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마빠다 제11장, 제12장
담마빠다 제11장
11 - 146
어찌하여 웃는가?
세상이 불타고 있는데 어찌 즐거울 수 있는가?
세상이 어둠에 가려 있는데
어찌하여 빛을 찾지 않는가?
11 - 147
옷에 가려진 이 몸을 관찰해 보라.
그것은 고름투성이요.
많은 뼈들로 받쳐져 있는 질병의 주머니이며
수없는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생각의 주머니
실로 이 몸은 영원하지도 견고하지도 않도다.
11 - 148
이 몸은 세월 따라 낡아지는 것
질병으로 가득 차 시들어 간다
몸은 썩어 흩어지고
생명은 반드시 죽음으로 끝난다.
11 - 149
가을 들녘에 버려진
조롱박처럼
회백색의 해골이 있다.
거기에 무슨 즐거움이 있단 말인가?
11 - 150
이 몸은 살과 피로 덮여 있고
뼈로 쌓아올린 하나의 성곽.
그 안에 교만과 비방
늙음과 죽음이 함께 머무르고 있구나.
11 - 151
잘 꾸며진 왕실의 마차도 낡아가듯
몸도 이와 같이 늙어 가나니
그러나 성인의 가르침은 쇠퇴하지 않는다.
성인에게서 성인에게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11 - 152
배우지 못한 사람은
황소처럼 늙어간다.
몸은 뚱뚱해지지만
지혜는 자라지 않는다.
11 - 153
한량없는 세월의 생사윤회 속에서
집을 지은 이를 찾아 기웃거렸지만
찾지 못한 채 여러 생을 보냈으니
생존은 어느 것이나 고통이었다.
11 - 154
아, 집을 짓는 자여! 나는 이제 너를 보았노라!
너는 이제 더 이상 집을 짓지 못하리라!
이제 모든 서까래는 부서졌고
대들보는 산산이 조각났으며,
마음은 닙바나에 이르렀고,
모든 욕망은 파괴되어 버렸느니라.
11 - 155
젊어서 청정하게 살지 않고
재산을 모으지 못했으니
고기 없는 연못의
늙은 백로처럼 죽어간다.
11 - 156
젊어서 청정하게 살지 않고
재산을 모으지도 못했으니
쏘아 버려진 화살처럼
누워 옛날을 애도 한다.
담마빠다 제12장
12 - 157
자기야말로 가장 소중한 줄 알진대
자기를 잘 보호해야 한다.
그들은 세 단계 가운데 한 단계만이라도
악행으로부터 자기를 지혜롭게 지켜야 했을 것이다.
12 - 158
자기를 먼저 올바르게 이룬 뒤
다른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비난할 일을
지혜로운 사람은 아예 하지 않는다.
12 - 159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의 가르침에 합당하게 행동해야 한다.
자기를 철저하게 단련시킨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단련시킬 수 있는 법.
자기를 단련시키기는 참으로 어렵다.
12 - 160
진정 자기야말로 자기의 의지처,
어떻게 남을 자기의 의지처로 삼으랴?
자기를 잘 단련시킴으로써만
자기를 의지처로 만들 수 있는 것.
이는 실로 성취하기 어렵다.
12 - 161
자기가 저지른 악행의 결과는 자기가 받는다.
그 악행은 자기가 저지른 것이기에.
어리석은 자는 스스로 저지른 악행으로 자기를 파멸시킨다,
마치 금강석이 다른 보석을 깎듯이.
12 - 162
계행이 없는 자가 욕망에 넘침이여.
마치 말루와가 살라나무에 엉키듯
스스로 자기가 저지른 악행에 엉켜 든다,
마치 자기 원수에게 그같이 되라고 저주한 것처럼.
12 - 163
사악한 자는 자기에게나 남에게
이익이 없는 악행을 하기가 쉽고
자기에게나 남에게 이익되는
착한 일을 하기는 실로 어렵다.
12 - 164
자기의 삿된 견해 때문에
아라한의 훌륭한 가르침과
성스러운 담마를 의지해 가는 사람들을 꾸짖으면
스스로 파멸을 불러올 뿐,
마치 대나무가 열매를 맺고 스스로 죽어 버리듯.
12 - 165
실로 자기에 의해 악이 행해지고
자기에 의해 스스로 타락되며
자기에 의해 악이 행해지지 않고
자기에 의해 스스로 청정해진다.
청정과 청정치 않음은 자기에게 달린 것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청정케 할 수는 없다.
12 - 166
크든 작든 간에 다른 이의 이익을 위한답시고
자기의 참다운 이익을 소홀히 말라.
자기의 참다운 이익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으면
최선의 노력으로써 그것을 성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