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32. 아따나띠야 경(Atanatiya sutta. 아따나띠야 보호주(保護呪))

Daisy청량심 2023. 5. 23. 07:20

D32. 아따나띠야 경302) 아따나띠야 보호주(保護呪) Āānāiya Sutta

 

302)「아따나띠야 경」은 '아따나따에서 [설해진'이라는 뜻이다아따나따ānāa)는 대천왕 꾸웨라즉 웻사와나가 통치하는 북 꾸루에 있는 천상의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7) 본경 혹은 본 보호주가 아따나따라는 도시(nagara)에서 엮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제목을 붙인 것이다보호주에 대해서는 아래 §7의 주해를 참조할 것.

우리는 아따나따 보호주를 통해서 많은 신들과 특히 사대왕천에 속하는 많은 신들의 이름을 알게 된다이들이야말로 불법을 보호하고불법을 따라 수행하는 수행자들을 보호하고불법에 귀의한 신도들을 보호하는말 그대로 호법선신들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독송하는 천수대비주나 능엄주에 익숙한 분들은 천수대비주와 능엄주에특히 능엄주에 수많은 신들과 비()인간들이 나타나는 것을 잘 알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아따나따 보호주도 능엄주와 같은 성격의 비밀주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이러한 보호주를 두고 신비주의의 극치를 달리는 비불교적인 경전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그러나 불교는 해탈 · 열반을 실현하는 체계이면서도현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을 증장시키는 종교이기도 하다특히 재가자들에게는 더욱더 그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뜨라나 다라니 독송을 통해서 자신과 가족과 재산과 영토의 보호와 행복의 증장을 바라는 인도 종교 전통을 따라 사는 재가자들에게는 이러한 보호주의 독송이 어쩌면 삶의 안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장치였는지도 모른다.

본경은 현존하는 한역 경에는 나타나지 않는다그러나 나제(那提)가 번역했다는 「아타나지경」(那智經)이 제목만 전해온다.

 

서언 사대천왕들의 출현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무셨다.

그때 사대천왕(四大天王)들이303) 많은 약카 군대와 많은 간답바 군대와 많은 꿈반다 군대와 많은 용의 군대와 함께 사방에 보호를 확고하게 하고 사방에 군대의 벽을 확고하게 하고 사방에 파수꾼들을 확고하게 한 뒤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전체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고서 세존께 다가왔다.

 

303) 사대천왕(cattāro mahārājā)에 대해서는 본서 제1권「께왓다 경(D11) §68의 주해와 아래 §이하를 참조할 것.

 

다가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그 약카들도 어떤 자들은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인사드리고서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씀드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조용히 한 곁에 앉았다.

 

웻사와나 대천왕

 

2. 한 곁에 앉은 웻사와나 대천왕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뛰어난 약카들 가운데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뛰어난 약카들 가운데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들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중간의 약카들 가운데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이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중간의 약카들 가운데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들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낮은 약카들 가운데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이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낮은 약카들 가운데는 세존께 청정한 믿음이 있는 자들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대체적으로 약카들은 세존께 청정한 믿음이 없습니다.

이것은 무슨 이유 때문입니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하는 법을 설하시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는 법을 설하시고

삿된 음행을 금하는 법을 설하시고

거짓말을 금하는 법을 설하시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금하는 법을 설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대체적으로 약카들은 생명을 죽이는 것을 금하지 않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금하지 않고 삿된 음행을 금하지 않고 거짓말을 금하지 않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금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런 법이 사랑스럽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의 제자들은 숲이나 밀림 속에 있는 조용하고 소리가 없고

한적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한거하기에 좋은 외딴 처소들을 수용합니다.

거기에는 뛰어난 약카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들은 이러한 세존의 말씀에 청정한 믿음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들에게 청정한 믿음이 생기도록 하기 위해서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에게 아따나따의304) 보호주305)를 호지하게 해 주소서.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되고 보호받게 되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게 되고 편안하게 머물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304) 아따나따ānāa)는 아래 §7에서 대천왕 꾸웨라즉 웻사와나가 통치하는 북꾸루에 있는 천상의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주석서에서는 이 보호주가 아따나따 도시(nagara)에서 엮어졌기 때문에(baddhatta) 이렇게 이름한다고 적고 있다.(DA.iii.960)

305) 여기서 보호주로 옮긴 원어는 rakkha이다. rakkha rak(to protect)에서 파생된 명사로 '보호'를 뜻한다그래서 보호주로 옮겼다주석서에선 rakkha라는 술어 대신에 빠릿따(paritta)라는 술어를 사용하고 있다.

