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경전 (순일선원)

참회에 대한 경전들

Daisy청량심 2023. 7. 15. 08:31

   사문과경(D2)   (각묵스님 옮김, D1 p185(262))

   소라고둥 불기 경(S42:8)   (각묵스님 옮김, S4 p625(628))

   앙굴리말라 경(M86)   (대림스님 옮김, M3 p332(343))

   밧달리 경(M65)   (대림스님 옮김, M2 p632)

   수시마 경(S12:70)   (각묵스님 옮김, S2 p353)

   팔관재계 경(A3:70)   (대림스님 옮김, A1 p504)

 

 

참회에 대한 경전모음

사문과경(D2)  D1 p262 Sāmaññaphala Sutta

 

아자따삿뚜 왕의 귀의

99.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소서.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법다우셨고 법왕이셨던 아버지를 권력 때문에 시해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하여 주소서."

 

100. 대왕이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그대는 정의로운 분이요 법다운 왕이었던 아버지를 권력 때문에 시해하였습니다. 대왕이여,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를 했습니다(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입니다. 대왕이여,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불 · 세존의 교법에서 향상하기 때문입니다.

 

소라고둥 불기 경(S42:8)  S4 p628 Sakhadhama Sutta

 

11. "촌장이여,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아라한[應供]이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遍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상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깨달은 분[]이며, 세존(世尊)이다.

 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책망하고 비난하며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라.고 말한다.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책망하고 비난하며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라.고 말한다. 삿된 음행을 책망하고 비난하며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라.고 말한다. 거짓말하는 것을 책망하고 비난하며 거짓말을 멀리 여의라.고 말한다.

 

12. 촌장이여, 그런데 제자가 이런 스승에 아주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다.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생명을 죽이는 것을 책망하시고 비난하시며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는 이런저런 정도까지는 생명을 죽였다. 그것은 옳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지만 그러한 나쁜 업을 짓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 뒤에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미래에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버린다. 그는 이렇게 해서 나쁜 업을 넘어선다.

 

13.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책망하시고 비난하시며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는 이런저런 정도까지는 주지 않은 것을 가졌다. 그것은 옳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지만 그러한 나쁜 업을 짓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 뒤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미래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버린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넘어선다.

 

14.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삿된 음행을 하는 것을 책망하시고 비난하시며 삿된 음행을 하는 것을 멀리 여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는 이런저런 정도까지는 삿된 음행을 하였다. 그것은 옳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지만 그러한 나쁜 업을 짓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 뒤에 삿된 음행을 하는 것을 버리고 미래에 삿된 음행을 하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버린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넘어선다.

 

15.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거짓말을 책망하시고 비난하시며 거짓말을 멀리 여의라.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나는 이런저런 정도까지는 거짓말을 하였다. 그것은 옳지 않았으며 좋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에 대해서 뉘우치고 있지만 그러한 나쁜 업을 짓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이와 같이 숙고한 뒤에 거짓말을 버리고 미래에 거짓말 하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버린다. 그는 이렇게 해서 이 나쁜 업을 넘어선다.

 

16. 그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버리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읜다. 그는 삿된 음행을 버리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읜다. 그는 거짓말을 버리고 거짓말을 멀리 여읜다. 그는 중상모략을 버리고 중상모략을 멀리 여읜다. 그는 욕설을 버리고 욕설을 멀리 여읜다. 그는 잡담을 버리고 잡담을 멀리 여읜다. 그는 간탐을 버리고 간탐하지 않는다. 그는 악의를 버리고 악의 없는 마음을 가진다. 그는 삿된 견해를 버리고 바른 견해를 가진다.

