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017. 밀림 경 [Vanapatthasuttaṃ]

Daisy청량심 2023. 5. 24. 05:29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밀림에 대한 법문을 설하리니 그것을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640)

그가 그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마음챙김)가 확립되지 않고 641)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지 못하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지 않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 못하고,

또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사리 공급되면, 그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640) 본경 §§3~26 등의 말씀은 다음의 넷으로 요약할 있다.

① 향상이 없고 필수품 얻기가 어렵다. - 떠나야 (§3, §)

② 향상이 없지만 필수품 얻기가 쉽다. - 떠나야 (§4, §)

③ 향상이 있지만 필수품 얻기가 어렵다— 머물러야 (§5, §)

④ 향상이 있고 필수품 얻기도 쉽다. - 머물러야 (§6, §10 )

641) 이전에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에도 확립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MA.ii.72)

유가안은: 속박들로부터 안은하기 때문에 열반을 유가안은이라 한다.라거나, 네 가지 속박들(감각적 욕망, 존재, 사견, 무명)로부터 안은하고 속박되지 않은 것이 유가안은이다아라한됨과 동의어이다.(MA.i.41)

 

'나는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내가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지 않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지 못하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지 않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사리 공급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그 비구는 그날 밤이나 그날 낮에 그 밀림으로부터 떠나야 하고,

더 이상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4.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그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지 않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지 못하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지 않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 못하고,

또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지 않게 공급되면, 그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는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내가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지 않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지 못하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지 않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 못한다.

그리고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지 않게 공급된다.

 

그러나 나는 의복을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았다.

나는 음식을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았다.

나는 거처를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았다.

나는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위해 출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지 않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지 못하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지 않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렇게 숙고하여642)  그 밀림으로부터 떠나야 하고더 이상 그곳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642) '그렇게 숙고하여(sakhāpi)'라는 것은 사문의 (samaa-dhamma) 있어 결실이 없음(anipphajjana-bhāva) 알고서라는 말이다. (MA.ii.72)

 

5.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만,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사리 공급되면, 그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는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내가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지만,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사리 공급된다.

그러나 나는 의복을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았다.

나는 음식을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았다.

나는 거처를 위해 집을 나와 출가하지 않았다.

나는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위해 출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었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렇게 숙고하여643)  그 밀림을 머물러야 하고그곳을 떠나서는 안된다."

 

643) '여기서 그렇게 숙고하여(sakhāpi)'라는 것은 사문의 법에 있어 결실이 있음 (nipphajjana-bhāva) 알고서라는 말이다.(MA.ii.72)

 

6.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고,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지 않게 공급되면, 그 비구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나는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문다. 내가 이 밀림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아직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이 삼매에 들며

아직 멸절되지 못한 번뇌가 멸절되고

아직 얻지 못한 위없는 유가안은을 얻고,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지 않게 공급된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그 밀림에서 머물러야 하고떠나서는 안된다."

 

7. ~ 10. "비구들이여, 644)  여기 비구가 어떤 마을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마을을 의지하여 머물 때  "

 

644)  §3에서 정리한 형식이 §§7~22에도 적용된다.

 

11. ~ 14.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성읍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그 성읍을 의지하여 머물 때  "

15. ~ 18.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도시를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그 도시를 의지하여 머물 때  "

19. ~ 22.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나라를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그 나라를 의지하여 머물 때  "

 

23.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지 않고 

또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사리 공급되면, …

그 비구는 그렇게 숙고하여 그날 밤이나 그날 낮에 그 사람에게 동의를 구할 필요 없이 떠나야 하고, 그 사람을 따라서는 안된다." <§3과 같음>

 

24.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지 않고 

또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지 않게 공급되면, …

그러나 나는 의복을 위해 출가하지 않았다. …

그 비구는 그렇게 숙고하여 그날 밤이나 그날 낮에 그 사람에게 동의를 구한 뒤 떠나야 하고, 645) 그 사람을 따라서는 안된다." <§4와 같음>

 

645) 역자가 저본으로 삼은 Ee에는 'anāpucchā pakkamitabba(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이)'으로 나타나지만 Be에는 'āpucchā pakkamitabba으로 나와 있고문맥상도 이것이 적절하여 후자를 따라 옮겼다냐나몰리 스님도 역자처럼 후자를 따라 옮겼다.(냐나몰리스님/보디 스님, 200 참조)

 

25.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그러나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사리 공급되면, …

그러나 나는 의복을 위해 출가하지 않았다. …

그 비구는 그렇게 숙고하여 그 사람을 따라야 하고그 사람을 떠나서는 안된다." <§5와 같음>

 

26.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문다.

그가 어떤 사람을 의지하여 머물 때

아직 확립되지 않은 싸띠가 확립되고 

또 출가자가 얻어야 할 삶의 필수품인 의복‧음식‧거처‧병구완을 위한 약품이 어렵지 않게 공급되면, …

그 비구는 그렇게 숙고하여 목숨이 붙어 있는 한 그 사람을 따라야 하고,

비록 내치더라도 떠나서는 안된다." <§6과 같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밀림 경(M17)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