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 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들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자 힘과 기력이 쇠진해갔다.

힘과 기력이 쇠진해지자 그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 해 들어가 넋을 놓고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 꾼이 그 미끼를 놓아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세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고,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 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 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들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자 힘과 기력이 쇠진해갔다.

힘과 기력이 쇠진해지자 그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로 돌아갔다

그들은 그곳에서 잠입해 들어가 넋을 놓고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잠입하여 넋을 놓고 그것을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으며, 방일할 때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 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이제 우리는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의지해서 거처를 정해야겠다.791)

그곳에서 거처를 정하여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도 않고

넋을 놓지도 않고 음식을 먹어야겠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도 않고 음식을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방일하지 않게 되고, 방일하지 않으면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791) “'미끼에 의지해서 거처를 정해야겠다(nevāpikassa upanissāya āsaya kappeyyāma)'는 것은 안으로 잠입해 들어가서 먹는 것은 두려움(bhaya) 그 자체이고, 밖에서 가서 먹는 것도 또한 두려움 그 자체이다. 그러니 미끼를 놓아둔 곳의 부근 한 편에(ekam ante) 거처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이다.” (MA.ii.161)

 

그들은 그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의지하여 거처를 정했다.792)

그리하여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어 취하지 않았다.

취하지 않았으므로 방일하지 않았고 방일하지 않았으므로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아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792) “사냥꾼(luddaka)도 방일할 때(pamāda-kāla)가 있다. 우리도 덤불 속이나 울타리 밑에 누워 있다가 이들이 세수를 하거나 밥을 먹기 위해서 나갈 때에 미끼(nevāpika)가 있는 곳에 잠입하여 빨리 먹고 마신 뒤 우리의 거처로 돌아오리라고 생각하면서 미끼 근처에 있는 덤불 속 등에다 거처를 정했다.”(MA.ii.161)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세 번째 사슴의 무리는 참으로 교활하고 기만적이다.

이 세 번째 사슴의 무리는 신통을 부리는 약카들이다.793) 놓아둔 이 미끼를 먹는데도

우리는 그들이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알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싸야겠다.

그러면 아마 우리는 세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793) 여기서 '약카(yakkha)' para-janā(다른 사람들)를 옮긴 것인데, 주석서에서 여기서 parajanā는 약카(yakkha)이고, 이들은 사슴이 아니다(na migajātā).”(MA.ii.161)라고 설명하고 있어서 약카로 의역을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쌌다.

비구들이여, 그래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세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보았고 그곳에서 그들을 잡았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세 번째 사슴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네 번째 사슴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서 넋을 놓고 그것을 먹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슴의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곳에서 미끼로 놓아둔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라고,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그곳에서 세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사슴 사냥꾼이 놓아 둔 미끼에

그곳에서 두 번째 사슴의 무리들이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슴의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사슴 사냥꾼이 놓아 둔 미끼에 의지하여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곳에서 거처를 정하고서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도 않고

넋을 놓지도 않고 음식을 먹어야겠다.

그들은 그들이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쌌다.

비구들이여, 그래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세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보았고 그곳에서 그들을 잡았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세 번째 사슴 무리도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이제 우리는 사슴 사냥꾼이나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곳에 거처를 정하면 사슴 사냥꾼이 놓아 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방일하지 않고, 방일하지 않으면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은 사슴 사냥꾼이나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거처를 정했다.

그곳에서 거처를 정한 뒤 사슴 사냥꾼이 놓아둔 미끼에 잠입해 들어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잠입하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어 취하지 않았다.

취하지 않았으므로 방일하지 않았고 방일하지 않았으므로  

사슴 사냥꾼이 그 미끼를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네 번째 사슴의 무리는 참으로 교활하고 기만적이다.

이 네 번 째 사슴의 무리는 신통을 부리는 약카들이다.

놓아둔 이 미끼를 먹는데도 우리는 그들이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알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싸야겠다.

