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법을 만나기 전 지장보살님의 가피를 먼저 받다.

Daisy청량심 2023. 9. 23. 07:02

(귀신이야기) 임산부나 심신이 허약하신 분은 읽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내가 불교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을 때 쯤 어느날 밤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날 이상하게 잠들자 마자 가위를 눌렸다가 깼고 이내 2번이나 더 가위를 눌렸다가 깼다. 무섭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다시 잠들지 않기 위해 테잎을 눈커풀에 붙여 눈이 감겨지지 않게 해 두고 누워 있었다. 

 

    그런데, 잠이 안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내 일인 침대의 천장부분에서 거의 침대만한 사이즈의 검은 보자기 같은 것이 너풀너풀거리며 무언가의 힘으로 누워있는 내 몸을 들었다 놨다 하기 시작했다. 무섭다는 표현이 만족스럽지 못할 정도로 무서웠고, 온 몸의 털이 곤두섰었고, 왜인지 모르게 난 눈을 꼭 감으며 '살려주세요! 할아버지'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었다. 그 너풀거리는 것의 머리 부분은 뿔이 달린 악마 머리의 형상이었고, 침대 옆쪽으로 두 세명의 그림자들이 서서 같이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잠에서 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분명히 자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잠에서 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 말이다. 시간을 보니 새벽 3시 반.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귀신들은 대부분 이 시간대에 나타난다고 한다. ) 그 이후로 한 숨도 못자고 회사에 나갔었다.

 

25년가량 동안 한번도 가위를 눌려 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일을 당했던 것이 너무나 신기했고, 나는 우연치 않게 이 이야기를 회사 상사에게 얘기했었다.

 

    그 당시 집안에는 항상 우환이 많았었다. 항상 불행하다고 느꼈었다. 아버지는 그 시절 고대 상과 중태 (할아버지의 권유로 중태) 의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짓다 집에서 무일하게 계신적이 많았다. 원래는 신문기자셨는데, 박정희 정권때 강제로 문이 닫힌 이후, 할아버지의 권유로 시골에서 농사일을 돕기 시작하셨고 그 이후로 농사가 별 이득이 없었던 이유로 일을 잘 안하셨었다. 군청, 학교 등에서 일하기를 많이 권유받으셨어도 자존심에 절대 아무일도 안하셨다고 한다.

 

    오빠와 아빠는 오빠 어려서부터 사이가 안좋았고, (그도 그럴것이 아빠는 오빠를 어려서부터 볼때마다 심하게 때리셨다.) 오빠가 커서까지 그 불화는 이어졌고 이제는 주먹질로 싸우기까지에 이르렀다. 이 모든 일들을 그 당시 회사 친한 상사분께 고민상담 비슷하게 얘기를 비췄었는데, 그분께서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듯 하시더니, 본인에게 집히는 구석이 있으시다며, 내게 천도제를 권유하셨다.

 

    참고로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적에 할아버지 가족은 마을에서 유지였으며 많은 땅과 산과 방앗간을 소유하셨고, 소장사를 하셨었고, 180cm가 훨씬 넘는 키에 우람한 체구셨고, 동네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라고들 하셨다고 한다. (내눈엔 전혀 잘생겨 보이지 않았다. 그당시 풍채가 그렇게 좋으시면 잘생겼다고 여겼었다고 한다.) 그런데 50대에 간암에 걸리셨고 3년 동안 앓으셨고 60이 채 되시기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부유하셨던 터라 안가본데가 없으셨고, 안해본 것이 없으셨다고 했다. 교회 기도원, 고양이, 심지어 아버지는 묻은지 얼마 안되는 사채까지. (나머진 상상에 맡깁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재산들은 날라갔고 오늘날 우리는 가난하게 살았다. 아빠가 돈을 잘 안버셔서 더했다.

 

직장 상사분은 일산에 주거지가 있으셨는데도 불구하고 철원군 관인쪽에 있는 심원사에서 매해 천도제를 지내신다고 했다. 알고보니 심원사는 전국 3대 지장도량중 하나였고 그 중에서도 역사가 아주 깊은 듯 했다. 맥이 고려시대부터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난 철원에서 태어났고 20년을 살면서 한번도 이것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분에 의하면 집안의 우환이나 장자들간의 심한 싸움은 가지 못하신 영가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할아버지가 젊은나이에 지병으로 안타깝게 돌아가셨으니 그럴만도 하시단 얘기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난 천도제를 신청했다. 그 당시 난 천도제가 뭔지도 몰랐다. 백중날 절에 가서, 몇 장의 가족 영가 카드를 법당 같은데서 읽고 있었는데, 큰 스님이 앞에서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보셨던 기억이 있다.  절은 외딴곳에 위치했고 코딱지만하게 작았는데 전국에서 차를 대절해서 오신 아줌마들로 바글바글했다.  그 와중에 이십대 중반의 한 선녀가 와서 카드를 읽고 있었으니 군개 일학이었었나보다.. ㅋㅋㅋㅋ. 천도제의 가격이 싸서 많은 분들이 신청하시는 것 같기도 하다. 그당시 십만원. 지금은 십오만원.

