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 불교 용어의 이해 (순일선원)

10. 경행의 이익 & 11. 계목

Daisy청량심 2025. 1. 25. 06:07

- 경행 경(A5:29) ; 앙굿따라니까야 3권(대림스님, 2006년) p.98

(1. “비구들이여 경행에는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2. “여행을 감내할 수 있고,
정근을 감내할 수 있고,
병이 적고,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이 잘 소화되고,
경행에 몰두하면 사마디에 오래 머물 수 있다.

비구들이여, 경행에는 이런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11. 계목

1.1. 재가자의 계(오계(五戒))

- 마하나마 경(S55:37) ; 상윳따니까야 6권 (각묵스님, 2009년) p.337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까삘라왓투의 니그로다 원림에 머무셨다.

2. 그때 삭까 사람 마하나마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삭까 사람 마하나마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세존이시여, 어떻게 재가신도가 됩니까?”
“마하나마여,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할 때 재가신도가 된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하여 재가신도가 된다.”

4.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신도가 계를 지킵니까?
“ 마하나마여, 재가신도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방일의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신도는 계를 지킨다.”

5.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신도가 믿음을 가집니까?”
“마하나마여, 여기 재가 신도는 믿음을 가진다. 그는 ‘이런 [이유로] 그 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응공)]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정등각)]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명행족)]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선서)]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세간해)]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무상사)]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조어장부)]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천인사)]이시며,
깨달은 분[佛(불)]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여래의 깨달음을 믿는다.

6.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신도가 보시를 구족합니까?”
“마하나마여, 재가신도는 인색함의 때가 없는 마음으로 재가에 사나니, 아낌없이 보시하고, 손은 깨끗하고, 주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요구에 반드시 부응하고, 보시하고 나누어 가지는 것을 좋아한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신도는 보시를 구족합니다.”

7. “세존이시여, 그러면 어떻게 재가신도가 반야를 구족합니까?”
“마하나마여, 재가신도는 반야를 가진다. 성스럽고, 꿰뚫음을 갖추었으며, 괴로움의 멸진으로 바르게 인도하는, 일어나고 사라짐으로 향하는 반야를 구족한다. 마하나마여, 이렇게 재가신도는 반야를 구족한다.”)



1.2. 오계를 지키면 두려움과 증오가 가라앉는다.

- 증오 경(A5:174) ; 앙굿따라니까야 3권(대림스님, 2006년) p.389~391

(1. 그때 급고독 장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급고독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장자여, 다섯 가지 두려움과 증오를 버리지 못하면 계행이 나쁜 자라고 하며 지옥에 태어난다. 무엇이 다섯인가?
 그는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한다. 장자여, 이러한 다섯 가지 두려움과 증오를 버리지 못하면 계행이 나쁜 자라고 하며 지옥에 태어난다.”

3. “장자여, 다섯 가지 두려움과 증오를 버리면 계를 지키는 자라고 하며 선처(善處)에 태어난다. 무엇이 다섯인가?
 그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읜다. 장자여, 이러한 다섯 가지 두려움과 증오를 버리면 계를 지키는 자라고 하며 선처에 태어난다.”

4. “장자여, 생명을 죽이는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조건하여 금생에도 두려움과 증오를 낳고 내생에도 두려움과 증오를 낳으며 정신적인 괴로움과 슬픔을 경험한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면 금생의 두려움과 증오를 낳지 않을 뿐 아니라 내생의 두려움과 증오도 낳지 않으며 정신적인 괴로움과 슬픔도 경험하지 않는다.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 자에게는 이와 같이 그 두려움과 증오가 가라앉는다.”

5. “장자여,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자는 …
 삿된 음행을 하는 자는 … 
 거짓말을 하는 자는 …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자는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조건하여 금생에도 두려움과 증오를 낳고, 내생에도 두려움과 증오를 낳으며, 정신적인 괴로움과 슬픔을 경험한다.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멀리 여의면 금생의 두려움과 증오를 낳지 않을 뿐 아니라. 내생의 두려움과 증오도 낳지 않으며 정신적인 괴로움과 슬픔도 경험하지 않는다.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을 멀리 여읜 자에게는 이와 같이 두려움과 증오가 가라앉는다.” )




1.3. 십선업(十善業)

- 살라의 바라문들 경(M41) ; 맛지마니까야 2권(대림스님, 2012년) p.275
(……
11. “장자들이여,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이 있고, 말로 짓는 네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이 있고,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이 있다.”

