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지/수행 경험담들

삼매, 자애수행 경험담들

Daisy청량심 2023. 11. 23. 06:08

순일선원 예심님 글입니다.

--한 상태체험
지난 주 일요일 정기법회시간에 법문중이시던 큰스님과 눈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0분정도 지나니깐 묘한 상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몸에 땀이 흐르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찌릿찌릿하고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흐르고 침이 흐르고 몸이 이완되고 얼굴에 흐르는 눈물 침을 닦을 수가 없었습니다.

손이 올라가지 않아서 눈이 굳고 얼굴이 굳고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온세상이 하얗게 보이고 머리속은 텅비고 스님법문은 귀로 들리고 마음은 고요와 평화상태 너무나 지복의 상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순일 큰스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순일선원 여의주님 글입니다.

붕장어가 무지개였어요
부산선원에서 공부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간입니다.
다들 안녕하신지요?
그 동안 양평선원에도 다녀왔고 그 와중에 친정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입원까지 하셨지요~~
그 바람에 병원에 다니면서도 늘 빼먹지 않고 하는 공부가 있답니다.
바로 자애관입니다.

6월초,
2-1단계 즈음에 무여법사님께서 아침마다 자애관을 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그 날 저녁 잠들기 전에 참회와 함께 온몸을 놓아버리고~~
이 우주의 끝을 향해 시방으로(열방위) 자애의 빛을
온 마음을 모아 보냈습니다.
열방위를 향해 한 분 한 분 가족의 얼굴을 떠올리며~~
제가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모든 존재를 사랑합니다.
돌멩이마저도....
30분쯤 지났을까? 가슴 깊은 곳에서 아리하게 올라오는
환희의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의 자애관 수행은
계속되고 있고 다음생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수행전엔 병원 소독냄새가 싫었고 환자들에게서 배어나오는
냄새에 구토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행 후 지금은 병원에 1주일을 있어도 역겨운 병원 냄새가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 냄새로만 맡아집니다.

78일 아침,
부산선원으로 오는 시장 골목 오른편에 횟집이 있답니다.
저는 유달이 비위가 약해 횟집 수족관에 들어 모여서 우글거리는
붕장어를 쳐다보지 못했지요.
그런데, 그날 아침 수족관을 보는 순간
정말! 찰나에!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붕장어들이 갇혀 있는게 너무 불쌍하고 이유없이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와중에 붕장어의 몸 색깔이 무지개 빛이 되어 수족관을
찬란하게 메우고 있었습니다. 눈이 부셨습니다.
멍하니 있자니~~알고보니!
붕장어가 무지개의 아름다운 몸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그 아름다운 빛은 시장 모퉁이를 돌 때까지 빛나고 있었습니다.
제 눈에만 그렇게 보였던 걸까요? ~~~
저는 수족관을 찰나로 본 순간 자애로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겁니다.

자애관 수행은 이렇듯~~비위 약하고 낯가리는 저를 바꿔 놓은 겁니다.
이젠! 그 누구라도 두 팔 벌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고 어쩌다 바퀴벌레가
죽은 것을 보더라도 몇 시간 동안 연민이 느껴져 마음이 아립니다.

도반님들께 자애관 수행을 같이 하자고, 그래서 저와 같은 마음으로
서로에게 "사랑합니다."라고 공부짓자고 같이 더불어 향상일로 하자고~~
사랑하는 도반님들께 부끄럽지만 체험담을 올립니다.~~
제게 이런 공부를 짓게 해 주신 무여법사님께 감사의 예를 올립니다.
법사님 사랑합니다!
우리 순일선원 스님, 법사님, 도반님들 조건없이 이유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지금 저의 이 마음을! 이 사랑이~~이 몸뚱아리를 갈라서 보여지는 거라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저의 사랑은 시방으로 뻗어 나갑니다~~
거룩하고 거룩하신 부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
혹시!"사랑합니다"라는 말보다 더 자애로운 말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에게 가르쳐 줄 수 있나요?
~~~진실로 사랑합니다. 진실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