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암밧타 경(Ambaṭṭha Sutta), 천한 사람, 고귀한 사람
디가니까야 1권(각묵스님, 2007년) p.267-313
서언
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꼬살라 [지방]에서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라는 꼬살라들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욱깟타에 정착해 있었는데, 그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풀, 나무, 물, 곡식이 풍부하였으며,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가 왕의 하시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로 준 곳이었다.
뽁카라사띠 바라문
1.2.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는 사꺄의 후예인데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이시며,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부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이시며, 가장 높은 분이시며, 사람을 잘 길드이는 분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부처님이시며, 세존이시다.’라고. 그분은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분은 법을 설합니다. 그분은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라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
1.3. 그때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암밧타라는 바라문 학도가 도제로 있었다. 그는 베다를 공부하는 자였고 만뜨라를 호지하였으며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에 이어 역사를 다섯 번째로 하는 삼베다에 통달하였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하였으며 자연의 이치와 대인상(大人相)에 능통하였다. 그는 삼베다에 통달한 자신의 스승에 의해서 ‘내가 아는 것을 그대도 알고 그대가 아는 것을 나도 안다.’라고 인정받았다.
1.4. 그때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말하였다. “얘야 암밧타야, 그분 사문 고따마는 사꺄의 후예인데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잇차낭깔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속에 머물고 계신다는구나.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른다고 하는구나.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으신 분(正等覺)이시며, …<중간생략>…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라고. 이리 오너라, 암밧타야. 너는 사문 고따마에게 가거라. 가서는 사문 고따마가 소문처럼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인지 그런 분이 아닌지 사문 고따마 존자에 대해서 알아보아라. 그러면 너를 통해서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1.5. “존자시여, 그분 고따마 존자가 소문처럼 그러한지 그렇지 않은지,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 그런 분인지 그런 분이 아닌지 제가 어떻게 알아보면 되겠습니다?”
“얘야 암밧타야, 우리의 만뜨라들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이 전해 내려온다. 그런 대인상을 갖춘 분에게는 두 가지 길만이 열려 있고 다른 것은 없다. 그가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다. 그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요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가 되어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된다. 그에게 이런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으니, 그것은 윤보, 상보, 마보, 보배보, 여인보, 장자보, 그리고 주장신보가 일곱 번째이다. 천 명이 넘는 그의 아들들은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한다. 그는 바다를 끝으로 하는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승리하여 통치한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정등각이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릴 것이다. 얘야 암밧타야, 나는 이 만뜨라들을 너에게 전해 주노니 너는 이 만뜨라로 그의 특질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1.6. “그러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암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 많은 바라문 학도들과 함께 잇차낭갈라의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원림으로 들어갔다.
암밧타가 여러 바라문 학도들과 함께 세존을 뵈러옴
1.7. 그 무렵에 많은 비구들이 노지에서 포행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그 비구들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존자들이여, 지금 그분 고따마 존자는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뵙고자 여기에 왔습니다.”
1.8. 그러자 비구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자는 유명한 가문 출신이며 잘 알려진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도제인 암밧타 바라문 학도로구나. 세존께서 이러한 좋은 가문의 아들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라고. 그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암밧타여, 저 문이 닫혀 있는 처소입니다. 그러니 소리를 내지 말고 다가가서 서두르지 말고 현관에 들어간 뒤 ‘흠’하고 소리를 낸 후 빗장을 두드리세요. 그러면 세존께서 그대에게 문을 열어 드릴 것입니다.”
1.9.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문이 닫혀 있는 처소로 소리를 내지 않고 다가가서 서두르지 않고 현관에 들어간 뒤 ‘흠’하고 소리를 낸 후 빗장을 두드렸다. 세존께서는 문을 열어 주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바라문 학도들도 역시 들어가서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그러나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걸으면서도 앉아 계신 세존과 함께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고, 선 채로도 앉아 계신 세존과 함께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다.
1.10.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과 [대화를 할 때도] 걷거나 선 채로, 지금 앉아 있는 나에게 하듯이 이렇게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면서 대화를 하는가?”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걷고 있는 바라문과는 걸으면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서있는 바라문과는 서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앉아 있는 바라문과는 앉아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바라문은 누워있는 바라문과는 누워서 대화를 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러나 까까머리 사문, 비천한 깜둥이들은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자들입니다. 내가 그들과 대화를 할 때는 지금 고따마 존자와 하듯이 이렇게 합니다.”