12. “장자들이여, 어떤 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인가?
여기 어떤 자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는다. 양심적이고 동정심이 있으며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머문다.
그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마을에서나 숲 속에서 남의 재산과 재물을 도적질로써 취하지 않는다.
그는 삿된 음행을 버리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읜다. 그는 어머니가 보호하고, 아버지가 보호하고, 형제가 보호하고, 자매가 보호하고, 친지들이 보호하고, 남편이 있고, 몽둥이로 보호하고, [혼약의 정표로] 화환을 두른 그러한 여인들과 성행위를 하지 않는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몸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이다.“

13. “장자들이여, 어떤 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법정에서나 회의에서나 친지들 사이에서나 조합원들 사이에서나 왕실 앞에서 증인으로 출두하여, ‘오시오, 선남자여. 그대가 아는 것을 말해주시오.’라고 질문을 받는다. 그러면 그는 알지 못하면 ‘나는 알지 못합니다.’라고 말하고, 알면 ‘나는 압니다.’라고 말한다. 보지 못하면 ‘나는 보지 못합니다.’라고 말하고, 보면 ‘나는 봅니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이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나 남의 목적을 위해서나 세속적인 어떤 이득을 위해 고의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는 중상모략을 버리고, 중상모략을 멀리 여읜다. 그는 여기서 듣고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는다. 저기서 듣고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이처럼 분열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한다. 그는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을 기뻐하고 화합을 즐기며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한다.
그는 욕설을 버리고, 욕설을 멀리 여읜다. 그는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점잖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한다.
그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읜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말하고, 사실을 말하고, 유익한 말을 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며, 가슴에 담아둘 만한 말을 한다. 그는 이치에 맞고, 절제가 있으며, 유익한 말을 적절한 시기에 말한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말로 짓는 네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이다.”

14. “장자들이여, 어떤 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어떤 자는 간탐하지 않는다. 그는 ‘오, 저 사람 것이 내 것이라면.’하고 남의 재산과 재물을 탐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악의가 없다. 그는 ‘이 중생들이 적의에서 벗어나기를,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해악에서 벗어나기를, 그들 스스로 행복하게 지내기를!’하고 타락하지 않은 생각을 품는다.
그는 바른 견해를 가진다. ‘보시도 있고 공물도 있고 제사(헌공)도 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도 있고 과보도 있다. 이 세상도 있고 저 세상도 있다. 어머니도 있고 아버지도 있다. 화생하는 중생도 있고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초월지로 알고 실현하여 선언하는, 덕스럽고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 ․ 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있다.’라고 전도되지 않은 소견을 가진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이다.
장자들이여, 이와 같이 법에 따른 올바른 행실을 원인으로 여기 [이 세상에서]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행복한 곳[仙趣(선취)], 천상의 세계에 태어난다.”
……)


1.4. 여섯 가지 법을 제거하면 십선업도를 실현

- 초월 경(A6:77) : 앙굿따라니까야 4권(대림스님, 2007년) p.286~ 288


(1.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법을 제거하지 못하면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이라 불리는]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실현할 수 없다. 무엇이 여섯인가?”

2. “싸띠을 놓아버림,
알아차리지 못함,
감각기능의 문을 지키지 않음,
음식에 적당량을 모름,
계략,
쓸데없는 말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섯 가지 법을 제거하지 못하면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이라 불리는] 인간의 법을 초월했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실현할 수 없다.”)




1.5. 출가자의 계 / 계의 구족

- 사문과경(沙門果經)(D2) ; 디가니까야 1권(각묵스님, 2005년) p.224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1250명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라자가하(왕사성)에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의 망고 숲에 머무셨다. 그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우기철의] 네 번째 달인 꼬무디 달의 보름 포살일 밤에 대신들에 둘러싸여 궁궐의 누각에 앉아 있었다. 그때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감흥어를 읊었다.
“달빛 교교한 밤은 참으로 즐겁도다. 달빛 교교한 밤은 참으로 멋지도다. 달빛 교교한 밤은 참으로 편안하도다. 달빛 교교한 밤은 참으로 상서롭도다. 오늘 같은 밤에 참으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친견하면 깨끗한 믿음이 생길까?”