빠릿따(paritta) pari(주위에)+trā(to rescue, to protect)에서 파생된 명사로 '보호'라는 뜻을 가졌으며 일반적으로 질병이나 악령의 해코지나 다른 여러 위험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주문을 뜻한다그래서 호주(護呪)라 옮겨지는 술어이다. 빠릿따는 후대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이들은 이미 5부 니까야에 나타나는 경들인데 보호의 목적으로 독송되고 있기 때문에 빠릿따라 불리는 것이다.

『밀린다왕문경』(Milindapañha)에는「보경(寶經, Ratana Sutta, Sn.222~238) 온호주(蘊護呪, Khandha-paritta) 공작호주(孔雀護呪, Mora-paritta, Jā.ii.33.에 포함되어 있음다작가 호주(Dhajagga-paritta, S.i.218f.) 아따나따 호주ānāiya-paritta, 본경앙굴리말라 호주(Agulimāla-paritta, 「앙굴리말라 경」, M.ii.97ff.를 뜻하는 듯)를 들고 있다그리고 상좌부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숫따니빠따』의「길상경(Magala Sutta, Sn.258~269) 자애경(Metta Sutta, Sn.143~152)도 여기에 넣고 있다「길상경」「자애경」「앙굴리말라 경」등은 오히려 최고층(最古層)에 속하는 경들이라 할 수 있다.

빠릿따라는 술어가 처음 나타나는 곳은 율장『소품』(Cūavagga)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세존께서는 「온호주」(蘊護呪, Kandha-paritta)를 비구개인과 비구 승가의 보호를 위해서 읊을 것을 허락하셨다고 한다.(Vin.ii.110)

지금도 남방에서는 여러 보호주들이 많이 독송되고 있는데 「길상경」과「자애경」은 매일 독송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경우에 따라 여러 보호주들이 독송되고 있다.

초기경에 나타나는 이런 보호주들은 대승에서도 발전해왔는데 우리나라에서 널리 독송되는「천수대비주」와 「능엄주」는 모두 이런 보호주에 속한다 할 수 있다.

 

appasannā : 무엇을 믿고 믿지 않는 '신앙'이라는 측면의 '믿음'의 의미가 아니라

'가라 앉다(sīdati)' 혹은 '차분해 진다(鎭靜된다)' 혹은

'마음이 이리 저리 방황하지 않고 혼란스럽지 않고 安住(確信)한다.'라는 의미이다.

 '방방 날뛰는(거친 uārā)' 비인간들을

이익 없음을 알려서(겁을 주어서설득하고 진정시키는 것이고

그러므로 이러한 보호주를 수지하는 4부 대중들도

겁을 먹지 않고 마음이 편히 가라앉히기(鎭靜 pasādāya) 위해 암송하는 것이

본 경의 보호주이다.

 

아따나따 보호주

 

3. 그러자 웻사와나 대천왕은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안 뒤 바로 그 시각에 이 아따나따 보호주를 읊었다.

 

“눈을 가지셨고 길상을 가지신306)

위빳시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모든 존재를 연민하시는

시키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306) 주석서에서는 여기 나타나는 모든 수식어들은 각 개인의 부처님에게만 해당되는 수식어가 아니라 7불 모두에게 서로서로 적용된다고 설명하고 있다.(DA.iii.962)

 

씻어낸 분이요 고행자이신

웻사부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마라의 군대를 정복하신

까꾸산다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청정범행을 닦은 바라문이신

꼬나가마나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모든 곳 모든 것으로부터 해탈하신

깟사빠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몸에서 광명을 내뿜고307) 길상을 가지셨으며

이 법을 설하셨고

모든 괴로움을 몰아내신

사꺄무니308) [부처님]께 귀의하기를.