1.11. “암밧타여, 그대가 여기 온 것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목적이 있어서 왔다면 그 목적을 마음에 잘 새겨라.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아직 삶의 완성을 하지 못했구나. 그대가 삶을 완성했노라고 자만하는 것은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첫 번째 비천하다는 말
1.12.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서 아직 삶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자 ‘사문 고따마는 나를 경멸하는구나.’라고 [생각하여]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세존께 욕설을 퍼붓고 세존을 경멸하고 세존을 비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거만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거칩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성미가 급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 출신들은 포악합니다. 아주 비천하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들이 비천하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에 대해서 첫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힐난하였다.
두 번째 비천하다는 말
1.13. “그런데 암밧타여, 사꺄들이 그대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가?”
“고따마 존자여, 한번은 제가 저의 스승인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어떤 이 때문에 까삘라왓투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는 사꺄들의 집회소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많은 사꺄들과 사꺄의 소년들이 집회소의 높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서로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이 제게는 저를 비웃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제게 자리를 권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들이 비천하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에 대해서 두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힐난하였다.
세 번째 비천하다는 말
1.14. “암밧타여, 메추리라는 새도 자기들 둥지에서는 자기들 좋을 대로 지저귀기 마련이다. 암밧타여, 까삘라왓투는 사꺄들의 보금자리이다. 암밧타가 이런 사소한 것으로 그들을 비난해서야 되겠는가?”
1.15. “고따마 존자여, 끄샤뜨리야, 바라문, 와이샤, 수드라의 네 가지 계급이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 네 계급 가운데 끄샤뜨리야와 와이샤와 수드라의 세 계급은 완전히 바라문의 하인에 지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꺄들이 비천하고 비천한 출신이면서도 바라문들을 존경하지 않고 바라문들을 존중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숭상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예배하지도 않고 바라문들을 공경하지도 않는 것은 적당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에 대해서 세 번째로 비천하다는 말로 힐난하였다.
여자 노비의 아들
1.16.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삭까들을 비천하다는 말로 건드리니 아주 지나치구나. 나는 이 자의 족성을 물어봐야겠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그대의 족성은 어떻게 되는가?”
“고따마 존자여, 나는 깐하야나 (깐하의 후예)입니다.”
“암밧타여, 그대의 조상들의 이름과 성을 기억하건데 사꺄들은 주인이고 그대는 사꺄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다. 암밧타여, 사꺄들은 옥까까 왕을 선조로 여긴다. 암밧타여, 옛날에 옥까까 왕에게는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새] 왕비가 있었는데 그녀가 낳은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서 욱가무카, 까라깐두, 핫티니까, 시니뿌라라는 [전 왕비가 낳은] 손위의 왕자들을 왕국에서 추방하였다. 그들은 왕국에서 추방되어 히말라야 산 기슭의 연못가에 있는 큰 사까 나무 숲 속에서 삶을 영위하였다. 그들은 혈통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살았다. 암밧타여, 그러던 어느 날 옥까까 왕은 대신들과 측근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여보게들, 지금 왕자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가?’
‘폐하, 히말라야 산 기슭의 연못가에 있는 큰 사까 나무 숲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계십니다. 그들은 혈통이 섞이는 것을 두려워하여 자신의 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암밧타여, 그러자 옥까까 왕은 감흥어를 읊었다. ‘오, 참으로 왕자들은 사꺄들이로구나. 오, 참으로 왕자들은 최상의 사꺄들이로구나.’라고.
암밧타여, 그후로 그들은 사꺄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그가 사꺄들의 시조이다.
그런데 암밧타여, 옥까까 왕에게는 디사라는 하녀가 있었다. 그녀는 깐하(검둥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깐하는 태어나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저를 씻어 주세요, 어머니. 저를 목욕시켜 주세요, 어머니. 이 더러움으로부터 저를 벗어나게 해 주세요, 어머니. 저는 어머니께 이이이 될 것입니다.’라고.