그러면 아마 우리는 네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래서 그들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놓아둔 미끼를 큰 그물망으로 사방으로 완전히 둘러쌌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네 번째 사슴 무리의 거처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을 잡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일 우리가 네 번째 사슴 무리를 위협하면 위협을 받은 그들은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고,794) 경계를 받은 그들은 또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다.

그러면 놓여 있는 이 미끼를 모든 사슴 무리들이 버리고 떠날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네 번째 사슴 무리를 무관심으로 대하자.”795)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과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은 네 번째 사슴 무리를 무관심으로 대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네 번째 사슴 무리는 사슴 사냥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났다.”

 

794)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고(aññe ghaṭṭessanti)'라는 것은 그곳에서 멀리 있는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킬 것이고, 또 그들은 그보다 더 멀리 있는 다른 사슴들을 경계시킨다는 말이다.”(MA.ii.161 ~162)

795) “'무관심으로 대하자(aijhupekkheyyāma)'라고 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이 미끼를 버리고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슴들을 잡는 것에 종사하지 말고 무관심으로 대하자.'라는 말이다.”(MA.ii.162)

 

7. “비구들이여, 이 비유는 뜻을 알게 하기 위해서 내가 만든 것이다. 이것이 여기서 그 뜻이다.

비구들이여, 미끼다섯 가닥의 얽어매는 감각적 욕망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사슴 사냥꾼사악한 [마라]796)를 두고 한 말 이다.

사슴 사냥꾼의 일행들이란 마라797)의 일행들을 두고 한 말이다.

비구들이여, 사슴의 무리사문 · 바라문들을 두고 한 말이다.”

 

796) 여기서 '사악한 [마라]' Pāpiman(빠삐만)을 옮긴 것이다. 빠삐만은 마라의 다른 이름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남들을 사악함에 빠져들게 하고, 혹은 스스로 사악함에 빠져든다고 해서(pāpe niyojeti, saya vā pāpe niyutto) '빠삐만(pāpiman, 사악한 자)'이라 한다. 그는 깐하(Kaha, 검은 자), 지배자(Adhipati), 자재천(Vasavatti), 끝장내는 자(안따까, Antaka), 나무찌(Namuci), 방일함의 친척(pamatta-bhandu)이라는 다른 많은 이름들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마라와 빠삐만이라는] 단지 두 가지 이름만을 들고 있다.”(SA.i.169)

797) 마라(Māra)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마라 견책 경」(M50) §2의 주해를 참조할 것.

 

8. “비구들이여, 여기서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

마라가 놓아 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다가가서 넋을 놓고 그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다가가서 넋을 놓고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고, 방일할 때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을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들 첫 번째 사슴 무리는 바로 이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과 같다고 나는 말한다.”

 

9.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여기서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마라가 놓아 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다가가서

넋을 놓고 그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다 가가서 넋을 놓고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고, 방일할 때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을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문·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과 세속적인 음식을 금해야겠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러야겠다.”

그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과 세속적인 음식을 금했다.

두려움을 수반하는 음식을 금하고 숲 속 깊이 들어가서 머물렀다.

그들은 그곳에서 채소를 먹었고, 수수, 니바라 쌀, 가죽 부스러기, 수초, 등 겨, 뜨물, 깻가루, , 소똥을 먹었으며, 야생의 풀뿌리와 열매를 음식으로 해서 살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었다.

 

그런데 여름의 마지막 달에 풀과 물이 다 말라버리자 몸이 극도로 쇠약해졌다.

그들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지자 힘과 기력이 쇠진해졌다.

힘과 기력이 쇠진해지자 의지를 버렸다.798)

의지를 버리고는 그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그곳에 다가가 넋을 놓고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다가가 넋을 놓고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고, 방일할 때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 음식을 놓아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도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구들이여,그들 두 번째 사슴 무리는 바로 이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과 같다고

나는 말한다.”799)

 

798) '의지를 버렸다.'는 것은 ceto-vimutti parihāyi를 옮긴 것이다. 'ceto-vimutti'는 여러 곳에서 마음의 해탈[心解脫]로 번역되었지만, 여기서는 “'숲에 머물리라.'라고 일어난 의지(ajjhāsaya)를 말한다.” (MA.ii.162)라고 설명하고 있는 주석서를 참조해서 의지로 옮겼다.