 

307) 몸에서 광명을 내뿜고'로 옮긴 원어는 agīrasa인데 주석서에서 모든 수족으로부터 광명을 내뿜기 때문에 앙기라사라 한다.(DA.iii,963)고 풀이하고 있어서 이렇게 옮겼다한편 앙기라사는 베다 문헌에 많이 등장하는 인도 바라문 족성이기도 하다본서 1권「암밧타 경(D3) §2.8 등에도 바라문의 족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308) 원어는 Sakya-putta 석가족의 후예혹은 석가족의 아들이란 의미인데 우리에게 친숙한 고유명사인 사꺄무니(석가모니)로 옮겼다본서「빠띠까 경」(D24) §1.7의 주해도 참조할 것.

 

세상에서 완전한 평화를 얻었으며

있는 그대로 여실히 통찰하였으니

그분들은309) 중상모략이 없고

위대하고 오염원이 없으시다.310)

 

309) 주석서에서는 그분들(te janā) 오염원을 가라앉혀 완전한 평화를 얻었으며 여실함을 통찰한(vipassisu분들로 설명하면서 일곱 부처님(sattanna buddhāna)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DA.iii.963)

310) 오염원이 없는으로 옮긴 원어는 vītasāradā이다본경의 주석서에서는 두려움이 없는(vigatalomahasā)으로 설명하고 있다.(DA.ili.963) 한편 『여시어경 주석서』에서는 멍청하게 만드는 오염원이 없기 때문에 멍청함이 없으며 (vigatasārajja) 의기소침하지 않음(apagatamaku-bhāva)이다.(ItA.ii.75)로 설명하고 있다문맥상 후자가 좋을 듯하여 오염원이 없는'으로 옮겼다.

 

[그분들은] 이제 신과 인간들에게 이익311)을 주시고

영지(靈知)와 실천을 구족하셨으며[明行足]

위대하고 오염원이 없으신

고따마께 귀의할 것이니 [그분들께도 귀의하기를]."312)

 

311) 여기서 이익(hita)이란 자애를 가득 채움(mettā-pharaa)에 의한 이익이다. (Ibid)

312) 주석서에서는 세상에서 현자인 신과 인간들은 고따마 [부처님]께 귀의할 것인데(namassanti) 그들이 이분 [고따마 부처님이전의 부처님들께도 귀의하기를(Ibid)이라고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그래서 역자도 고따마께 귀의할 것이니 [그분들께도 귀의하기를]이라고 풀어서 옮겼다.

 

4. "아디띠의 아들313)이요 크고 둥근 태양이 솟아오르는 곳

그곳으로부터 태양이 솟아오를 때

그를 가리는 [밤]이 소멸하며314)

그곳으로부터 태양이 솟아오를 때 낮이라고 일컬어지며

거기에는 깊은 호수요 물이 넘실대는 바다가 있나니

사람들은 이와 같이 거기서

그것을 물이 넘실대는 바다라고 알고 있으며

이곳을 두고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동쪽 방향이다.'라고 부릅니다.

 

313) 아디띠의 아들 ādicca의 역어이다주석서에서는 아디띠의 아들(aditiyā putta)이 아딧짜인데 이것은 태양이라는 단어(sūriya-sadda)의 동의어일 뿐이다.(Ibid)라고 설명하고 있다.

『리그베다』의 인도신화에 의하면 아디띠(Aditi)에게는 와루나(Varua), 미뜨라(Mitra) 등 일곱 명의 아들이 있었다고 하며 그 일곱 번째가 바로 수리야(Sūrya) 즉 태양이라고 한다제의서에서는 12명의 아디띠의 아들을 들고 있으며 『마하바라따』에서는 모두 33명의 아들을 들고 있다그래서 아디띠는 신들의 어머니를 뜻하게 되었고 ādicca(Sk. āditya)는 신들을 통칭하기도 한다그러나 힌두 문헌에서도 āditya는 태양을 뜻하는 단어로 많이 쓰인다.

314) 가리는 []이 소멸하며'로 옮긴 원어는 savarīpi nirujjhati인데 주석서에서는 밤이 사라진다.(ratti antaradhāyati)(Ibid)로 설명하고 있다.