암밧타여, 요즘 사람들이 유령을 두고 유령이라고 부르듯이 그때 사람들은 유령을 두고 깐하라고 불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애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하였다. 깐하가 태어났다. 유령이 태어났다.’라고.
암밧타여, 그때부터 깐하야나(깐하의 후예)들은 알려지게 되었다. 그가 바로 깐하야나의 시조이다.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의 조상들의 이름과 성을 기억하건데 사꺄들은 고귀한 후손이고 그대는 사꺄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다.”
1.17. 이렇게 말씀하시자 바라문 학도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꾸짖지 마십시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1.18. 그러자 세존께서는 바라문 학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대 바라문 학도들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나쁜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적게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말을 제대로 못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우둔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없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가만히 있게 하고 그대들이 나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라.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말을 제대로 합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라고 생각한다면 그대들은 가만히 있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나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하게 하라.”
1.19. “고따마 존자여,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많이 배웠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선한 말씨를 가졌습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현자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이 담론에 참여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있을 것입니다.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고따마 존자와 더불어 이 담론에 참여할 것입니다.”
1.20.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것은 그대에게 주는 법에 입각한 질문이다. 비록 그대가 원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설명해야 한다. 만일 그대가 설명하지 않고 다른 것으로 얼버무린다든지 침묵하고 있다든지 도망간다든지 하면 그대의 머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깐하의 후예)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가?”
이렇게 말씀하시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침묵하였다.
두 번째로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가?”
두 번째도 역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침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제 설명을 하여라. 지금은 그대가 묵묵부답할 때가 아니다. 암밧타여, 여래가 세 번 법다운 질문을 했는데 설명을 하지 않으면 그대의 머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1.21. 그때에 금강수 약카가 시뻘겋게 달구어지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철 곤봉을 들고 ‘만일 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세존께서 세 번째 법에 입각한 질문을 했는데도 설명을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 내어 버리리라.’라고 [벼르면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 바로 위의 허공에 나타났다. 세존께서도 그 금강수 약카를 보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도 그를 보았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두렵고 떨리고 털이 곤두서서 세존께 보호를 찾고 세존께 피난처를 찾고 세존께 의지처를 찾으면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지금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것을 다시 제게 말씀해 주소서.”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깐하야나들이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누가 깐하야나의 선조인지에 대해서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없는가?”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대로 저는 들었습니다. 깐하야나는 그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분이 바로 깐하야나의 시조입니다.”
1.22. 이렇게 대답하자 바라문 학도들에게 큰 소동이 일어나 시끄럽고 큰 소리로 떠들썩하게 되었다. “,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천한 태생이로구나.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좋은 가문의 아들이 아니로구나. 오, 참으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사꺄들의 여자 노비의 아들이로구나. 사꺄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의 주인이로구나. 참으로 우리는 법답게 말하는 사문 고따마를 얕보려고 했구나.”
1.23.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바라문 학도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심기를 건드리니 아주 지나치구나. 그러니 이제 나는 그가 여기서 벗어나게 해야겠다.’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 학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문 학도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지나치게 건드리지 말라. 깐하는 굉장한 선인이었다. 그는 남쪽 지방으로 가서 바라문의 만뜨라를 공부한 후에 옥까까 왕에게로 와서 그의 딸 맛다루삐를 달라고 하였다. 옥까까 왕은 ‘이것 보게, 이 작자는 여자 노비의 아들이 되어가지고서는 내 딸 맛다루삐를 달라고 하는구나.’라고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그의 활에 화살을 재었다. 그러나 그는 그 화살을 쏠 수도 없었고 거둘 수도 없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자 대신들과 측근들이 깐하 선인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아래로 향하여 쏘면 왕은 안전하겠지만 그의 전 국토에는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존귀하신 분이시여, 영토에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위로 향하여 쏘면 왕도 안전하고 영토도 안전하겠지만 칠 년 동안 가뭄이 들 것이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왕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존귀하신 분이시여, 영토에 비가 내리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만일 왕이 화살을 왕자에게 겨누면 왕자는 무탈하고 안전할 것이고 왕도 안전하고 영토에도 비가 내릴 것이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자 대신들이 옥까까 왕에게 아뢰었다.