 

10.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세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 음식에

그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 음식에

그 첫 번째 사문·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과 세속적인 음식을 금해야겠다.

힘과 기력이 쇠진해지자 그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으로 되돌아갔다.

그들은 그곳에 다가가 넋을 놓고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그곳에 다가가 넋을 놓고 먹고서는 취해버렸다.

취해서는 방일했고, 방일할 때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 음식을 놓아둔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도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이제 우리는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의지하여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곳에서 거처를 정한 뒤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다가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그 음식을 먹어야겠다. 다가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방일하지 않게 되고, 방일하지 않으면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을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799) “이것은 여법하게 출가한 바라문(brāhmaa-dhammika-pabbajjā)의 비유(upamā)이다. 이런 바라문들은 48년 간 소년과 같은 청정범행(komāra-brahmacariya)을 실천하고는 윤회가 끝나버릴까 하는 두려움(vaṭṭ-upaccheda-bhaya)으로 인해 상속자(pavei)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재물을 찾고 아내를 데려와 재가에 살면서 아들 한 명을 낳는다. 아들을 얻었다고 해서 윤회는 끝나지 않는다. 나는 상속자를 두었다.'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집을 나와 출가하거나 혹은 그렇게 평생 산다.”(MA.ii.162)

 

그들은 이런 견해를 가진 자들이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세상은 영원하지 않다.'라거나,

'세상은 유한하다.'라거나, '세상은 무한하다.'라거나,

'생명이 바로 몸이다.'라거나, '생명과 몸은 다른 것이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지 않는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800)라는 견해를 가졌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하여 그들 세 번째 사문 · 바라문들도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들 세 번째 사슴 무리는 바로

이 세 번째 사문 · 바라문들과 같다고 나는 말한다.”801)

 

800) 이상의 열 가지는 전통적으로 '설명하지 않음[無記, avyākata]'으로 불리었으며 이것은 십사무기(十事無記)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이 열 가지는 모두 청정범행과는 관계가 없으며 괴로움의 소멸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부처님께서 설명하시기를 거부하셨다. 이 십사무기는 본서 제2권 「말룽꺄 짧은 경」(M63)과 제3권 「왓차곳따 불 경」(M72)의 기본 주제이기도 하고, 『상윳따 니까야』의 제44주제(S44) 「설명하지 않음[無記] 상윳따」(Avyākata-sayutta)에 포함된 열 개의 경들(S44:1~S44:10)의 기본 주제이기도 하다. 십사무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말룽꺄 짧은 경」

(M63) 2의 주해들을 참조할 것.

801) “이런 사문 · 바라문들은 마을과 성읍과 도시로 들어가 동산과 정원이 있는 곳에다 원림(ārāma)을 짓고 마을의 젊은이들에게 코끼리 타기와 말 타기와 수레 만드는 기술(hatthi-assa-ratha-sippa) 등 여러 기술(sippa)들을 가르쳐서 마치 세 번째 사슴 무리들이 그물망(vākara-jāla)에 걸리듯이, 사악한 마라의 견해의 그물(diṭṭhi-jāla)에 걸려들어 마라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되었다.”(MA.ii.162~163)

 

11. “비구들이여, 그곳에서 네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 음식에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곳에서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 문· 바라문들이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 음식에

이렇게 하여 그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들은 모든 종류의 미끼 음식과 세속적인 음식을 금해야겠다.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도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곳에서 세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이와 같이 곰곰이 생각했다.

'첫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이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 음식에

이렇게 하여 두 번째 사문 · 바라문들도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의지하여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들은 이런 견해를 가진 자들이었다.

'세상은 영원하다.'라거나,

'여래는 사후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는 견해를 가졌다.

이렇게 하여 그들 세 번째 사문 · 바라문들도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우리는 마라와 마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거처를 정해야겠다.

그곳에 거처를 정하면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다가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다가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취하지 않는다.