 

이 방향을 보호하는 대천왕은 명성을 가진 분으로

간답바들의 주인이요 다따랏타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간답바들이 앞에 모시는 분이니

그는 그들의 춤과 노래를 즐깁니다.

그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들었으며

80명, 10명, 한 명인데

큰 힘을 가진 인드라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들도 부처님을 뵙고서 태양의 후예인 부처님께

멀리서부터 절을 하나니

위대하고 오염원이 없으신 분

좋은 태생을 가지신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최고의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유익함으로 우리를 살펴보시니

비인간들도 당신께 예배합니다.

 

끊임없이 이런 말을 듣습니다.

'당신들은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까?'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예배하나니

우리는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다.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고따마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5. “아귀315)라고 불려지는 중상모략하고 뒤통수를 때리고

생명을 죽이며 강도요 도적이요 교활한 자들이 사는 곳

이곳을 두고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남쪽 방향이다.'라고 부릅니다.

 

315) 아귀의 원어는 peta(뻬따)이다이것은 petti-visaya(뺏띠위사야즉 아귀계로도 나타난다. peta는 아버지를 뜻하는 pitā의 곡용형으로 '아버지에 속하는이란 뜻이며 그래서 기본적으로는 모든 조상신들(Sk. pitara)을 뜻한다이는 베딕 문헌에 나오는 조령제(祖靈祭, pit-yajña)와 관계가 있다제사에서 후손들이 올리는 음식을 기다리는 자들이라는 뜻에서 '굶주린 귀신(餓鬼)'으로 불교에서 정착된 것으로 추정한다아귀계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대반열반경」(D16) §2.8의 주해를 참조할 것.

 

이 방향을 보호하는 대천왕은 명성을 가진 분으로

꿈반다들의 주인이요 위하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꿈반다들이 앞에 모시는 분이니

그는 그들의 춤과 노래를 즐깁니다.

그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들었으며

80명, 10명, 한 명인데

큰 힘을 가진 인드라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들도 부처님을 뵙고서 태양의 후예인 부처님께

멀리서부터 절을 하나니

위대하고 오염원이 없으신 분

좋은 태생을 가지신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최고의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유익함으로 우리를 살펴보시니

비인간들도 당신께 예배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말을 듣습니다.

'당신들은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까?'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예배하나니

우리는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다.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고따마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6. "아디띠의 아들이요 크고 둥근 태양이 지는 곳

그곳에서 태양이 질 때 낮도 소멸하며

그곳에서 태양이 질 때

장막을 가진 [밤]이라고 일컬어지며

거기에는 깊은 호수요 물이 넘실대는 바다가 있나니

사람들은 이와 같이

거기서 그것을 물이 넘실대는 바다라고 알고 있으며

이곳을 두고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서쪽 방향이다.'라고 부릅니다.

 

이 방향을 보호하는 대천왕은 명성을 가진 분으로

용들의 주인이요 위루빡카는 이름을 가졌으며

용들이 앞에 모시는 분이니

그는 그들의 춤과 노래를 즐깁니다.

그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들었으며

80명, 10명, 한 명인데

큰 힘을 가진 인드라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들도 부처님을 뵙고서 태양의 후예인 부처님께

멀리서부터 절을 하나니

위대하고 오염원이 없으신 분

좋은 태생을 가지신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최고의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유익함으로 우리를 살펴보시니

비인간들도 당신께 예배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말을 듣습니다.

'당신들은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까?'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예배하나니

우리는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다.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고따마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7. “북 꾸루 지방이 있고 마하네루 탑이 아름다운 곳

거기서는 인간들에게 내 것이 없고

[여인을] 소유하지 않으며316)

씨앗을 뿌리지 않고 쟁기질을 하지 않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아도 익는 쌀을 인간들은 먹습니다.

겨도 없고 왕겨도 없으며

깨끗하고 향기로운 쌀열매이니317)

그냥 솥에 넣어 요리한 다음 음식을 먹습니다.

 

316) “‘소유하지 않음(apariggahā)'이란 여인(itthi)을 소유하지 않음이다.(DA.iii.965)

317) 쌀열매에 대해서는 본서「세기경」(D27) §16을 참조할 것.

