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040. 앗사뿌라 짧은 경 [Cūḷaassapurasuttaṃ]

Daisy청량심 2023. 5. 24. 09:10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앙가의 앗사뿌라라는 앙가 족의 성읍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그대들을 '사문들, 사문들'이라고 인지한다.

그대들도 역시 '당신들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으면 '우리는 사문입니다.'라고 자칭한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이와 같이 불리고 이와 같이 자칭하므로

그대들은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우리는 사문에게 어울리는 그런 도닦음을 실천 수행하리라.

그래서 우리의 호칭이 진실이 되고 우리가 자칭한 것이 사실이 될 것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의복, 음식, 거처,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보시해준 분들에게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생길 것이며,

우리의 이 출가가 헛되지 않아 결실을 맺고 향상될 것이다.'라고.”

 

3.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사문에게 어울리는 도닦음을 실천수행하지 않는가?

비구들이여, 어떠한 비구든지

욕심을 부리면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악의를 품고 있으면서 악의를 버리지 않고,

분노를 가지고 있으면서 분노를 버리지 않고,

적의를 가지고 있으면서 적의를 버리지 않고,

모욕하면서 모욕을 버리지 않고,

얕보면서 얕봄을 버리지 않고,

질투하면서 질투를 버리지 않고,

인색하면서 인색함을 버리지 않고,

속임수를 쓰면서 속임수를 버리지 않고,

사기를 치면서 사기를 버리지 않고,

나쁜 바람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쁜 바람을 버리지 않고,

삿된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 삿된 견해를 버리지 않아서,228)

지옥에 태어나고 악도의 고통을 경험하게 될

이런 사문의 더러움,229) 사문의 오점, 사문의 흠을 버리지 않은 것을

'비구가 사문에게 어울리는 도닦음을 실천수행하지 않는다.'라고 나는 말한다."

 

228) 여기서 언급되는 12가지 '사문의 오점(samaa-dosa)' 가운데 처음의 열 가지는 본서 제1권 「옷감의 비유 경」 (M7) §3에서 언급되고 있는 16가지 '마음의 오염원(cittassa upakkilesa)'에 포함되어 나타난다.

229) “욕심(abhijjhālu), 악의(byāpāda) 등 이러한 법들은 일어나면서 사문들을

더럽히기 때문에 '사문의 더러움(samaa-mala)'이라 하고, 이러한 법들에 의해서 사문들이 나쁜 구렁에 빠지고, 타락하기(dussanti, padussanti) 때문에 '사문의 오점(samaa-dosa)'이라 한다.”(MA.ii.325)

 

4. “비구들이여, 마치 양날이 시퍼렇게 선 마따자라는 무기230)가 덮개에 싸여있는 것과 같다. 비구들이여, 이런 비구의 출가는 이 비유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230) “'마따자라는 무기(mataja nāma āvudha-jāta)'라고 하셨다. 사람들은 뾰족한 쇠(tikhia aya)를 쇠로 잘 갈아서 그 쇳가루를 고기 덩이에 섞어 왜가리(koñca-sakua)들에게 먹인다. 그러면 그들은 대소변(uccara)을 보지 못해 죽는다. 만약 죽지 않으면 사람들이 잡아 죽인다. 그때 사람들은 그들 의 내장을 갈라 물에 씻은 다음 쇳가루를 건져 고기 덩이에 섞어 다시 그들에게 먹인다. 이렇게 일곱 번을 먹인 다음 얻은 쇳가루로 무기를 만든다. 이 무기가 죽은 새(mata-sakua)에서 생겼기 때문에(jātattā) 마따자(mataia) 라고 부른다.” (MA.ii.325)

 

5. “비구들이여, 단지 꿰맨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꿰맨 옷을 입은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나체로 유행한다는 이유로

나체 수행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먼지와 진흙을 몸에 바른다는 이유로

먼지와 진흙을 몸에 바르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물에서 목욕한다231)는 이유로

물에서 목욕하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나무 아래 머문다는 이유로

나무 아래 머무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노지에 머문다는 이유로

노지에 머무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계속해서 서 있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서 있는 수행을 하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음식을 먹는다232)는 이유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음식을 먹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만뜨라를 읊는다는 이유로

만뜨라를 읊는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단지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은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231) “규칙적으로 하루에 세 번 목욕하는 것을 말한다.” (MA.ii.325)