‘옥까까왕은 왕자에게 화살을 겨누십시오. 왕자는 전적으로 안전하게 될 것입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자 옥까까 왕은 왕자에게 화살을 겨누었고 왕자는 전적으로 안전하게 되었다. 그러자 옥까까 왕은 천벌을 받을까 두렵고 겁이 나서 그의 따 맛다루삐를 그에게 주었다.
바라문 학도들이여, 그러므로 그대들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여자 노비의 아들이라는 말로 지나치게 건드리지 말라. 깐하는 굉장한 선인이었다.”
끄샤뜨리야가 으뜸
1.24.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끄샤뜨리야 청년과 바라문 처녀가 결혼하여 산다고 하자. 그들이 함께 살아서 아들을 낳는다 하자. 그러면 그 끄샤뜨리야 청년과 바라문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끼와 제사와 손님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뜨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그는 끄샤뜨리야의 관정식을 통해서 관정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어머니 쪽을 [순수하게]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1.25.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바라문 청년과 끄샤뜨리야 처녀가 결혼해서 산다고 하자. 그들이 함께 살아서 아들을 낳는다 하자. 그러면 그 바라문 청년과 끄샤뜨리야 아내 사이에서 난 아들은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뜨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그는 끄샤뜨리야의 관정식을 통해서 관정을 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이가?”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아버지 쪽을 [순수하게]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1.26. “암밧타여, 이와 같이 여인과 여인을 비교해 보고 남자와 남자를 비교해 봐도 끄샤뜨리야가 뛰어나고 바라문은 저열하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바라문들이 어떤 바라문을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깎고 재를 뒤집어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한다면 그는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물을 얻게 되는가?”
“얻지 못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접대에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풀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뜨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 주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27.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끄샤뜨리야들이 어떤 끄샤뜨리야를 어떤 일 때문에 머리를 깎고 재를 뒤집어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한다면 그는 바라문들 사이에서 자리나 물을 얻게 되는가?”
“얻게 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조령제와 탈리빠까와 제사와 손님접대에서 음식을 베푸는가?”
“음식을 베풉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바라문들은 그에게 만뜨라를 전수해 주는가?”
“전수해줍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는 [바라문]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는가, 맞이할 수 없는가?”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처럼 끄샤뜨리야가 머리를 깎이고 재를 뒤집어씌운 채로 나라나 도시로부터 추방되는 것은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이다. 암밧타여, 이처럼 끄샤뜨리야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하더라도 그런 끄샤뜨리야가 [바라문보다] 더 뛰어나고 바라문은 저열하다.”
1.28. “암밧타여, 사낭꾸마라 범천이 이런 게송을 읊었다.
‘가문의 전통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끄샤뜨리야가 단연 으뜸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서는
영지(靈智)와 실천을 구족한(明行足) 자가 단연 으뜸이다.’
암밧타여, 이런 게송은 사낭꾸마라 범천이 잘 노래한 것이지 잘못 노래한 것이 아니며, 잘 설한 것이지 나쁘게 설한 것이 아니며, 의미를 구족한 것이지 의미를 구족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고 나도 동의한다. 암밧타여, 나도 역시 이와 같이 말한다.
가문의 전통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는
끄샤뜨리야가 단연 으뜸이고
신과 인간들 가운데서는
영지(靈智)와 실천을 구족한(明行足) 자가 단연 으뜸이다.”
첫 번째 바나와라가 끝났다.
영지(靈智)와 실천
2.1.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실천이란 무엇이며 영지(靈智)란 무엇입니까?”
“암밧타여,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기 위해서는 ‘그대는 나와 동등하다.’거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라고 태생을 논하거나 가문을 논하거나 자부심을 논하지 않는다. 암밧타여, 장가들이거나 시집보내는 이러한 결혼이 있을 때에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다.’거나 ‘그대는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라고 태생을 논하거나 가문을 논하거나 자부심을 논하는 것이다. 태생을 논함에 묶이거나 가문을 논함에 묶이거나 자부심을 논함에 묶이거나 결혼을 논함에 묶인 자들은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멀리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암밧타여, 태생을 논함에 묶이거나 가문을 논함에 묶이거나 자부심을 논함에 묶이거나 결혼을 논함에 묶이는 것을 멀리한 뒤에라야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실현하게 된다.”