 

소를 하나의 발굽만 가진 [말처럼]318) 만들어서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동물을 하나의 발굽만 가진 [말처럼] 만들어서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여자를 탈것으로 삼아서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남자를 탈것으로 삼아서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여자아이를 탈것으로 삼아서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남자아이를 탈것으로 삼아서 이리저리 타고 다닙니다.

그들은 탈것에 올라서 모든 방향으로 다니며

왕에게 봉사하나니

코끼리를 타고 말을 타고 천상의 수레가 마련되어 있으며

명성을 가진 대천왕의 궁전[에서 누워 쉬고]319)

가마를 타고 다닙니다.

 

318) 여러 발굽(sapha)을 가진 것을 하나의 발굽처럼 만들어서즉 말(assa)처럼 만들어서라는 뜻이다.(DA.iii.965)

319) 그들은 궁전의 멋진 침상(vara-sayana)에 누워서 쉰다.(DA.iii.966)

 

그에게는 도시들이 있나니 허공에 잘 지어졌습니다.

[그 이름은] 아따나따, 꾸시나따, 빠라꾸시나따,

나따부리야, 빠라따구시나따이며

북쪽에는 까삐완따가 있고, 다른 것으로는 자노가가 있고

나와나와띠야, 암바라암바라와띠야가 있고,

수도인 알라까만다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320) 대천왕 꾸웨라에게는

위사나라는 수도가 있나니

그래서 대천왕 꾸웨라는 윗사와나라고 불립니다.

[대천왕의] 직무를 행하는 자들을 드러내면

따똘라, 땃딸라, 따또딸라,

오자시, 떼자시, 따또자시, 수라

라자, 아릿타, 네미입니다.

 

320) 원어는 mārisa이므로 존자시여정도로 번역해야 한다마리사는 신이나 약카 등 천상의 무리들이 남을 부를 때 쓰는 호칭이다그러나 여기서는 세존께 사용하는 호칭이기에 이하 모두 '세존이시여'라고 옮겼다.

 

거기에는 다라니라는 호수가 있어서

그곳으로부터 [물을 모아서] 구름은 비를 내리고

비는 그곳으로부터 퍼져나갑니다.

거기에는 바갈라와띠라는 집회장이 있나니

거기서 약카들은 모입니다.

거기에는 항상 열매가 열리는 나무들이 있어서

갖가지 새들의 무리가 함께 있습니다.

 

공작과 왜가리의 노래소리와 뻐꾸기 등의

아름다운 소리들로 가득하고

거기에는 지와 새의 '오래 사세요.'라는 소리321)가 있고

'마음을 여세요.'322)라고 소리 내는 새가 있으며,

꿩들과 꿀리라까와 숲의 두루미가 있고

거기에는 참새와 구관조 소리가 있고

지팡이 든 동자라 불리는 새가 있어

꾸웨라의 연못은 모든 시간에 항상 아름답습니다.

이곳을 두고 사람들은

'이것이 바로 북쪽 방향이다.'라고 부릅니다.

 

321) 오래 사세요.' jīva jīva의 역어이다. jīva의 뜻이 수명생명을 뜻하므로 이렇게 옮겼다그러나 이것은 지와 새가 '지와 지와(우리말의 지지배배?)라고 우는 의성어를 적은 것이다그들은 이 새가 지지배배 우는 소리를 오래 살아라(jīva)는 소리로 듣고 지와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그래서 주석서에서는 인간 세상의 지완지와까(꿩의 일종(jīvañjīvaka-sakua)들에게도 이런 소리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DA.iii.967)

322) 원어는 oṭṭhavacittaka이다이것은 '열어라 마음을(uṭṭhehi citta), 열어라 마음을이라고 운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Ibid) '웃테히 찟따'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며 우는 새일 것이다.

 

이 방향을 보호하는 대천왕은 명성을 가진 분으로

약카들의 주인이요 꾸웨라라는 이름을 가졌으며

약카들이 앞에 모시는 분이니

그는 그들의 춤과 노래를 즐깁니다.

