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지/수행 일지

2023-07-17 3시간 좌선, 좌선중 단일한 상태 경험

Daisy청량심 2023. 7. 18. 04:39

  오늘 평소와 조금 다른 경험을 하여 이렇게 또 적어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강하게 파장을 느낀다고 해야하나.. 어쨋든 그래서 명상하기에 좋습니다.
좌선을 시작한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백회로 숨쉬는 듯한 느낌이 오고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 오고 손발에서 전율이 오고, 자애의 마음이든, 감사의 마음이든, 연민의 마음이든 어떤 순간적인 마음을 계기로 온 몸에 희열과 전율이 옵니다. 이 것이 한 두번정도 반복되다가 단전에서부터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더니 그 기운이 점점 위로 올라와 머리끝까지 찹니다. 그러면 뭔가 붕 뜨는 듯한 느낌과 벅찬(행복한) 느낌이 듭니다. 보통 이러기를 한두번 반복했었는데, 오늘은 네번이나 바로바로 반복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다섯번째에는 백회에서 당기는 느낌이 멈추질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몸이 점점 굳어져감이 느껴졌고, 마음이 단일하고 잔잔하게 행복했습니다. 생각에 '죽을듯이 좋진 않아도 좋긴 좋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게 뭐지? 왜 계속되지? 하면서 이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 흔하지 않으니 계속 가는데까지 가보자.'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에 '이런 저열한 행복을 위해 수행을 하는것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출리의 길, 소멸의 길로 가리라'다짐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할일이 있는데.' 하면서 이러다간 낮시간이 다 지나가도 멈추지 않을것 같아 나가보려고 애쓰면서 눈을 떴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있던 와중에도 마음은 계속 숨을 보려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세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나온후에도 몸의 느낌은 여전히 좀전과 같은 느낌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기지게를 펴고 잠시 있다가,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글을 쓰는 이 와중에도 이 어리어리한 느낌이 떠나질 않습니다. 얼마전부터 제 손과 발의 지릿지릿한 느낌은 평소에도 떠나질 않습니다. 마치 전율을 느낄 준비가 돼 있는것처럼.
 
  열의를 가지고 수행을 해서 그런가 뭔가 변화가 빠르게 오는 듯하여 어안이 벙벙합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당장 달려가 이게 뭔가요 하고 여쭙고 싶은데, 자중하고, 내일도 모래도 열반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근면하게, 분발하며 정진하겠습니다. 순일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