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5 2선 근접삼매, 광대삼매
이제는 초선이 정말 잘 온다. 행선을 할때에도 희열이 자주 오고 조금 지속되고, 오후 5시-7시 경엔 굳이 수행을 하지 않아도 강한 희열이 온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에도 몸이 알아서 삼매모드로 들어가는 것처럼 이 오후 시간대에도 그렇게 된다. 자연의 섭리이거나 부처님, 사쌍팔배님들이 이 시간대에 에너지를 주시는 듯하다.
수행을 하다 점심시간이 되면 남편이 집에 오고, 오후 재택근무를 한다. 많이 걸어야 하는 남편의 직업 특성상 발바닥이 많이 아퍼 행보시 삼아 주로 발 마사지를 해 준다. 그러는 동안 나의 시선은 1.2m x 1.5m 의 창문 밖을 향한다. 창문 윤곽을 따라 있는 빛들이 점점 넓어져 창문을 하얀 빛으로 가득 채울때가 있고, 푸른하늘에 군데군데 있는 구름을 싸띠가 안으로 들어와 있는채로 보고 있으면 흰 구름이 넓게 퍼져 창문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이른바 광대삼매. 아직 초기.
좌선을 할 때, 초선의 희열이 계속 오다 멈출 때 쯤이면 잠시 고요했다가 머리에 압박이 느껴지고 나의 숨은 쉬어지려고 위로 밀치고 하다 보면 온 몸에 열이 오르고, 한바탕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 보면 정말로 아리아리한 2선의 희열이 올라온다. 이때는 울컥하는 마음이 생기고 (연민의 마음인지, 참회의 마음인지 모르겠다.) 마음은 넓게 퍼지기 시작한다.
이때쯤이면 싸띠와 호흡과 내 마음이 일체가 되어 온 숨이 느껴지기도 하고, 어떤 스님이 말씀하시듯 몸통안에 마음의 싸띠기둥이 생긴듯하다. 그러다 보면 여래십호나 자비희사에 기대어 집중하던 내 마음은 온전히 숨에만 집중하게 된다. 몸이 아프던것이 점점 안느껴지고 평온해져간다. 순일스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시고 있는 듯 하다. 여래십호를 맘에 새길떄면 아주 강렬한 희열이 머리를 휘감는다.
중요한 것은 눈은 밖으로 얀트라 촛점에 집중해야 하고, 싸띠는 눈위치쪽 머리통 정 가운데에 있어야 하고, 마음은 안으로 이생각 저생각 없이 단일하게 숨에 집중해야 하고 숨은 초선때처럼 활발하게 쉬어져야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어야 2선이 다가온다.
삼매가 되면 말을 못한다는데, 아직 말을 하려고 하면 나는 말할 수 있다. 본삼매 2선이 아닌 근접삼매일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