 촌장이여, 이런 그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악의가 없고 현혹됨이 없으며, 반야로 보여지면서(sampajāna) 싸띠를 확립하며,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충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고 자애가 함께한 마음으로 모든 세상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17. 예를 들면 고둥을 부는 자가 힘이 세면 별 어려움 없이 사방에서 다 들을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촌장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이처럼 자애를 통한 마음의 해탈을 많이 공부지은 자에게, 제한된 [욕계의] 업은 어떠한 것도 여기에는 남아 있지 않고 여기에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촌장이여, 이런 그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악의가 없고 현혹됨이 없으며, 반야로 보여지면서(sampajāna) 싸띠를 확립하며,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충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고 연민이 함께한 마음으로 모든 세상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예를 들면 고둥을 부는 자가 힘이 세면 별 어려움 없이 사방에서 다 들을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촌장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이처럼 연민을 통한 마음의 해탈을 많이 공부지은 자에게, 제한된 [욕계의] 업은 어떠한 것도 여기에는 남아 있지 않고 여기에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촌장이여, 이런 그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악의가 없고 현혹됨이 없으며, 반야로 보여지면서(sampajāna) 싸띠를 확립하며, 더불어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충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고 더불어 기뻐함이 함께한 마음으로 모든 세상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예를 들면 고둥을 부는 자가 힘이 세면 별 어려움 없이 사방에서 다 들을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촌장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이처럼 더불어 기뻐함을 통한 마음의 해탈을 많이 공부지은 자에게, 제한된 [욕계의] 업은 어떠한 것도 여기에는 남아 있지 않고 여기에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촌장이여, 이런 그는 이와 같이 탐욕이 없고 악의가 없고 현혹됨이 없으며, 반야로 보여지면서(sampajāna) 싸띠를 확립하며, 평정이 함께한 마음으로 한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그처럼 두 번째 방향을, 그처럼 세 번째 방향을, 그처럼 네 번째 방향을 가득 채우면서 머문다. 이와 같이 위로, 아래로, 주위로, 모든 곳에서 모두를 자신처럼 여기고, 충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고 평정이 함께한 마음으로 모든 세상을 가득 채우고 머문다.

 

18. 예를 들면 고둥을 부는 자가 힘이 세면 별 어려움 없이 사방에서 다 들을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촌장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이처럼 평정을 통한 마음의 해탈을 닦은 자에게, 제한된 [욕계의] 업은 어떠한 것도 여기에는 남아 있지 않고 여기에는 머물러 있지 않는다.

 

19.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아시반다까뿟따 촌장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과 비구 승가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앙굴리말라 경(M86)  M3 p343 Agulimāla Sutta

 

18. 그러자 앙굴리말라 존자는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해탈의 행복을 맛보면서 그때 이 감흥어를 읊었다.

 

   "전에 방일했지만 그 후로는 방일하지 않는 자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그가 지은 삿된 업을 유익함[]으로 덮는 자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참으로 젊은 비구가 부처님의 교법에 몰두할 때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나의 적들은 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 교법에 몰두하기를!

   나의 적들은 참으로 법으로 인도하는

   좋은 분들을 섬기기를!

 

   참으로 인욕을 설하고

   온화함을 칭송하는 분들이 있으니

   나의 적들은 그들의 법을 때때로 듣고

   그것을 따라 행하기를!

 

   그러면 분명 그들은 나를 해치지도

   다른 이를 해치지도 않으리라.

   최상의 평화를 얻어

   약하거나 강한 자들을 보호하기를!

 

   물 대는 자들은 물을 인도하고

   화살 만드는 자들은 화살을 곧게 하고

   목수들은 나무를 다루고

   지자들은 자신을 다스린다.

 

   어떤 자들은 몽둥이로 길들이고

   갈고리와 채찍으로 길들인다.

   그러나 나는 몽둥이도 없고 칼도 없는

   여여한 분에 의해서 길들여졌다.

 

   비록 예전에는 살인자였지만

   이제 내 이름은 '불해(不害)'이다.

   이제야 나는 참된 이름을 가졌으니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나는 전에 앙굴리말라라고 알려진 도적이었다.

   큰 격류에 휩쓸리다 부처님을 귀의처로 다가갔다.

 

   비록 전에는 앙굴리말라라고 알려진

   손에 피를 묻히는 자였지만

   이제 나의 귀의처를 보라.

   나는 존재의 사슬을 끊었노라.

 

   악처로 인도하는 그런 업을

   참으로 많이 지어 왔지만

   업의 과보를 얻어 이제 나는

   빚 없이 음식을 수용하도다.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들은 방일에 빠지지만

   현자는 방일하지 않음을 최고의 재산처럼 보호한다.