…(중략)…

짧은 길이의 계

43. “ 대왕이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계를 구족합니까? 대왕이여,

(1) 여기 비구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습니다. 겸손하고 자비로운 자가 되어 일체의 생명의 이익을 위하고 연민하며 머무릅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2) 그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준 것만을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무릅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3) 그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

44. “ (4) 그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읩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진실에 부합하고 굳건하고 믿음직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 그는 중상 모략하는 말을 버리고 중상 모략하는 말을 멀리 여읩니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이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을 기뻐하고 화합을 즐기며 화합하게 하는 말을 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 그는 욕하는 말을 버리고 욕하는 말을 멀리 여읩니다.
그는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 바르고 대중이 좋아하고 대중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하는 자입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7) 그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읩니다.
그는 시기에 맞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하고,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자이여, 담아둘 만하며 이유가 있고 의미가 분명하며 이익을 줄 수 있는 말을 시의 적절하게 말하는 자입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45. “(8) ① 그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② 하루 한 끼만 먹는 자입니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에 먹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③ 춤, 노래, 음악, 연극을 관람하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④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⑤ 높고 큰 침상을 멀리 여읩니다.
⑥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⑦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⑧ 생고기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⑨ 여자나 동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⑩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⑪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⑫ 닭과 돼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⑬ 코끼리, 소, 말, 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⑭ 농토나 토지를 받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⑮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⑯ 사고파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⑰ 저울을 속이고 금속을 속이고 치수를 속이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⑱ 악용하고 속이고 횡령하고 사기하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⑲ 상해, 살상, 포박, 약탈, 노략질, 폭력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중간 길이의 계

46. “(1)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칩니다. 즉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 번째로 종자로 번식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는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47. “(2)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하고, 옷을 축적하고, 탈것을 축적하고, 침구와 좌구를 축적하고, 향을 축적하고, 재산을 축적하여, 그 축적한 것을 즐기는데 빠져 지냅니다. 그러나 그는 축적해두고 즐기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48. “(3)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구경거리를 보는데 빠져 지냅니다. 즉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심벌즈로 하는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 코끼리싸움, 말싸움, 물소싸움, 황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메추리싸움, 봉술, 권투, 레슬링, 모의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입니다. 그러나 그는 구경거리를 보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49. “(4)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노름이나 놀이에 빠져 지냅니다. 즉 팔목(八目) 체스장기, 십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놀이, 자치기, 맨손으로 벽에 그리는 놀이, 공놀이, 풀피리 불기, 장난감 쟁기질놀이, 재주넘기, 잎사귀 접어서 돌리기, 장난감 저울놀이, 장난감 수레놀이, 장난감 활쏘기, 글자 맞히기, 생각 맞히기, 불구자 흉내 내기입니다. 그러나 그는 노름이나 놀이에 빠지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0. “(5)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높고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사용하면서 지냅니다. 즉 아주 큰 침상, 다리에 동물 형상을 새긴 자리, 긴 술을 가진 이불, 울긋불긋한 천 조각을 덧댄 이불, 희색 양털이불, 꽃들을 수놓은 양털이불, 솜으로 채운 누비이불, 동물을 수놓은 양털이불, 한쪽이나 양쪽에 술을 가진 양털이불, 보석을 박은 이불, 비단이불무도장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말 등덮개, 수레 깔개, 사슴가죽 깔개, 영양가죽 깔개, 차양 있는 양탄자, 붉은 베개와 붉은 발 받침이 있는 긴 의자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높고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1. “(6)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치장하고 장엄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즉 몸에 향 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안마하기, 향수로 목욕하기, 사지를 안마하기, 거울보기, 속눈썹 검게 칠하기,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기, 얼굴에 분칠하기, 화장, 팔찌, 머리띠,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약통, 긴 칼, 일산, 수놓은 신발, 터번, 보석으로 만든 관모, 야크꼬리로 만든 불자, 긴 술로 장식된 흰옷을 입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치장하고 장엄하는 이런 것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2. “(7)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쓸데없는 이야기에 몰두하면서 지냅니다. 즉 왕의 이야기, 도둑 이야기, 대신들 이야기, 군대 이야기, 재난 이야기, 전쟁 이야기, 음식 이야기, 음료수 이야기, 옷 이야기, 침대 이야기, 화환 이야기, 향 이야기, 친척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 이야기, 영웅 이야기, 거리 이야기, 우물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번영과 불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3. “(8)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논쟁에 몰두하면서 살아갑니다.
즉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제대로 모른다. 나야말로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안다.’
‘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을 제대로 알겠는가?’
‘그대는 그릇된 도를 닦는 자이고 나는 바른 도를 닦는 자이다.’
‘[내 말은]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는다.’
‘그대는 먼저 설해야 할 것을 뒤에 설했고 뒤에 설해야 할 것을 먼저 설했다.’
‘그대가 [오랫동안] 주장해오던 것은 [한 마디로] 논파되었다.’
‘나는 그대의 [교설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대는 패했다. 비난으로부터 도망가라. 혹은 만약 할 수 있다면 [지금] 설명해 보라.’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논쟁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4. “(9)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살아갑니다. 즉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이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가시오.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5. “(10)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계략하고, 쓸데없는 말을 하고, 암시를 주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계략과 쓸데없는 말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긴 길이의 계