2.2.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실천이란 무엇이며 영지란 무엇입니까?”
“암밧타여, (1)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編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깨달은 분[佛]이며, 세존(世尊)이다.
그는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초월지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낸다.
그는 법을 설한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낸다.”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 태어난 자가 듣는다. 그는 이 법을 듣고 여래에게 믿음을 가진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한다. ‘재가의 삶이란 막혀 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소라고동처럼 빛나는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리라.’라고.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다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무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공부짓는다. 유익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고, 싸띠와 반야로 보여짐(sampajāna)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암밧타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계를 구족하는가?
… (중략) …
암밧타여, 이와 같이 비구는 계를 구족한다.
(2) … (중략) … 초선(初禪)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 (중략) … 제2선(二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 (중략) … 제3선(三禪)을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 (중략)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이것 역시 그의 실천이다.
암밧타여, 이것이 바로 그 실천이다.
(3)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통변화[신족통, 神足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신성한 귀의 요소 [천이계, 天耳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타심통, 他心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숙명통, 宿命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천안통, 天眼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중략) …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 [누진통, 漏盡通]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중략)…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야로 본다. 이것 역시 그의 명지이다
. 암밧타여, 이것이 바로 그 명지이다.
암밧타여, 이를 일러 비구는 명지를 구족했다고 하며, 실천을 구족했다고 하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했다고 한다. [明行足] 암밧타여, 이러한 명지와 실천을 구족함 이외에 또 다른 더 높고 더 수승한 명지의 구족과 실천의 구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네 가지 타락의 입구
2.3. “암밧타여, 이런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는 네가지 타락의 입구가 있다. 무엇이 그 넷인가?
(1)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 못하자, ‘떨어진 열매나 먹는 자가 되리라.’며 필수품을 나르는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밀림으로 깊이 들어간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첫 번째 타락의 입구이다.
(2) 다시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구근류나 뿌리를 먹는 자가 되리라.’며 삽과 바구니를 가지고 밀림으로 들어간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두 번째 타락의 입구이다.
(3) 다시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마을의 경계나 성읍의 경계에 불 섬기는 집을 만들고는 불을 섬긴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세 번째 타락의 입구이다.
(4) 다시 암밧타여, 여기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고 불을 섬기지도 못하게 되자, ‘이 사거리를 지나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내 능력과 힘이 되는대로 섬기리라.’며 사거리에 네 개의 문을 가진 집을 짓는다. 이리하여 그는 전적으로 영지와 실천을 구족한 자를 시중드는 자 정도가 되고 만다. 암밧타여, 이것이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네 번째 타락의 입구이다.
암밧타여,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는 이런 네 가지 타락의 입구가 있다.”
2.4.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에게서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찾아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시여, 저와 스승이 누구이기에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존한다는 말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저와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과는 까마득히 멉니다.”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 못하자, ‘떨어진 열매나 먹는 자가 되리라.’며 필수품을 나르는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밀림으로 깊이 들어가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구근류나 뿌리를 먹는 자가 되리라.’며 삽과 바구니를 가지고 밀림으로 들어가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게 되자, 마을의 경계나 성읍의 경계에 불 섬기는 집을 만들고는 불을 섬기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하지도 못하고, 떨어진 열매를 먹지도 못하고, 구근류나 뿌리를 먹지도 못하고, 불을 섬기지도 못하게 되자, ‘이 사거리를 지나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내 능력과 힘이 되는대로 섬기리라.’며 사거리에 네 개의 문을 가진 집을 짓기라도 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2.5.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이러한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저버렸을 뿐만 아니라 이런 위없는 영지와 실천을 구족함에 관련된 네 가지 타락의 입구조차도 저버렸다. 암밧타여, 그러면서도 그대의 스승인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그대에게 이렇게 가르쳤단 말인가? ‘까까머리 사문, 비천한 깜둥이들은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자들인데 그들이 감히 삼베다를 갖춘 바라문들과 대화하려드는가?’라고, 그러나 그 자신을 타락의 [입구조차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보라,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 뽁칼라사띠 바라문은 그대를 잘못 가르쳤다.”