232) “한 달에 한 번이나 혹은 보름에 한 번 먹는 것을 말한다. 여기 언급되는 자들은 모두 외도들의 경우(bāhira-samaya)를 두고 한 말이다. 왜냐하면 가사를 입은 비구(cīvara-dhara bhikkhu)를 꿰맨 옷을 입은 자(saghāikka)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먼지와 진흙을 몸에 바르는 등의 서계 (rajo-jalla-dhāra-ādi-vata)는 이 교법(sasana)에는 없고, 부처님의 말씀은 그냥 부처님의 말씀(buddha-vacana)이라 부르지 만뜨라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무 아래 머무는 것(rukkhamūlika)과 노지에 머무는(abbho-kāsika) 수행은 있긴 하지만 이것도 여기서는 외도들의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MA.ii.325)

 

6. “비구들이여, 꿰맨 옷을 입은, 욕심을 부리던 자가 단지 꿰맨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그의 욕심이 제거되고, 마음에 악의를 품었지만 그의 악의가 제거되고,

분노를 가졌지만 그의 분노가 제거되고, 적의를 가졌지만 그의 적의가 제거되고,

모욕했지만 그의 모욕이 제거되고, 얕보았지만 그의 얕봄이 제거되고,

질투했지만 그의 질투가 제거되고, 인색했지만 그의 인색함이 제거되고,

속임수를 썼지만 그의 속임이 제거되고, 사기를 쳤지만 그의 사기가 제거되고,

나쁜 바람을 가졌지만 그의 나쁜 바람이 제거되고,

삿된 견해를 가졌지만 그의 삿된 견해가 제거된다면,

그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은 그가 태어나자마자 그에게 꿰맨 옷을 입힐 것이고,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꿰맨 옷을 지니게 할 것이다.

'사랑스러운 아이야, 너는 이제 꿰맨 옷을 입어라.

네가 꿰맨 옷을 입으면 단지 꿰맨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욕심을 부릴 때 너의 욕심이 제거될 것이고,

마음에 악의를 품을 때 너의 악의가 제거될 것이고,

분노를 가질 때 너의 분노가 제거될 것이고, 적의를 가질 때 너의 적의가 제거될 것이고,

모욕할 때 너의 모욕이 제거될 것이고, 얕볼 때 너의 얕봄이 제거될 것이고,

질투할 때 너의 질투가 제거될 것이고, 인색할 때 너의 인색함이 제거될 것이고,

속임수를 쓸 때 너의 속임이 제거될 것이고, 사기를 칠 때 너의 사기가 제거될 것이고,

나쁜 바람을 가질 때 너의 나쁜 바람이 제거될 것이고,

삿된 견해를 가질 때 너의 삿된 견해가 제거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꿰맨 옷을 입었지만 여기 어떤 자는 욕심을 부리고, 마음에 악의를 품고, 분노하고, 적의를 가졌고, 모욕하고, 얕보고, 질투하고, 인색하고, 속임수를 쓰고, 사기 치고, 나쁜 바람을 가졌고, 삿된 견해를 가졌음을 본다.

그러므로 단지 꿰맨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꿰맨 옷 입은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나체 수행자가먼지와 진흙을 몸에 바르는 자가물에서 목욕하는 자가나무 아래 머무는 자가노지에 머무는 자가계속해서 서 있는 수행을 하는 자가일정한 간격을 두고 음식을 먹는 자가만뜨라를 읊는 자가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은 욕심을 부리던 자가 단지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았다는 이유로 그의 욕심이 제거되고, 마음에 악의를 품었지만 그의 악의가 제거되고,

분노를 가졌지만 그의 분노가 제거되고,

적의를 가졌지만 그의 적의가 제거되고, 모욕했지만 그의 모욕이 제거되고,

얕보았지만 그의 얕봄이 제거되고, 질투했지만 그의 질투가 제거되고,

인색했지만 그의 인색함이 제거되고, 속임수를 썼지만 그의 속임이 제거되고,

사기를 쳤지만 그의 사기가 제거되고,

나쁜 바람을 가졌지만 그의 나쁜 바람이 제거되고,

삿된 견해를 가졌지만 그의 삿된 견해가 제거된다면,

그의 친구와 동료들과 일가친척들은 그가 태어나자마자 그에게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게 할 것이고,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헝클어지게 땋은 머리를 지니게 할 것이다.

'사랑스러운 아이야, 너는 이제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아라.