56. “(1)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下賤)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몸의 특징으로 예언하기, 예감이나 징조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구멍에 따라서 점치기, 불을 섬김, 주걱으로 헌공함, 벼 헌공, 쌀가루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기름 헌공, 입으로 하는 헌공, 피의 헌공, 수상(手相)보기, 집터보기, 대지보기, 묘지의 귀신 물리치기, 망령 물리치기, 흙집에 사는 자의 주술, 뱀 부리는 주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에 대항하는 주문, 동물들의 울음을 아는 주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7. “(2)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보석, 옷감, 지팡이, 칼, 긴 칼, 화살, 활, 다른 무기, 여자, 남자, 소년, 소녀, 남녀 노비, 코끼리, 말, 물소, 황소, 암소, 염소, 양, 닭, 메추리, 큰 도마뱀, 귀걸이(혹은 집의 박공), 거북이, 다른 동물들 - 이런 것들의 색깔이나 모양이나 다른 특징들을 보고 점을 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8. “(3)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왕들의 진격이 있을 것입니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저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입니다. 저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저쪽 왕들이 패배할 것입니다. 저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이 패배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편이 승리할 것이고 저편이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59. “(4)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행성의 합삭이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혹은 잘못된 항로로 운행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짙은 노을이 낄 것이다. 지진이 있을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뜨거나 지거나 흐리거나 깨끗할 것이다. 월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식은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행성의 합삭은 다시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들이 올바른 항로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잘못된 항로로 운행함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성이 떨어짐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짙은 노을은 저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천둥은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의 뜨고 지고 흐리고 깨끗함도 각각 여러 가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0. “(5)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비가 내릴 것이다. 민심이 안정될 것이다. 민심이 흉흉할 것이다. 질병이 들 것이다. 건강하게 될 것이다.’라거나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작(詩作)법, 처세술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1. “(6)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약혼이나 이혼의 길일을 택해 주고, 돈을 모으거나 지출하는 날을 택해주고, 불행이나 행운을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발육부진의 태아의 원기를 회복하도록 주문을 외우고,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손에 풍이 들도록 주문을 외우고, 귀머리거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거울에 [신을 모셔 와서] 물어 보는 점을 치고, 소녀의 몸에 [신을 모셔 와서] 물어 보는 점을 치고, 하녀의 몸에 [신을 모셔 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태양을 숭배하고, 대범천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내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62. “(7) 혹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생계를 꾸립니다. 즉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부르는 의식, 흙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는 의식,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마련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신성하게 하는 의식을 거행합니다. 의식을 위해 입을 씻고 목욕재계하고 불에 제사지냅니다. 구토제와 하제와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 제거제를 주고, 안과의사, 외과의사, 소아과의사의 일을 하고, 이전에 처방한 약의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 진통제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기술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여읩니다. 이것이 이 비구의 계입니다.”