예전의 선인들
2.6. “암밧타여,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하사품으로 산다. 그러나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그와 공개적으로 직접 대면을 하지 않는다. 그와 대면할 때에는 장막을 치고 대면한다. 암밧타여, 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법답고 정당한 세금을 받아서 [살도록 영지를 하사]해준 그와 공개적으로 직접 대면을 하지 않겠는가? 보라, 암밧타여. 그대의 스승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그대를 잘못 가르쳤다.”
2.7.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코끼리의 목에 앉거나 말의 등에 앉아서 수장들이나 지방의 왕들과 더불어 어떤 회의를 주재한 뒤에 [회의를 마치고 모두] 그 장소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 있다 하자. 이제 어떤 수드라나 수드라의 하인이 와서 그 장소에 서서 회의를 주재하는 [흉내를 내면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이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하자. 그런데도 그는 왕의 말을 한 것이 되고 왕의 회의를 주재한 것이 되어 그가 왕이 되고 왕의 위엄을 가지게 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2.8. “암밧타여, 그대의 경우도 그와 같다. 그대는 ‘바라문들의 선조가 되는 분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뜨라를 만들고 만뜨라를 설하는 선인들이셨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만뜨라 구절들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와마데와,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이다. 이제 나와 나의 스승은 그들의 만뜨라를 배운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그대가 선인이 될 것이라거나, 그대가 선인이 되기 위해 수행할 것이라는 그런 경우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2.9. “암밧타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늙고 나이 든, 스승들의 전통을 가진 바라문들이 ‘바라문들의 선조 되는 분들이 있었나니, 그들은 만뜨라를 만들고 만뜨라를 설하는 선인들이셨다. 지금의 바라문들은 [그 선조들이] 노래하고 설하고 모은, 오래된 만뜨라 구절들을 따라 노래하고, 따라 설하고, 설한 것을 다시 따라 설하고, 말한 것을 다시 따라 말하나니, 그들은 앗타까, 와마까, 와마데와, 웻사미따, 야마딱기, 앙기라사, 바라드와자, 와셋타, 깟사빠, 바구이다.’라고 설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가?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머리와 수영을 잘 감고 기름을 잘 발라서 단장하고 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을 갖추고 완비하여 즐겼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2.10.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잡곡이 섞이지 않은 최상의 쌀밥과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들을 먹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주름지고 옷단을 장식한 옷을 입은 여인들의 시봉을 받았는가?”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들을 먹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꼬리를 땋은 암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긴 작대기로 때려가며 다녔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들은 지금의 그대와 그대의 스승이 하듯이, 주위에 도랑을 파고 빗장을 건 도시의 장벽 안에서 긴 칼을 찬 사람들의 보호를 받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여, 이와 같이 그대와 그대의 스승은 선인도 아니며 선인이 되기 위한 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암밧타여, 그대가 나에 대한 의심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나에게 질문을 하라. 나는 상세한 설명을 통해서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다.”
나머지 두 가지 대인상을 보여 주심
2.11. 그런 다음 세존께서는 거처에서 나가서 포행을 하셨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도 거처에서 나가서 포행을 하였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포행하시는 세존을 따라 포행하면서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찾았다. 그는 두 가지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과 혀가 아주 긴 것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했다.
2.12.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이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내게서 두 가지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과 혀가 아주 긴 것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는구나.’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도록 그런 형태의 신통변화를 나투셨다. 그 다음에 세존께서는 혀를 빼서 두 귓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두 콧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온 이마를 혀로써 덮으셨다.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구족하셨구나.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구나.’
그리고 나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제 저희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암밧타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여라.”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암말이 끄는 마차에 올라 돌아갔다.
암밧타가 바라문 뽁카라시띠에게 고함
2.13. 그 무렵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밖으로 나가서 많은 바라문의 무리들과 함께 자신의 원림에 앉아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원림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마차로 가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로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2.14. “애야 암밧타야, 너는 고따마 존자를 뵈었느냐?”
“존자시여, 저는 고따마 존자를 뵈었습니다.”
“얘야 암밧타야, 그분 고따마 존자는 소문처럼 그러하더냐, 그렇지 않더냐?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이더냐, 다른 분이더냐?”