 

   방일에 빠지지 말고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지 마라.

   방일하지 않고 참선하는 자 궁극적인 행복을 얻으리.

 

   잘 왔노라 잘못 오지 않았노라.

   나의 이런 요청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라.

   설해진 가르침들 가운데

   으뜸가는 것을 나는 얻었다.

 

   잘 왔노라 잘못 오지 않았노라.

   이런 나의 이런 요청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라.

   세 가지 명지[三明]를 얻었으니

   부처님의 교법을 [모두] 실천하였노라."

 

밧달리 경(M65)  M2 p632 Bhaddāli Sutta

 

1. 이와 같이 나에게 들리어졌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비구들이여, 나는 한 자리에서만 먹는다. 비구들이여, 나는 한 자리에서만 먹을 때 병이 없고 고통이 없고 가볍고 생기 있고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인식한다. 오라,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한 자리에서만 먹도록 하라. 그대들도 한 자리에서만 먹을 때 병이 없고 고통이 없고 가볍고 생기 있고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인식할 것이다.

 

3. 이렇게 말씀하시자 밧달리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한 자리에서만 먹는 수행을 할 용기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자리에서만 먹을 때 제게 걱정이 앞서고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밧달리여, 그렇다면 그대가 초청을 받은 곳에서 일부는 먹고 일부는 가져가서 먹도록 하라. 밧달리여, 이와 같이 먹을 때 그대는 자신을 지탱할 수 있을 것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먹는 것도 행할 용기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먹더라도 제게 걱정이 앞서고 염려가 되기 때문입니다.

 

4. 그때 세존께서는 이것을 학습계목으로 제정하여 공포를 하셨고, 밧달리 존자는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다. 그리고 밧달리 존자는 안거의 석 달 동안을 세존의 면전에 나타나지 않았다. 스승의 교법에서 이 학습계목을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5. 바로 그 즈음에 많은 비구들이 가사가 완성되고 석 달의 안거가 끝나면 세존께서 유행을 떠나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의 가사를 만들고 있었다.

 

6. 그때 밧달리 존자는 그 비구들을 만나러 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밧달리 존자에게 그 비구들은 이렇게 말했다.

 도반 밧달리여, 이것은 세존의 가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가사가 완성되고 석 달의 안거가 끝나면 세존께서 유행을 떠나실 것입니다. 도반 밧달리여, 그러니 그대가 선언한 것을 잘 마음에 잡도리해 보십시오. 나중에 더 어려워지지 않도록 하십시오.

 

7. 그러겠습니다, 도반들이여.라고 밧달리 존자는 그 비구들에게 대답하고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밧달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세존께서 학습계목을 공포하심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단속하겠사오니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해주십시오.

 

8. 밧달리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그대는 내가 학습계목을 공포하는데도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다.

 

9. 밧달리여, 그대는 이런 상황을 꿰뚫어보지 못했다. 세존께서는 사왓티에 계시므로 세존께서 나에 관해 밧달리라는 비구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고 아실 것이다.라고.

 밧달리여, 또한 그대는 이런 상황도 꿰뚫어보지 못했다. 많은 비구들이 사왓티에서 안거를 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에 관해 밧달리라는 비구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고 알 것이다.라고.

 밧달리여, 또한 그대는 역시 이런 경우도 꿰뚫어보지 못했다. 많은 비구니들이 사왓티에서 안거를 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에 관해 밧달리라는 비구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고 알 것이다.라고.

 밧달리여, 또한 그대는 이런 경우도 꿰뚫어보지 못했다. 많은 청신사들이 사왓티에 살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에 관해 밧달리라는 비구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고 알 것이다.라고.

 밧달이여, 또한 그대는 이런 경우도 꿰뚫어보지 못했다. 많은 청신녀들이 사왓티에 살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에 관해 밧달리라는 비구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고 알 것이다.라고.

 밧달리여, 또한 그대는 이런 경우도 꿰뚫어보지 못했다. 많은 외도 사문·바라문들이 사왓티에서 안거를 하고 있으므로 그들이 나에 관해 밧달리라는 비구는 사문 고따마의 장로 제자인데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고 알 것이다.라고.