 

   신기하게도 그 날 이후 꿈을 두 번 꾸었다. 한번은 할아버지가 은회색 한복을 입으시고 말풍선처럼 나타나시더니 나에게 미안하다시며 다시는 안 나타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다음 꿈에는 또 가위를 눌렸는데, 꿈속에서 내 생각에 증조할머니가 내 등에서 나를 안으며 '나도 데려가줘' 하고 애원하셨었다. 절에 있던 보살님에 의하면 한 분이 잘 가시면 나머지 가족도 같이 데려가신다고 하셨는데, 증조할머니는 왜 못가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난 몇번만 빼놓고 매 해 심원사에서 백중 천도제를 지냈다. 어떤 보살님이 계속 안해도 된다고 하셔서 몇 번 빼먹은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매 해 하는 것이 가족들과 나한테 좋다고 하여 계속 이어나갔다. 중간중간 집에 우환이 생겼을때 백중 천도제를 쉬어서 우환이 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직장 상사분에 의하면 영가들은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을 한다고 하셨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천도제를 지내고 바로 얼마 안지나서 나는 한국의 그당시 꽤 이름이 있었던 건축설계사무실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때 다녔던 사무실에선 일이 별로 없어 월급이 잘 안 나오던 터였다.

 

그 이후로 입사했던 회사의 친했던 동료 언니 두명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 중 한명은 자기 꿈에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빠가 자주 꿈에 나타나시어 부엌칼만한 칼로 자신을 계속 찌르신다는 것이었다. 내 느낌에 이것도 가족영가의 도움요청으로 느껴져 심원사 천도제를 추천해 주었고 나중에 들은 바로는 이내 그 꿈은 사라졌으며 이혼녀였던 그 언니는 바로 티비 방송국 피디 총각과 결혼하여 아들 둘을 낳고 행복하게 잘 산다고 들었다. 다른 언니는 가족이 천주교 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꿈에 자꾸 외할머니가 안좋게 나오신다고 하여 이 절에 들러 천도제를 지냈다고 들었다. 그 후의 경과는 듣지 못했다. 인연이란 참. 받은 것이 있으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니 생긴 인연이 아닌가 싶다.

 

이를 계기로 나는 한동안 귀신을 보았다. 자주 본 것은 아니고, 캐나다에 온 이후로 두 번 더 봤다. 100년 정도 된 집에서 살았을 때는 백인 할아버지 할머니 상체를 봤는데 나를 보고 쑥덕거리는 것을 느꼈는데, 내가 깬 듯 한걸 알더니 이내 사라졌다. 두번째는 지금 남편과 데이트 당시 하루는 전화통화를 새벽 두시 반까지 했었는데 그날 밤 어떤 검은 그림자가 누워 있는 내 위로 같은 형태로 누워서 얼굴 바로 앞에 있었으며 내 안으로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웬 후디를 쓴 악마같은 것이 해피포터의 얼굴을 뜯는 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내게 비슷한 느낌이 들었었다. 남편을 만나 결혼한 이후로는 더이상 귀신을 본적은 없다. 가위도 눌린적이 없다. 

 

나중에 안 일인데, 나의 오빠와 남동생은 20년 넘게 가위를 눌려왔다고 했다. 직장상사 분에 의하면 분명히 할아버지의 자손들에게 (아들 넷, 딸 하나, 먼친척의 딸 하나 ( 가족이 없어져 대신 키워주셨다고 들었다. ) 할아버지의 구호 신호가 먼저 갔을테고 그다음에 손자손녀들한테 갔을텐데, 모두들 꿈이고 별일 아니라고 취급하여 마지막으로 내게까지 오신 것같다고 하셨다. 한이 많으셔 구천을 떠도셨으나 더 이상 구천을 떠돌기 싫으셨고, 가실 방법을 모르셨기에 도움이 필요하셨을 거라고. 영가들은 가야할때에 어떻게 가는 지 몰라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아마도 지장보살님이 할아버지를 도우셔서 갈 곳으로 인도하신 것 같고 덕분에 집안의 우환이 잦아든 것 같다. 감사합니다. 지장보살님. _()_

나무석가모니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