취하지 않으면 방일하지 않게 되고, 방일하지 않으면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을 놓은 곳에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들은 마라나 마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에 거처를 정했다.

그곳에서 거처를 정한 뒤 마라가 놓아둔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에 다가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었다. 다가가지 않고 넋을 놓지 않고 음식을 먹어 취하지 않았다.

취하지 않았으므로 방일하지 않았고 방일하지 않을 때

마라가 그 미끼와 세속적인 음식을 놓은 곳에 서 그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네 번째 사문 · 바라문들은 마라의 지배와 힘에서 벗어났다.

그들 네 번째 사슴 무리는 바로 이 네 번째 사문 · 바라문들과 같다고 나는 말한다.”802)

 

802) “이것은 이 교단(sāsana)에 대한 비유에 해당된다.”(MA.ii.163)

 

12.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느 곳이 마라와 마라의 일행들이 갈 수 없는 곳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오직 감각적 욕망들을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관찰이 있고, 떨쳐 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803)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804)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805) 한다.”

 

803) “'마라를 눈멀게 했다(andhamakāsi māra).'는 것은 마라의 눈을 찢은 것이 아니다. 위빳사나의 기초가 되는 (vipassanā-pādaka-jjhāna)을 닦는 비구를 두고 '그의 마음은 이 대상을 의지해 있다.'라고 마라는 볼 수가 없다. 그것을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다고 하는 것이다.”(MA.ii.163)

804)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apada vadhitvā māra-cakkhu)'라는 것은 마치 마라의 눈이 발판이 없고(apada), 발판을 잃었고(nippada), 기반이 없고(appatiṭṭha), 대상이 없도록(nirārammaa) 그렇게 마라의 눈을 빼버렸다는 말이다.”(MA.ii.163)

805) “마라는 자신의 육안(masa-cakkhu)으로 위빳사나의 기초가 되는 성취한 비구의 지혜의 몸을 볼 수가 없다.”(MA.ii.163)

 

13.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관찰[] 가라앉았기 때문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자기 내면의 것이고, 확신이 있으며, 마음이 단일한 상태이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은 아니고,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2(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14.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희열이 빛바랬기 때문에 평정하게 머물고,

싸띠가 확립되어지고 반야로 보여지면서[正念·正知] 몸으로 행복을 경험한다.

[ 때문에] 성자들이 그를 두고 '평정하고 싸띠가 확립되어지고 행복하게 머문다.'고 묘사하는 3(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15.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행복도 버리고 괴로움도 버리고, 아울러 그 이전에 이미

기쁨과 슬픔을 버렸기 때문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으며, 버려서 평정하고 싸띠가 청정한[捨念淸淨] 4(四禪)을 구족하여 머문다.806)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806) 이상 §12부터 §15까지에는 네 가지 정형구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 나타나는 네 가지 설명하면서 주석서 문헌에서는 다섯 가지 구성요소(pañca jhān-aga)라는 표현을 즐겨 쓰고 있다. 여기서 다섯 가지는 일으킨 생각[, vitakka], 지속적 고찰[, vicāra], 희열[, pīti], 행 복[, sukha], 심일경성(心一境性,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 cittassa ekaggatā = 집중 = )이며, 한문으로는 심 · · · · (····)이다. 전통적으로 이 네 가지 · · · · 정이라는 이러한 다섯 가지 심리현상들 혹은 마음부수법[心所法]들에다 평온[, upekkhā]의 심리현상을 더하여 여섯 가지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본경에 나타나는 네 가지 정형구에서 보듯이 네 가지 선 가운데 초선은 심 · · · · 정의 다섯 가지 심리현상들을 특징으로 하고 있고, 2선은 이 가운데 심과 사가 가라앉고 희 · · 정이 두드러진 상태이며, 3선은 다시 희가 가라앉아 낙()과 정()만이 있는 상태이고, 4선은 낙도 가라앉고 대신에 사(, 평온)가 확립되어 사와 정만이 드러나는 상태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아비담마 길라잡이』 1§18[해설], 특히 151쪽의 도표를 참조할 것.)