“존자시여, 그분 고따마 존자는 소문처럼 그러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실제로] 그런 분이셨고 다른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모두 구족하셨으며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얘야 암밧타야, 너와 사문 고따마 사이에 어떤 대화가 있었느냐?”
“존자시여, 저와 사문 고따마 사이에 대화가 있었습니다.”
“얘야 암밧타야, 그러면 너와 사문 고따마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그대로 말해 보거라.”
그러자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과 더불어 있었던 대화를 모두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고하였다.
2.15. 그렇게 말하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암밧타 바라문 학도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오, 우리가 현자라고 하는 놈이 이렇다니! 오, 많이 배웠다는 놈이 이렇다니! 오, 삼베다에 능통하다는 놈이 이렇다니! 참으로 목적을 성취하러 간 놈이,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불행한 상태, 비참한 세계, 파멸처, 지옥에 생겨나게 되었구나. 암밧타야, 네가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 이렇게 모욕에 모욕을 늘어놓았으니 고따마 존자는 우리에게 이와 같이 더 많은 사실을 말하였구나. 오, 이런 우리의 현자임네 하는 놈을 보겠나. 오, 이런 우리의 많이 배운 놈을 보겠나. 오, 이런 우리의 삼베다에 능통한 놈을 보겠나. 참으로 목적을 성취하러 간 놈이,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불행한 상태, 비참한 세계, 파멸처, 지옥에 생겨나게 되었구나.”
그는 화가 나고 마음이 몹시 언짢아서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발로 차버렸다. 그는 바로 즉시 세존을 뵈러 가자고 하였다.
뽁카라사띠가 부처님을 뵈러감
2.16. 그러자 거기 있던 바라문들이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오늘 사문 고따마를 뵈러 가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니 뽁카라사띠 존자께서는 내일 사문 고따마를 뵈러 가십시오.”
그러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수레에 올라서 [주위에] 횃불들을 들게 하고 욱깟타를 나가서 잇차낭깔라의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세존께 다가갔다. 세존께 다가가서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2.17. “고따마 존자시여, 저의 도제인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까?”
“바라문이여, 그대의 도제인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여기에 왔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당신과 암밧타 바라문 학도 사이에 어떤 대하가 있었습니까?”
“바라문이여, 나와 암밧타 바라문 학도 사이에 대화가 있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당신과 암밧타 바라문 학도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그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와 나눈 대화를 모두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말씀하시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암밧타 바라문 학도는 어리석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암밧타 바라문 학도를 용서해 주십시오.”
“바라문이여, 암밧타 바라문 학도가 행복하기를!”
2.18. 그런 다음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포행하시는 세존을 따라 포행하면서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찾았다. 그는 두 가지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과 혀가 아주 긴 것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을 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했다.
2.19. 그러자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드셨다.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내게서 두 가지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보았다. 그러나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과 혀가 아주 긴 것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는구나.’
그러자 세존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음경이 감추어진 것이 마치 말의 그것과 같은 것을 볼 수 있도록 그런 형태의 신통변화를 나투셨다. 그 다음에 세존께서는 혀를 빼서 두 귓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두 콧구멍을 이리저리 건드리셨고 온 이마를 혀로 덮으셨다.
그러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구족하셨구나. 구족하지 않은 것이 아니구나.’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오늘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2.20. 그러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세존께 시간을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승가와 함께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그릇에서 손을 떼시자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예류도의 증득
2.21. 그러자 세존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모든 부처님들께서 찾아내신 괴로움과 일어남과 소멸과 도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뽁카라사띠 바라문에게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 없는 법의 눈이 생겼다.
뽁카라사띠의 귀의
2.22. 그래서 뽁카라사띠 바라문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소서.
고따마 존자께서 욱깟타의 다른 청신사의 집들을 방문하시는 것처럼 그와 같이 고따마 존자께서는 뽁까라사띠의 집도 방문해 주십시오. 그러면 모든 바라문 학도들이나 여자 바라문 학도들이 고따마 존자께 예배드리고 일어나서 영접하며 자리와 물을 내어 드리고 마음에 청정한 믿음을 낼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은 오랫동안 그들에게 이익이 되고 행복이 될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참으로 잘 말했습니다.”
암밧타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