계의 구족

63. “대왕이여,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대왕이여, 예를 들면 관정(灌頂)한 끄샤뜨리야 왕은 적을 정복하였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그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을 구족하여 안으로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대왕이여,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합니다.”
……)



1.6. 계를 가진 자의 다섯 가지 이익

- 대반열반경 ; 디가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6년) p.181
(……
1.23 그러자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장자들이여,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에게 다섯 가지 위험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여기
➀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방일한 결과로 큰 재물을 잃는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첫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➁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악명이 자자하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두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➂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끄샤뜨리야의 회중이든, 바라문의 회중이든, 장자의 회중이든, 수행자의 회중이든, 그 어떤 회중에 들어가더라도 의기소침하여 들어간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세 번째 위험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➃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매(昧)해서 죽는다. 다시 장자들이여,
➄ 계행이 나쁘고 계를 파한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지옥에 떨어진다. 이것이 계행이 나쁜 자가 계를 파해서 얻는 다섯 번째 위험이다."

1.24. "장자들이여,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들어 지님에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무엇이 다섯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①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방일하지 않은 결과로 큰 재물을 얻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첫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②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자는 훌륭한 명성을 얻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두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③ 계를 가지고 계를 갖춘 끄샤뜨리야의 회중이든, 바라문의 회중이든, 장자의 회중이든, 수행자의 회중이든, 그 어떤 회중에 들어가더라도 두려움 없고 당당하게 들어간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세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④ 계를 지니고, 계를 갖춘 자는 매하지 않고 죽는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네 번째 이익이다. 다시 장자들이여,
⑤ 계를 지니고, 계를 갖춘 자는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선처 혹은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이것이 계를 가진 자가 계를 받아지님으로써 얻는 다섯 번째 이익이다."

1.25. 그때 세존께서는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에게 밤이 깊도록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그들에게 떠날 것을 권하셨다. "장자들이여, 밤이 참 아름답구나. 이제 그대들이 갈 시간이 되었구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빠딸리 마을의 청신사들은 세존께 대답을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을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



1.7. 재가자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법문[역지사지(易地思之)]

- 웰루드와라에 사는 자들 경(S55:7) ; 상윳따니까야 6권(각묵스님, 2009년) p.270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고귀한 비구 승가와 함께 꼬살라에서 유행하시다가 웰루드와라라는 꼬살라들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셨다.

2. 웰루드와라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꺄의 후예인 사문 고따마가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웰루드와라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가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하고 사문∙바라문을 포함하고 신과 인간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초월지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는 법을 설합니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냅니다. 참으로 그러한 아라한을 뵙는 것은 축복입니다.’라고.

3. 그때 웰루드와라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어떤 사람들은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고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나누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인사드리고서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성을 말씀드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조용히 한 곁에 앉았다. 이렇게 한 곁에 앉은 웰루드와라의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4. “고따마 존자시여, 저희들은 ‘우리는 자식들이 북적거리는 집에서 살기를. 우리는 까시에서 산출된 전단향을 사용하기를. 화환과 향과 연고를 즐겨 사용하기를. 금은을 향유하기를.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에 태어나기를.’이라는 이러한 욕망과 이러한 바람과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러한 욕망과 이러한 바람과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저희들에게 법을 설해주십시오. 그래서 저희들이 자식들이 북적거리는 집에서 살고, 까시에서 산출된 전단향을 사용하고, 화환과 향과 연고를 즐겨 사용하고, 금은을 향유하고,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곳[善處], 천상에 태어나도록 해주십시오.”

5. “장자들이여, 나는 그대들 자신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법문을 설하리라. 이제 그것을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웰루드와라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들이여, 어떤 것이 자신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법문인가?”

