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설레임을 안고 드디어 순일선원을 방문하게 되었다. (2023 03 04 토요일) 멀리 캐나다에서 유튜브로만 뵀던 순일선원과 순일스님, 자재스님, 여일스님. 희미하게만 보였던 산타 법사님, 혜려법사님, 법당 등등, 어떤 느낌일까 너무 궁금했었다. 혹시나 일요법회에 늦을까 싶어 토요일에 답사여행을 했다. 양수역 근처 문호리 424번지. 서울 상계역에서 출발하니 빠르면 두시간, 늦으면 세시간이 걸렸다. 양수역에서 마을버스가 시간마다 있기 때문이었다. 미리 답사를 하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다. 캐나다에선 걸을 기회가 적은지라 지하철 타는 것도, 버스 타는 것도, 걷는 것도 모두 좋았다. 어렸을 때 소풍 갈 때처럼 정겨웠다.
순일스님의 일요 법문을 들으면서 스님을 뚫어져라 쳐다봤었지만 도무지 실감이 안났었다. 어느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었다. 어떻게 설명하면 내 기분을 설명할 수 있을까. 내가 기독교 신자였다면 마치 예수님을 뵌 느낌 같았다. 평생 사모하던 TV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법회가 끝나고 스님께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다.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스님께서는 웃으시며 두 손을 꼭 잡아주셨다. 내가 알기로 불자는 스님의 몸에 손을 대어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었다. 그 날 하루 난 손을 씻기 싫었다. 그 감격을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었고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나는 순일스님을 뵙고 법문을 듣고 또, 손까지 잡을 수 있는 복을 받았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순일스님을 뵐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감격의 눈물인지 참회의 눈물인지 헤깔렸다. 순일스님의 기운이 남다르셔서일까, 스님의 법문을 들을 때면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스님의 기운이 나로 하여금 사마디에 들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듯한 느낌이랄까. 다시 한번 '열반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근면하게 정진하겠습니다' 라고 속으로 다짐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좋은 순일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후에 내게 들었던 생각은 '이제 나는 정법을 만났다. 해야 할 공부가 뚜렸해졌다. 순일스님의 법문을 끊임없이 듣고 읽고, 부처님 말씀인 초기 경전들을 읽고, 근면하게 사념처, 팔정도를 수행하리라.' 였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위없는 부처님 법에, 그리고 고귀하신 순일스님께 평생도록 귀의합니다. 부처님, 순일스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덕분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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