그에게는 많은 아들이 있는데 모두 같은 이름을 가졌다고 들었으며

80명, 10명, 한 명인데

큰 힘을 가진 인드라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그들도 부처님을 뵙고서 태양의 후예인 부처님께

멀리서부터 절을 하나니

위대하고 오염원이 없으신 분

좋은 태생을 가지신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최고의 인간인 당신께 귀의합니다.

유익함으로 우리를 살펴보시니

비인간들도 당신께 예배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이런 말을 듣습니다.

'당신들은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까?'라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예배하나니

우리는 승자인 고따마께 예배합니다.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신 고따마 부처님께 예배합니다.323)

 

323) 이상으로 우리는 아따나따 보호주를 통해서 많은 신들과 특히 사대왕천에 속하는 많은 신들의 이름을 읽어봤다이들이야말로 불법을 보호하고불법을 따라 수행하는 수행자들을 보호하고불법에 귀의한 신도들을 보호하는말 그대로 호법선신들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독송하는 천수대비주나 능엄주에 익숙한 분들은 천수대비주와 능엄주에특히 능엄주에 수많은 신들과 비인간들이 나타나는 것을 잘 알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이 아따나따 보호주도 능엄주와 같은성격의 비밀주라 할 수 있다. 대승불교에서 능엄주는 스님들이 도량을 보호하고 승가를 보호하는 호신주로 매일 새벽에 독송해왔고 지금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그와 같이 남방에서 이 아따나따 보호주도 일은 아니지만 중요한 행사 때는 행사의 마지막에 꼭 독송된다고 한다. (DPPN)

이처럼 능엄주와 아따나따 주는 보호주라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그러나 그 내용구성은 크게 다르다능엄주는 직접 여러 호법선신들께 귀의하는 주문이지만 여기서 보듯이 이 아따나따 주는 여러 호법선신들이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이런 무서운 위력을 가진 신들이 부처님께 귀의하기 때문에 만일 다른 삿된 비인간들이 부처님 제자를 해코지 하려들면 이런 위력을 가진 선신들이 그를 보호하고 그 삿된 비인간들의 머리를 일곱 조각내어 버린다는 것이다.

 

아따나따 보호주의 공덕

 

8. “세존이시여, 이것이 바로 그 아따나따 보호주이니

이것은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을

안전하게 하고 보호받게 하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게 하고 편안하게 머물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비구든 비구니든 청신사든 청신녀든

이 아따나따 보호주를 잘 수지하고 완전하게 외우고 있는데

만일 비인간인 약카나 약키니324)나 동자 약카나 동녀 약카나

약카의 우두머리나 약카의 측근이나 약카의 하인이나,

간답바나 간답비나 동자 간답바나 동녀 간답바나

간답바의 우두머리나 간답바의 측근이나 간답바의 하인이나,

꿈반다나 꿈반디나 동자 꿈반다나 동녀 꿈반다나

꿈반다의 우두머리나 꿈반다의 측근이나 꿈반다의 하인이나,

용이나 용녀나 동자 용이나 동녀 용이나

용의 우두머리나 용의 측근이나 용의 하인이,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고

그 비구나 비구니나 청신사나 청신녀가

가면 따라가고 서면 따라서 서고 앉으면 따라서 앉고 누우면 따라서 눕는 짓을 한다면,

 

324) 여자 약키를 말한다.

 

그런 비인간은 결코 저의 마을이나 성읍에서 환대와 존중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비인간은 알라까만다라는 저의 수도에서

결코 거처를 얻지 못하고 살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비인간은 결코 저의 약카들의 회합에 오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게다가 비인간들은 결코 그런 자를 장가들이거나 시집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인간들은 화가 나서 그런 자에게 욕설을 퍼부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게다가 비인간들은 그의 머리를 빈 그릇처럼 꺾어 버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게다가 비인간들은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깨어 버릴 것입니다.”

 

9. “세존이시여, 사납고 흉포하고 폭력적인 비인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천왕들에게 조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대천왕들의 측근들과 측근들의 사람들에게도 조심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들 비인간들은 대천왕들의 반역 도당들이라 불립니다.

마치 마가다 왕에게 진압된 큰 도적들과 같습니다. 