6.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나는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혐오한다. 이처럼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혐오하는 나의 목숨을 누가 뺏어가려 하면 그것은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살기를 바라고 죽기를 바라지 않으며 행복을 바라고 괴로움을 혐오하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뺏으려 하면 그것은 그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몸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7. “다시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내가 그에게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을 하는 자는 나에게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남이 나에게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도둑질을 하면 그것은 남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몸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8. “다시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나이 아내에게 부정한 짓을 하는 자는 나에게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남의 아내에게 부정한 짓을 하면 그것은 남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몸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9. “다시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나에게 거짓으로 뜻을 말하는 자는 나에게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남에게 거짓으로 뜻을 말하면 그것은 남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거짓말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거짓말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말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10. “다시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나를 중상모략하여 친구들과 이간질을 시키는 자는 나에게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중상모략하여 남이 친구들과 이간이 되도록 하면 그것은 남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중상모략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중상모략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중상모략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말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11. “다시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나에게 욕설을 하는 자는 나에게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남에게 욕설을 하면 그것은 남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욕설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욕설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욕설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말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12. “다시 장자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한다.
‘나에게 잡담을 거는 자는 나에게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그런데 만일 내가 남에게 잡담을 걸면 그것은 남에게도 사랑스럽거나 소중하지 않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은 남에게도 역시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법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숙고한 뒤에 자기 스스로 잡담을 멀리 여의고 남으로 하여금 잡담을 멀리 여의도록 하고 잡담을 멀리 여의는 것을 칭송한다. 이와 같이 그는 말의 행실을 세 가지로 청정하게 한다.”

13. “그는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 세존이시다.’라고 부처님께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법에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도를 닦고 …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라고 승가에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성자들이 좋아하며 … 사마디에 도움이 되는 계를 지닌다.”

14. “장자들이여, 성스러운 제자가 이러한 일곱 가지 바른 법을 구족하고 이러한 네 가지 바람직한 경우를 구족하면, 그가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서 이렇게 단언할 수 있다. ‘나는 지옥을 다했고, 축생의 모태를 다했고, 아귀계를 다했고,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를 다했다. 나는 흐름에 든 자[預流者]여서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졌고 [해탈이] 확실하며 완전한 깨달음으로 나아간다.’라고.”

15. 이렇게 말씀하시자 웰루드와라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 저희들을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1.8. 유익한 계의 목적은 후외없음이다.

- 의도 경(A10:2) ; 앙굿따라니까야 6권(대림스님, 2007년) P.67

(1. “비구들이여, 계를 지키고 계를 구족한 자는 ‘내게 후회가 없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계를 지키고 계를 구족한 자에게 후회가 없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후회가 없는 자는 ‘내게 환희가 생기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후회 없는 자에게 환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환희하는 자는 ‘내게 희열이 생기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환희하는 자에게 희열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희열을 느끼는 자는 ‘내 몸이 편안하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희열을 느끼는 자의 몸이 편안한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몸이 편안한 자는 ‘내가 행복을 느끼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몸이 편안한 자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행복한 자는 ‘내 마음이 사마디에 들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행복한 자의 마음이 사마디에 드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사마디에 든 자는 ‘나는 있는 그대로 알고 보게 되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사마디에 든 자가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는 ‘나는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게 되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자가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래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랜 자는 ‘나는 해탈지견을 실현하기를.’하는 의도적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염오하고 탐욕이 빛바랜 자가 해탈지견을 실현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2.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염오와 탐욕의 빛바램의 목적과 이익은 해탈지견이다.
있는 그대로 알고 봄의 목적과 이익은 염오(厭惡)와 탐욕의 빛바램[離慾(이욕)]이다.
사마디의 목적과 이익은 있는 그대로 알고 봄[如實知見(여실지견)]이다.
행복의 목적과 이익은 사마디이다.
편안함의 목적과 이익은 행복이다.
희열의 목적과 이익은 편안함이다.
환희의 목적과 이익은 희열이다.
후회 없음의 목적과 이익은 환희다.
유익한 계들의 목적과 이익은 후회 없음이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이 언덕에서 저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 오직 법들이 법들을 생기게 하고, 오직 법들이 법들을 충만하게 한다.”)



