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y청량심 2023. 7. 15. 07:43
1.1. 순차적인 가르침

- 대전기경(D14) ; 디가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6년) p.91
(……
3.8. “비구들이여, 그때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나는 제일 먼저 법을 가르쳐야 할까? 누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까?’라고. 그러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수도 반두마띠에 살고 있다. 그들은 현명하고 영민하고 지혜롭고 오랜 세월 동안 [눈에] 때가 엷게 가린 자들이다. 그러니 나는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제일 먼저 법을 가르쳐야겠다. 그들은 이 법을 빠르게 이해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깨달음을 이루신 나무 아래서 사라져서 반두마띠에 있는 케마의 녹야원에 나타났다.”
 
3.9. “비구들이여, 그러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동산지기를 불러 말씀하셨다. ‘이리 오라. 착한 동산지기여. 그대는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 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말하여라.’
비구들이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동산지기는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대답한 뒤 수도 반두마띠에 들어가서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해서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그 분은 두 분을 만나고자 하십니다.’라고.”

3.10. “비구들이여, 그러자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아주 멋진 마차들을 준비하고는 그 멋진 마차에 올라 그렇게 멋진 마차들을 거느리고 수도 반두마띠를 나가서 케마의 녹야원으로 들어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11. “그러자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출리(出離)의 공덕을 밝혀 주셨다.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이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3.12. “그들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하였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둣,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3.13. “비구들이여,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은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위빳시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그들의 마음은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


- 끼따기리 경(M70) / 맛지마니까야 2권(대림스님, 2012년) p.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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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비구들이여, 나는 구경의 지혜가 단박에 이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으로 구경의 지혜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2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순차적으로 공부짓고 순차적으로 행하고 순차적으로 도를 닦아 구경의 지혜가 이루어지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스승에 대해 믿음이 생기는 자는 스승을 친견한다.
친견하면서 공경한다.
공경하면서 귀를 기울인다.
귀 기울이면서 법을 배운다.
배우고 나서 법을 호지한다.
호지한 법들의 뜻을 자세히 살펴본다.
뜻을 자세히 살필 때에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인다.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열의가 생긴다.
열의가 생길 때에 시도한다.
시도할 때 세밀하게 조사한다.
세밀하게 조사한 뒤 노력한다.
노력할 때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실현하고 반야로써 그것을 꿰뚫어 본다.”
……)


1.2. 여래의 마지막 가르침

- 대반열반경(D16) ; 디가니까야 2권(각묵스님, 2006년) p.288 ;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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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 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스승은 면전에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제대로 여쭈어 보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자책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침묵하고 있었다.
두 번째로 … 세 번째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어느 한 비구라도 부처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 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으면 지금 물어라.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우리의 스승은 면전에 계셨다. 그러나 우리는 세존의 면전에서 제대로 여쭈어 보지 못했다.’라고 나중에 자책하는 자가 되지 말라.”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대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묻지 않는다면 도반들끼리 서로 물어보도록 하라.”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비구들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6.6. “세존이시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비구승가에는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 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다고 제게는 청정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난다여, 그대는 청정한 믿음으로 말을 하는구나. 아난다여, 참으로 여기에 대해서 여래에게는 ‘이 비구승가에는 부처님이나 법이나 승가나 도나 도 닦음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나 혼란이 있는 비구는 단 한명도 없다.’는 지혜가 있느니라. 아난다여, 이들 500명의 비구들 가운데 최하인 비구가 예류자이니 그는 [악취에] 떨어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해탈이] 확실하며 정등각으로 나아가는 자이다.”

6.7. 그리고 나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이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6.8. 그러자 세존께서는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 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상수멸에 드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습니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시지 않았습니다. 상수멸에 드신 것입니다.”

6.9. 그러자 세존께서는 상수멸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비상비비상처에 드셨다.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무소유처에 드셨다. 무소유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식무변처에 드셨다. 식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공무변처에 드셨다. 공무변처의 증득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초선에 드셨다. 초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2선에 드셨다. 제2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3선에 드셨다. 제3선에서 출정하신 뒤 제4선에 드셨다. 제4선에서 출정하신 뒤 바로 다음에 세존께서는 반열반하셨다.

6.10.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두려움과 공포의 전율을 일으키는 큰 지진이 있었으며 천둥번개가 내리쳤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사함빠띠 범천은 이런 게송을 읊었다.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필경에는 몸을 내려놓는구나.
이 세상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스승
힘을 갖추셨고 바르게 깨달으신 여래
그분도 이처럼 반열반하시는 구나!.”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신들의 왕인 삭까(인드라)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는 사라지는 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아누룻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들숨날숨이 없으신 분, 확고부동하신 분, 여여하신 분,
욕망을 여의신 분, 성인께서는 고요함으로 가셨네
흔들림없는 마음으로 [괴로운] 느낌 감내하셨으니
등불이 꺼지듯 그렇게 그분의 마음은 해탈하셨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아난다 존자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최상의 계행 등] 모든 덕을 구족하신
정등각께서 반열반하셨을 때
그때 [생긴 지진은] 무서웠고
그때 [생긴 지진은] 모골이 송연했네.”

세존께서 반열반하시자 반열반과 함께 애정을 버리지 못한 비구들은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나 애정을 벗어난 비구들은 마 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슬퍼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1.3. 가르침의 기적

- 께왓다 경(D11) ; 디가니까야 1권(각묵스님, 2006년) p.543-545

(“께왓다여, 그러면 어떤 것이 가르침의 기적인가? 께왓다여,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가르친다. ‘이와 같이 생각하고 이와 같이는 생각하지 마시오.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하고 이와 같이는 마음에 잡도리하지 마시오. 이것은 버리고 이것은 구족하여 머무시오.’라고. 께왓다여, 이를 일러 가르침의 기적이라 한다.”
 
(1)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 그는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2)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 태어난 자가 듣는다. …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3)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4) <짧은 길이의 계-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5) <중간 길이의 계-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6) <긴 길이의 계- 모두 7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7)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계로써 잘 단속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구족하여 안으로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경험한다.
 
(8)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킨다.…
 
(9) 비구는 싸띠와 알아차림을 잘 갖춘다.…
 
(10) 비구는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11)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 해태와 혼침을 버려 …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 그와 같이 비구는 자기 마음속에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자신에게서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쾌유한 사람, 감옥의 굴레에서 풀려난 사람, 자유인, 그리고 안전한 곳에 다다른 사람으로 여긴다.
 
(12) 그와 같이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자신에게서 관찰할 때 환희 … 희열 … 경안 … 행복이 있고 … 사마디에 든다. <초선의 정형구와 비유>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3) <제2선의 정형구와 비유>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4) <제3선의 정형구와 비유>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5) <제4선의 정형구와 비유>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6)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사마디에 들고, 청정하고, 깨끗하고, 흠이 없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부드럽고, 신통에 적합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지와 견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7)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8) 신통변화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神足通(신족통)]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19) 신성한 귀의 요소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天耳通(천이통)]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0) [남의]마음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他心通(타심통)]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1)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宿命通(숙명통)]…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2)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天眼通(천안통)] …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23)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漏盡通(누진통)]… 께왓다여, 이것도 가르침의 기적이라고
한다.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의 정형구와 비유는 ‘사마디’의 ‘색계 사마디’ 를 참조해주시고,
  여덟 가지 신통(神通)은 ‘반야’의 '신통의 구족'을 참조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