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6. 원한다면 경 ākaṅkheyyasuttaṃ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며 머물러라.
빠띠목카(戒目) (1)를 지키고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단속하며 머물러라.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조그마한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잘 받아 지녀 공부지어라."
(1) ‘빠띠목카(계목, 戒目)’는 pātimokkha를 음역한 것이다.
『청정도론』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빠띠목카(pātimokkha, 戒目)’란 학습계율(sikkhāpada-sīla)을 뜻한다.
이것은 이것을 보호하고(pāti) 지키는 사람을 해탈케 하고(mokkheti),
악처 등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그러므로 빠띠목카(pātimokkha)라고 한다.”(Vis.Ⅰ.43)
3.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동료 수행자들로부터 사랑받고 호감을 사고 존중받고 존경받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2)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3)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4)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2) “‘계를 원만히 하고’란 네 가지 청정한 계를 원만히 한다는 말이다.”(MA.ⅰ.156)
네 가지 청정한 계란 계목의 단속에 관한 계, 감각기능의 단속에 관한 계,
생계의 청정에 관한 계, 필수품에 관한 계이다.
이것은 『청정도론』에서 계를 설명하는 핵심이 된다.
(3)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ajjhattaṃ cetosamatham anuyutto)’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의 사마타에 몰두하는 것을 말한다.”(MA.ⅰ.157)
한편 『앙굿따라니까야 주석서』에서는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attano citta-samathe yutto)를 얻은 자’란 자기 안에서 본삼매인 마음의 삼매(appanā-citta-samādhi)를 [얻은 자를] 말한다.”(AA.ⅲ.116)라고 마음의 사마타를 설명하고 있다.
(4) “‘위빳사나를 구족한다(vipassanāya samannāgato).’는 것은 일곱 가지 수관(隨觀, 관찰, anupassanā)을 말한다.
그것은 무상의 수관(anicca-anupassanā)), 괴로움의 수관(dhkkha-anupassanā),
무아의 수관(anatta-anupassanā), 염오의 수관(nibbdānupassanā), 탐욕의 빛바램의 수관(virāga-anupassanā), 소멸의 수관(nirodha-anupassanā), 놓아버림의 수관(paṭinissagga-anupassanā)이다.”(MA.ⅰ.157)
4.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의복, 음식, 거처,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얻게 되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5.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게 의복, 음식, 거처,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보시해준 그 시주들에게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있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6.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나의 친지들이나 혈족들이 죽어 청정한 마음으로 나를 기억하는 (5) 그들에게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있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5) “‘친지(ñāti)’는 장인 장모 등 [결혼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고,
혈족(sālohita)‘은 모태 등의 같은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말한다.
그들이 죽어서 아귀계에 다시 태어나 ’우리 친척 장로가 계를 지니고 선한 성품을 지녔다.‘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이 청정해지고, 그런 마음으로 그 비구를 기억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청정한 마음과 그 비구를 기억함 모두 큰 결실과 공덕이 기대된다.” (MA.ⅰ.159)
7.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싫어함과 좋아함(6)을 극복하고, 싫어함이 나를 지배하지 않으며, 싫어함이 일어나는 족족 이를 극복하고 머물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6) “‘싫어함(ārati)’이란 유익한 법들에 대해, 혹은 멀리 떨어진 외딴 처소에 머무는 것에 대해 싫어하는 것이고, ‘좋아함(rati)’이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에 대해 좋아하는 것이다.”(MA.ⅰ.160)
8.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고 두려움과 공포가 나를 지배하지 않으며,
두려움이나 공포가 일어나는 족족 이를 극복하고 머물기를.'라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9.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바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四種禪]을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고 얻고 어렵지 않게 얻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0.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물질[色]을 초월하여 물질이 없는[無色] 저 [네 가지] 평화로운 해탈들을 몸으로 닿아서 머물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1.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흐름에 든 자[預流者]가 되어,
더 이상 [네 가지 악취에] 떨어지는 법이 없고 [해탈이] 확실하며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리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2.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세 가지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엷어져서 한 번만 더 돌아올 자[一來者]가 되어서 한 번만 더 이 세상에 돌아와서 괴로움을 끝내기를.'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7) “‘세 가지 족쇄(saṃyojana)’란 유신견과 의심과 계금취의 세 가지 속박(bandhana)이다.
이들은 무더기와 태어날 곳과 존재 등으로써 무더기의 태어날 곳과
존재 등을 얽어매기 때문에 족쇄라고 부른다.”(MA.ⅰ.162)
13.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기를[不還者].'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5) “‘낮은 단계의 족쇄[下分結, orambhāgiya saṃyojana]’란
욕계천상에 태어나는 조건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MA.ⅰ.163)
“낮은 단계의 [족쇄]란 아랫단계의 [족쇄]를 말한다. 여기에 걸리면 위로 정거천의 경지에 태어날 수 없다.”(DA.ⅰ.313)
유신견, 의심,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취착, 감각적 욕망(kāma-rāga), 악의의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라 하는데 존재를 욕계(kāma-dhātu)에 묶어두는 족쇄이다.
이 가운데 처음의 셋은 예류자와 일래자에 의해서 제거되고 다섯 가지 모두는 불환자에 의해서 제거된다.
이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와 다섯 가지 높은 단계의 족쇄를 합쳐서 열 가지 족쇄(saṃyojana)라 부른다.
14.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여러 가지 신통변화[神足通]를 나투었으면 좋겠다.
즉 하나인 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하며,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도 하며, 마치 허공에서처럼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 없이 통과하고, 물속에서처럼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고, 땅 위에서처럼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고, 날개 달린 새처럼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고,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에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하기를[神足通].'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5.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다 듣기를[天耳通].'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6.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내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대하여 꿰뚫어 알면 좋겠다.
즉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뛔뚫어 알고
성냄을 여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수축한 마음은 수축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흩어진 마음은 흩어진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고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기를[他心通].'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7.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하면 좋겠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넷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하면 좋겠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이런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고,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시 여기 태어났다.'라고.
이와 같이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낼 수 있기를[宿命通].'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8.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 가는 것을 꿰뚫어 알면 좋겠다.
'이들은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말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또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어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말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성자들을 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어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진 다음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어 태어났다.'라고.
이와 같이 내가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 생기고 못 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알기를[天眼通].'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19. "비구들이여, 만일 비구가
'내가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기를[漏盡通].'하고 원한다면,
그는 계를 원만히 하고 안으로 마음의 사마타[止]에 전념하며
선(禪)을 경시하지 않고 위빳사나[觀]를 구족하여 빈집에 머물기에 전념해야 한다."
20. "비구들이여,
'계를 잘 지키며 머물러라. 빠띠복카(戒目)를 지키고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단속하며 머물러라.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조그마한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잘 받아 지녀 공부지어라.'
라고 [앞서] 설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설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원한다면 경(M6)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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