한편 본경에 나타나는 네 가지 정형구는 「위방가 (Vbh.244~261)와 『청정도론』제4(특히 초선의 정형구는 §79 이하, 2선의 정형구는 §139 이하, 3선의 정형구는 §153 이하, 4선의 정형구는 §183 이하)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참조할 것.

 

16.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물질[]에 대한 산냐(형상과 분별)를 완전히 초월하고

부딪힘의 산냐807)를 소멸하고 갖가지 산냐를 마음에 잡도리 하지 않기 때문에

'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면서 공무변처(空無邊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807) '부딪힘의 인식(paigha-saññā)'에 대해서는 본서 「지워 없앰 경」 (M8) §8의 주해를 참조할 것.

 

17.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공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무한한 윈냐냐[]'라고 하면서 식무변처(識無邊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18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식무변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면서 무소유처(無所有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19.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무소유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구족하여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다.'라고 한다.”

 

20. “비구들이여, 다시 비구는 비상비비상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상수멸(想受滅)808)을 구족하여 머문다.

그리고 그의 통찰지로 [진리를] 보아서809)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를 일러

'마라를 눈멀게 했고, 마라의 눈을 발판이 없도록 그렇게 빼버려 그 사악한 [마라]가 볼 수 없는 곳으로 갔고, 세상에 대한 집착을 초월했다.'라고 한다.”

 

808) '상수멸(想受滅, saññā-vedayita-nirodha, 인식과 느낌의 소멸)'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교리문답의 긴 경」(M43) §23의 주해를 참조할 것. 그리고 본서 「교리문답의 짧은 경」 (M44) §16이하에도 잘 논의되고 있다. 상수멸 혹은 멸진정에 대한 여러 논의는 『청정도론』제23§9 이하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참조할 것.

809) “'그의 통찰지로 [진리를] 보아서(paññāya cassa disvā)'라는 것은 도의 통찰지(magga-paññā)로써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cattāri ariyasaccāni)를 보아서 네 가지 번뇌(cattāro āsavā)를 소멸했다는 말이다.”(MA.ii.163)

이 정형구는 본서 M25 §20, M26 §42, M30 §21, 4M111 §19, M113 §29에도 나타난다. 한편 본서 M31 §18, M59 §18, M66 §34, M77 §22, M137 §26에도 상수 멸의 정형구가 나타나는데 이들 경에서는 다시 비구는 비상비비상처를 완전히 초월하여 상수멸(想受滅)을 구족하여 머문다.”로만 나타나고 그리고 그의 통찰지로 [진리를] 보아서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다.”라는 이 구문은 나타나지 않는다.

삼매수행 혹은 사마타수행을 통한 초선부터 비상비비상처까지 즉 4-4처의 증득은 일시적인 해탈(samaya-vimokkha)이라서 깨달음이 아니다.(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앗타까나가라 경」 (M52) §4의 마지막 주해를 참조할 것. 그리고 본서 제3권 「공()에 대한 긴 경」 (M122) §4, 1권 「심재 비유의 긴 경」 (M29) §6의 주해, 『상윳따 니까야』제1권 「고디까 경」 (S4:23) §2와 이에 대한 주해를 참조할 것.) 그러나 이런 증득은 위빠사나를 위한 기초(padaka)가 된다. 이를 바탕으로 온 · · · · 연으로 대표되는 법에 대한 통찰, 즉 위빠사나 수행을 하여 불환과나 아라한과를 성취하여야만 상수멸에 들 수 있다. 그래서 이 상수멸의 정형구에 이처럼 그리고 그의 통찰지로 [진리를] 보아서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한다.”라는 말씀이 나타나는 것이다.

『청정도론』도 일체의 범부와 예류자와 일래자는 이것을 증득하지 못하고, 마른 위빳사나만 수행한 불환자와 아라한도 이것을 증득하지 못한다. [4 -4처의] 여덟 가지 증득을 얻은 불환자와 번뇌 다한 자(아라한)들은 이것에 도달한다.”(Vis.XXIII.23)라고 설명하고 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했다.

 

 

미끼 경(M25)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