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터넷에서 문광스님의 '우리는 왜 수행을 해야 할까'라는 법문 동영상을 보고 명상(좌선)을 시작했었습니다. 명상을 시작한 지 일년이 넘어갔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항상 막연했었고 의문이 떠나질 않았었습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남색빛을 관찰하다 보니 두통도 생겼었고 그 때문에 명상을 쉬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었습니다.
한편, 전현수 박사님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법문들을 듣고 좌선 수행 이외에도 행선 수행이나 까시나 수행이란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높은 단계의 삼매수행을 위해서는 필히 까시나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불법을 알면 알수록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방도가 없어 답답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스님들께서나 할 법한 수행들을 스님들께 직접 배우고 싶었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막막했었습니다. 호흡 관찰(좌선) 수행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었으나 그 외의 수행은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고, 인터넷을 통해 수행처를 몇군데 찾을 수는 있었으나 막상 이런 저런 이유로 인연이 닿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삼매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 현상을 겪게 되는것인지 궁금하여 인터넷을 뒤져 보다가 순일선원 홈페이지에 어떤 분이 삼매에 들었을 때의 현상들을 체험담으로 올려 놓으신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순일선원에서 제가 알고 싶었던 싸띠와 사마디 수행들을 가르치신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순일선원 홈페이지를 방문해서인지 알고리즘의 영향으로 유튜브에 순일스님의 '진리의 길을 보다. 사성제' 법문 동영상이 떳고, 궁금한 마음에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법문을 듣고 너무 좋아서 순일스님의 '초기 경전에서 찾은 행복으로 가는 여정' 과 '초기 경전으로 바라본 금강경'도 연이어 듣게 되었습니다.
순일스님의 법문들을 듣고 비로소 '여기다. 내가 귀의하여 적을 두고 다녀야 할 수행처.' 라는 감이 왔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고, 우주가 저보고 여기에서 공부하라고 길을 내어 주는 듯 했었습니다. 제 느낌은 어긋나지 않았고,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혜려 법사님을 통해 전반적인 싸띠 수행과 더불어 불법 수행들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순일 스님의 법문 동영상을 통해 싸띠 수행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좌선, 행선 수행 이외에도 혜려 법사님과 함께 한 얀트라 보기, 촛불 보기, 강물 보기, 내외관통 등 어디에서도 경험하거나 들어 보지 못했던, 그러나 사마디에 도움이 되는 좋은 수행법들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도 이 순간을 떠오르면 온 몸에 닭살이 돋는데, 촛불보기와 강물보기는 제게 잊지 못 할 희열을 통한 감동을 경험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정말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세상의 빛을 보고 있는 것인지 천상의 것을 보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전에는 강물에 반사되는 빛들이 있는지 조차 못느꼈었는데 이번 경험 이후, 강물을 볼 때마다 빛을 찾게 되었고, 이는 행복감으로 곧 이어졌습니다. 정말 평생 잊지 못 할 경험이었습니다. 제게 이런 경험들을 갖게 해 주신 순일선원과 혜려법사님 그리고, 선원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외에도 그동안 잘못하고 있었던 호흡 수행도 바른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셨고, 집에선 잘 되지 않았던 행선도 도반들과 고요한 곳에서 해서 그런지 집중도 잘 돼고 수행이 좀 더 발전 돼어 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행하는 동안 간간이 순일스님께서 직접 선원에 오셔서 법문을 해주셨는데, 스님의 세심한 배려에 몸 둘 바를 몰랐었습니다. 이 시간을 빌어 다시 한번 깊이 두손모아 감사드립니다. _()_ 이 좋은 배움들과 경험들을 좀 더 많은 분들이 인연이 되어 순일선원에서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 또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멀리서지만 한 마음으로 정진하겠습니다. 향상일로 하겠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