그들은 마가다 왕에게 조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마가다왕의 측근들과 측근들의 사람들에게도 조심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들 큰 도적들은 마가다 왕의 반역도당들이라 불립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마찬가지로 사납고 흉포하고 폭력적인 비인간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천왕들에게 조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대천왕들의 측근들과 측근들의 사람들에게도 조심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들 비인간들은 대천왕들의 반역 도당들이라 불립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비인간인 약카나 약키니나  간답바나 간답비나  꿈반다나 꿈반디나 

용이나 용녀나 동자 용이나 동녀 용이나 용의 우두머리나 용의 측근이나 용의 하인이든 그 누구든,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고 그 비구나 비구니나 청신사나 청신녀가

가면 따라가고 서면 따라서 서고 앉으면 따라서 앉고 누우면 따라서 눕는 짓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약카들과 큰 약카들과 약카들의 장군들과 대장군들에게

알리고 외치고 소리 질러야 합니다.

‘이 약카가 붙잡는다. 이 약카가 들어온다. 이 약카가 괴롭힌다. 이 약카가 애를 먹인다. 이약카가 해를 끼친다. 이 약카가 해코지한다. 이 약카가 놓아주지 않는다.’라고”

 

10. “어떤 약카들과 큰 약카들과 약카들의 장군들과 대장군들에게 그렇게 해야 합니까?

 

인드라, 소마, 와루나, 바라드와자, 빠자빠띠,

짠다나, 까마셋타, 낀누간두, 니간두,

빠나다, 오빠만냐, 데와수따, 마딸리,

찟따세나 간답바, 날라 왕, 자네사바,

사따기라, 헤마와따, 뿐나까, 까라띠야, 굴라,

시와까, 무짤린다, 웻사미따, 유간다라,

고빨라, 숩빠게다. 히리, 넷띠, 만디야,

빤짤라짠다, 알라와까, 빳준나, 수마나, 수무카,

다디무카, 마니, 마니짜라, 디가, 그리고 세릿사까.

 

이러한 약카들과 큰 약카들과 약카들의 장군들과 대장군들에게 알리고 외치고 소리 질러야 합니다.

‘이 약카가 붙잡는다. 이 약카가 들어온다. 이 약카가 괴롭힌다. 이 약카가 애를 먹인다. 이 약카가 해를 끼친다. 이 약카가 해코지한다. 이 약카가 놓아주지 않는다.'라고.”

 

사대천왕들이 물러남

 

11. “세존이시여, 이것이 바로 그 아따나따 보호주이니

이것은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을

안전하게 하고 보호받게 하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게 하고 편안하게 머물게 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희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천왕들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시오.”

 

그러자 사대천왕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그 약카들도 어떤 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세존께 절을 올리고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인사드리고서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씀드리고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비구들에게 고하심

 

12.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난 뒤 비구들을 불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난밤에 사대천왕들이 많은 약카 군대와 많은 간답바 군대와 많은 꿈반다 군대와 많은 의 군대와 함께 사방에 보호를 확고하게 하고 사방에 군대의 벽을 확고하게 하고 사방에 파수꾼들을 확고하게 한 뒤 밤이 아주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전체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고서 나에게 다가왔다.

다가와서는 나에게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그 약카들도 어떤 자들은 나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나와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

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나에게 합장하여 인사하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내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하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조용히 한 곁에 앉았다.

  

… <중간 생략> (앞의 §§2~11과 같이 세존께서 비구대중에게 말씀하심) …

 

그러자 사대천왕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그 약카들도 어떤 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나에게 절을 올리고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나와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나에게 합장하여 인사하고서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내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하고 사라졌다.

어떤 자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맺는말

 

13. “비구들이여, 아따나따 보호주수지하라.

비구들이여, 아따나따 보호주를 외우라.

비구들이여, 아따나따 보호주를 잘 간직하라.

비구들이여, 아따나따 보호주는 그대들에게 이익을 줄 것이며

비구들과 비구니들과 청신사들과 청신녀들을

안전하게 하고 보호받게 하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게 하고 편안하게 머물게 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비구들은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설법을 크게 기뻐하였다.

 

 

아따나띠야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