네가 머리를 헝클어지게 닿으면 단지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았다는 이유로

욕심을 부릴 때 너의 욕심이 제거될 것이고,

마음에 악의를 품을 때 너의 악의가 제거될 것이고,

분노를 가질 때 너의 분노가 제거될 것이고, 적의를 가질 때 너의 적의가 제거될 것이고,

모욕할 때 너의 모 욕이 제거될 것이고, 얕볼 때 너의 얕봄이 제거될 것이고,

질투할 때 너의 질투가 제거될 것이고, 인색할 때 너의 인색함이 제거될 것이고,

속임수를 쓸 때 너의 속임이 제거될 것이고, 사기를 칠 때 너의 사기가 제거될 것이고,

나쁜 바람을 가질 때 너의 나쁜 바람이 제기될 것이고,

삿된 견해를 가질 때 너의 상된 견해가 제거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았지만 여기 어떤 자는 욕심을 부리고,

마음에 악의를 품고, 분노하고, 적의를 가졌고, 모욕 하고, 얕보고, 질투하고, 인색하고,

속임수를 쓰고, 사기 치고, 나쁜 바람을 가졌고, 삿된 견해를 가졌음을 본다.

그러므로 단지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헝클어지게 땋은 자를 사문이 되었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7.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비구가 사문에게 어울리는 도닦음을 실천 수행하는가?

비구들이여, 어떠한 비구든지

욕심을 부렸지만 욕심을 버렸고,

악의를 품었지만 악의를 버렸고,

분노를 가졌지만 분노를 버렸고,

적의를 가졌지만 적의를 버렸고,

모욕했지만 모욕을 버렸고,

얕보았지만 얕봄을 버렸고,

질투했지만 질투를 버렸고,

인색 했지만 인색함을 버렸고,

속임수를 썼지만 속임수를 버렸고,

사기를 쳤지만 사기를 버렸고,

나쁜 바람을 가졌지만 나쁜 바람을 버렸고,

삿된 견해를 가졌지만 삿된 견해를 버려,

지옥에 태어나고 악도의 고통을 경험하게 될

이런 사문의 더러움, 사문의 오점, 사문의 흠을 버린 것

'비구가 사문에게 어울리는 도닦음을 실천 수행한다.'라고 나는 말한다.”

 

8. “그는 나쁘고 해로운 이 모든 법들에서 자신이 청정함을 본다.

그가 나쁘고 해로운 이 모든 법들에서 청정해진 자신을 볼 때 환희가 생긴다.

환희하는 자에게 희열이 생기고, 희열이 있는 자에게 몸이 편안하고,

몸이 편안한 자는 행복을 느끼고, 행복한 자의 마음은 삼매 든다.”

 

9. “그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10. ~ 12. “그는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더불어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평온이 함께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문다.”

 

1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물이 맑고 상쾌하고 차고 투명하고

아름다운 제방이 있고 쾌적한 호수가 있다 하자.

열기에 타고 열기에 지쳐 맥이 빠지고 목이 타고 갈급증을 느끼는 어떤 사람이

동쪽에서 그 호수로 오더라도 그는 그 호수에서 갈증을 풀고 열병을 없앨 것이다.

서쪽에서북쪽에서남쪽에서어디에서 그 호수로 오더라도

그는 그 호수에서 갈증을 풀고 열병을 없앨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끄샤뜨리야 가문에서 어떤 자가 집을 나와 출가하더라도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을 만나 이와 같이 자애와 연민과 더불어 기뻐함과 평온을 닦아 안으로 고요함을 얻는다. 안으로 고요하기 때문에 '사문에게 어울리는 도닦음을 실천 수행한다.'라고 나는 말한다.

 

바라문 가문에서와이샤 가문에서수드라 가문에서어떠한 가문에서

집을 나와 출가하더라도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을 만나

이와 같이 자애와 연민과 더불어 기뻐함과 평온을 닦아 안으로 고요함을 얻는다.

안으로 고요하기 때문에 '사문에게 어울리는 도닦음을 실천 수행한다.'라고 나는 말한다.”

 

14. “비구들이여, 만일 어떤 자가 끄샤뜨리야 가문에서 집을 나와 출가하더라도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모든 번뇌를 소멸했기 때문에 그가 바로 [참다운] 사문이다.

비구들이여, 만일 어떤 자가 바라문 가문에서와이샤 가문에서수드라 가문에서

어떠한 가문에서 집을 나와 출가하더라도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 지를 통한 해탈[慧解脫]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 로 알고 실현하고 구족하여 머문다.

모든 번뇌를 소멸했기 때문에 그 가 바로 [참다운] 사문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앗사뿌라 짧은 경(M40)이 끝났다.

4장 긴 쌍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