 

10.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세존께서 학습계목을 공포하심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단속하겠사오니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해주십시오.

 밧달리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그대는 내가 학습계목을 공포하는데도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다.

 

11.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양면으로 해탈[兩面解脫]한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반야로 해탈[慧解脫]한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몸으로 체험한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견해를 얻은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믿음으로 해탈한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법을 따르는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여기 믿음을 따르는 비구가 있는데, 내가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자.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해 달라.라고. 그런데도 그가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다른 쪽으로 몸을 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2. 밧달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밧달리여, 그대는 그 당시에 양면으로 해탈한 자였는가, 아니면 반야로 해탈했거나, 몸으로 체험했거나, 견해를 얻었거나, 믿음으로 해탈했거나, 법을 따르거나, 믿음을 따르는 자였는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밧달리여, 그렇다면 그대는 그 당시에 비었고 실속 없고 잘못한 것이 아닌가?

 

13. 참으로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세존께서 학습계목을 공포하심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제 자신을 단속하겠사오니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해주십시오.

 밧달리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했다.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그대는 내가 학습계목을 공포하는데도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했다. 밧달리여, 그러나 이제 그대는 잘못을 범했음을 보아서 법답게 속죄하였다. 우리는 그런 그대를 미래의 단속을 위해서 섭수한다. 밧달리여, 참으로 성자들의 율에서 잘못을 범했음을 보아 미래의 단속을 위해서 법답게 속죄하는 자에게는 향상이 있기 때문이다.

 

수시마 경(S12:70)  S2 p353 Susīma Sutta

 

22. 그때 수시마 존자는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린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참으로 어리석고 미혹하고 신중하지 못해서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러한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섭수하여 주소서.

 수시마여, 확실히 그대는 잘못을 범하였다. 그대는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다.

 

23. 수시마여, 예를 들면 죄를 지은 도둑을 붙잡아 폐하, 이 자는 죄를 지은 도둑입니다. 폐하께서 원하시는 처벌을 내리십시오.라고 하면서 대령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여봐라, 그렇다면 이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잘라버려라.라고.

 그러면 왕의 사람들은 그 사람을 단단한 밧줄로 손을 뒤로 한 채 꽁꽁 묶어서 머리를 깎고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로 끌고 다니다가 남쪽 문으로 데리고 가서는 도시의 남쪽에서 머리를 자를 것이다.

 

24. 수시마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러면 그 사람은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수시마여, 그 사람이 그 때문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겪든 겪지 않든 간에 법을 훔치려고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괴로움의 과보가 있고 더 혹독한 과보가 있고 게다가 파멸처로 떨어지게 된다.

 수시마여, 그러나 그대는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하고 법답게 참회를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대를 받아들인다. 수시마여, 잘못을 범한 것을 잘못을 범했다고 인정한 다음 법답게 참회하고 미래에 [그러한 잘못을] 단속하는 자는 성자의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이다.

 

팔관재계 경(A3:70)  A1 p504 Uposathaga Sutta

 

24. 생명을 빼앗지 말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지 말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술을 마시지 말고

   삿된 음행을 삼가고

   밤과 때 아닌 때에 먹지 말고

   화환을 두르지 말고 향을 뿌리지 말고

   낮은 침상이나 땅이나 풀로 엮은 자리 위에 자야 한다.

   깨달은 자는 이것을 설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괴로움을 종식시키는 포살이라네.

   달과 태양, 둘 다 아름답게 보이나니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이면서

   그들이 미치는 곳마다 빛을 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둠을 흩어버리고 허공에 떠오르며

   구름을 비추고 모든 방향을 밝게 비춘다.

   이 우주에 보배가 있으니

   진주, 수정, 녹주석, 행운을 가져오는 청금석

   금괴, 번쩍이는 금, 순금, 하따까 금이 그것이네.

   그러나 이들은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포살의

   16분의 1의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나니

   마치 모든 별들이 달의 광휘로움의

   16분의 1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도다.

   그러므로 계를 가진 여자와 남자는

   여덟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 포살을 준수하여

   비난받지 않으며 행복을 가져올 덕을 쌓아서

   선처에 태어날진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