1.9. 유익한 법들의 시작점

- 비구 경(S47:3) ;  상윳따니까야 5권(각묵스님, 2009년) p.448

(1. <사왓티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서>

2. 그때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제게 간략하게 법을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으로부터 법을 들은 뒤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여기 어떤 쓸모없는 인간은 이와 같이 나에게 법을 설해 주기를 청한다. 그러나 그에게 법을 설하여 주면 그는 나를 따르려고만 생각한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게 간략하게 법을 설해 주소서. 선서께서는 제게 간략하게 법을 설해 주소서. 참으로 저는 세존께 말씀하신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참으로 저는 세존께 해 주신 말씀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4. “비구여, 그렇다면 그대는 유익한 법들[善法]의 처음 시작점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것이 유익한 법들의 처음 시작점인가? 아주 청정한 계와 올곧은 견해이다. 비구여, 그런 다음 그대는 계를 의지하고 계에 굳게 서서 세 가지 방법으로 네 가지 싸띠의 확립을 닦아야 한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여, 여기 그대는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물러야 한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싸띠를 확립하면서 머물러야 한다. 혹은 밖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물러야 한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싸띠를 확립하면서 머물러야 한다. 혹은 안팎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물러야 한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싸띠를 확립하면서 머물러야 한다.
안으로 느낌에서 … 혹은 밖으로 느낌에서 … 혹은 안팎으로 느낌에서 …
안으로 마음에서 … 혹은 밖으로 마음에서 … 혹은 안팎으로 마음에서 …
안으로 법에서 … 혹은 밖으로 법에서 … 혹은 안팎으로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물러야 한다. 세상에 대한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면서 근면하게, 분명히 알아차리고 싸띠를 확립하면서 머물러야 한다.
비구여, 그대가 계를 의지하고 계에 굳게 서서 이처럼 세 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네 가지 싸띠의 확립을 닦으면 밤이 오건 낮이 오건 유익한 법들에서 쇠퇴는 예상되지 않고 오직 향상이 예상된다.”

5. 그때 그 비구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물러갔다.

6. 그때 그 비구는 혼자 은둔하여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좋은 가문의 아들들이 집에서 나와 출가하는 목적인 그 위없는 청정범행의 완성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초월지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물렀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초월지로 알았다.

7. 그 비구는 아라한들 중의 한 분이 되었다.)



1.10. 여래께서 계목을 제정하신 이유

- 학습계목 경(A2:17:1) ; 앙굿따라니까야 1권(대림스님, 2012년) p.292

( “비구들이여,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어떤 것이 둘인가?
승가가 미덕을 갖추고 승가가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제어하고 계를 잘 지키는 비구들이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기 위해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현생에서 일어나는 번뇌, 원한, 허물, 두려움, 불선법들을 차단하고 내생에서 일어날 번뇌, 원한, 허물, 두려움, 불선법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재가자들에 대한 동정심과 사악한 행위를 좋아하는 자들과 파벌을 뿌리 뽑기 위해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신심이 없는 자들에게 신심을 일으키고, 신심 있는 자들에게는 신심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정법이 머물고 율을 호지하도록 하기 위해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여래는 제자들에게 학습계목을 제정하였다.”)



1.11. 계목의 단속을 위한 도닦음

- 제석문경(D21) ; 디가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6년) p.471
(……
2.4. 이와 같이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한 뒤 세존께 다른 질문을 드렸다.

“존자시여, 어떻게 도 닦을 때 비구가 계목의 단속을 위해서 도 닦는 것이 됩니까?”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몸으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몸으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몸으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몸으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몸으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몸으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말로 짓는 행위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말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말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말로 짓는 행위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말로 짓는 행위는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말로 짓는 행위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나는 말하였습니다. 그러면 왜 추구에 대해서 이렇게 설했겠습니까? ‘내가 어떤 추구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증장하고 유익한 법[善法]들이 제거된다.’고 알면 그러한 추구는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추구를 받들어 행할 때 해로운 법들이 제거되고 유익한 법들이 증장한다.’고 알면 그러한 추구는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추구에도 두 가지가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그것은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가 말한 것은 이것을 반연하여 말한 것입니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도 닦을 때 비구가 계목의 단속을 위해 도 닦는 것이 됩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신들의 왕 삭까의 질문을 설명하셨다. 신들의 왕 삭까는 마음이 흡족해져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참으로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선서시여. 질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저는 의심을 건넜으며 의문이 가시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