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쌍윳따 니까야

S35:228-S35:237. 제35상윳따 - 제18장 바다 품 (Samudda-vagga)

Daisy청량심 2023. 6. 23. 04:34

-     바다 경1

-     바다 경2

-     어부 비유 경

-     유액을 가진 나무 비유 경

-     꼿티따 경

-     까마부 경

-     우다이 경

-     불타오름에 대한 법문 경

-     손발의 비유 경1

-     손발의 비유 경2

 

 

바다 경1(S35:228) Samudda-sutta

 

3. “비구들이여, [157] 배우지 못한 범부는 '바다, 바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성자의 율에서 이 바다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단지 많은 물의 적집이요 많은 물의 폭류일 뿐이다.”

 

4. “비구들이여, 인간에게 눈은 바다요260) 그것의 흐름은 형색으로 이루어져 있다.261)

비구들이여, 이러한 형색으로 이루어진 흐름을 견디는 것262)을 두고

파도와 소용돌이와 상어와 도깨비가 있는 눈의 바다를 건넜다고 한다.263)

[참된바라문은 이것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여 땅 위에 서 있다.264)

 

260) '인간에게 눈은 바다이다(cakkhu purisassa samuddo).'라는 것은 채우기 힘들다는 뜻(dup-pūraaṭṭha)과 잠긴다는 뜻(samuddan-aṭṭha)에서 눈이 바로 바다라는 말이다.

 땅으로부터 색구경천의 범천의 세상(Akaniṭṭha-brahmaloka)에 이르는 푸른 색 등의 대상(ārammaa)이 눈에 흘러들어가더라도(samosaranta) 그것을 가득 찬 상태 (paripuṇṇa-bhāva)로 만들 수가 없다그래서 채우기 힘들다는 뜻에서 바다이다.  눈은 단속되지 않으면(asayuta) [대상으로흘러 내려가나니 (osaramāna), 오염원을 일으키는(kiles-uppatti) 원인이 되게끔(kāraa-bhāva) 결점을 가지고 (sadosa) [대상에 흘러들어가서는 푸른 색 등의 이런 저런 대상들에 잠긴다. (samuddati), 그래서 잠긴다는 뜻에서 바다이다.(SA.ii.2)

261) '그것의 흐름은 형색으로 이루어져 있다(tassa rūpamayo vego)'는 것은 마치 바다가 잴 수 없이 많은(appamāa) 물결(ūmimaya)로 된 흐름(vega)을 가지고 있듯이눈이라는 바다도 그것에 흘러드는 푸른 색 등으로 분류되는 대상을 통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appameyya) 형색으로 된(rūpamaya)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알아야 한다. (SA.iii.2)

262) '형색으로 이루어진 흐름을 견딘다(rūpamaya vega sahati)'는 것은 눈의 바다에 함께 흘러들어온 형색으로 된 흐름 가운데서마음에 드는(manāpa) 형색에 대해서는 탐욕(rāga), 마음에 들지 않는 것(amanāpa)에 대해서는 성냄(dosa), 관심이 없는 것(asamapekkhita)에 대해서는 어리석음(moha)이라는 이러한 탐욕 등의 오염원들을 일어나게 하지 않고 평온한 상태(upekkhaka-bhāva)로 견딘다는 말이다.(SA.iii.2~3)

263) 『쿳다까 니까야』의 『여시어경』(It.114)에 의하면 '파도(umi)'분노와 절망(kodh-upāyāsa), '소용돌이(āvaṭṭa)'다섯 가닥의 감각적 욕망, '상어와 도깨비(gāha-rakkhasa)'여인들을 뜻한다고 나타난다비슷한 설명이 『맛지마 니까야』「짜뚜마 경」(M67/i.460~462) §19에도 나타난다.(거기서는 본경의 상어(gāha) 대신에 상어(susukā)가 나타난다물론 gāha susukā는 동의어이다.)

264) 여기에 대해서는 본서 제1 「다말리 경」(S2:5) 『앙굿따라 니까야』「흐름을 따름 경」 (A4:5/ii.5~6)을 참조할 것.

 

비구들이여, 인간에게 귀는  코는  혀는  몸은 … 마노는

바다요 그것의 흐름은 법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법으로 이루어진 흐름을 견디는 것을 두고

파도와 소용돌이와 상어와 도깨비가 있는 마노의 바다를 건넜다고 한다.

[참된] 바라문은 이것을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하여 땅 위에 서있다.”

 

5.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승이신 선서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다시 [게송으로] 이와 같이 설하셨다.

 

“상어와 도깨비가 살고 겁나는 파도가 치는

건너기 어려운 저 바다를 건넌 자

그를 일러 지혜의 달인청정범행을 완성한 자

세상의 끝에 도달한 자피안에 이른 자라 하리.

 

 

바다 경2(S35:229)

 

3. “비구들이여, 배우지 못한 범부는 '바다, 바다'라고 [158] 말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성자의 율에서 이 바다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단지 많은 물의 적집이요 많은 물의 폭류일 뿐이다.”

 

4. “비구들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성자의 율에서는 바다라 한다.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신의 세상이나 사문 · 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인간] 세상은 대부분 여기에 잠기고, 265)

실에 꿰어진 구슬처럼 얽히게 되고, 베 짜는 사람의 실타래처럼 헝클어지고,

문자 풀처럼 엉키어서,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266)

 

265) '잠기고' samunna(Sk. samunna)를 옮긴 것인데 이것은 samunnati(sam+ud, to wet)의 과거분사이다주석서는 오염되고 녹슬고 잠긴 것(kilinnā tintā nimuggā)(SA.iii.3)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본경에 나타나고 있는 '바다'를 뜻하는 samudda(Sk. samudra)도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여기서 '대부분(yebhuyyena)'이라고 한 것은 성스러운 제자들(ariyasāvakā)을 제외한 대부분이라는 뜻이다.(SA.iii.3)

266) 본경의 이 표현은 본서 제2 「인연 경」(S12:60) §4에도 나타난다본경에서는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로 끝나지만 그곳에서는 이 정형구의 후속으로 §5에서는 갈애와 취착과 존재를 설하고 이것을 조건하여 태어남과 늙음 · 죽음 등의 괴로움의 발생구조를 설하고 있으며, §6에서는 다시 이들의 소멸구조를 설하고 있다.

 

비구들이여,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성자의 율에서는 바다라 한다.

마라와 범천을 포함한 신의 세상이나 사문 · 바라문과 신과 사람을 포함한

[인간] 세상은 대부분 여기에 잠기고, 실에 꿰어진 구슬처럼 얽히게 되고,

베짜는 사람의 실타래처럼 헝클어지고, 문자 풀처럼 엉키어서, 처참한 곳,

불행한 곳, 파멸처, 윤회를 벗어나지 못한다.”

 

5. “탐욕성냄무명말살한 자267)

그는 상어와 도깨비가 살고 겁나는 파도가 치는

건너기 어려운 저 바다를 건넜도다. {1}

 

267) Ee에는 여기에 나타나는 두 게송이 다음의 「어부 비유 경」(S35:230)의 첫 번째 부분에 산문으로 잘못 편집되어 나타난다. Be, Se에는 바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보디 스님도 이를 지적하고 바르게 번역하고 있다.

 

얽매임을 벗었고 죽음을 제거했고

재생의 근거가 남아있지 않은 자

괴로움을 제거하였나니268)

다시 태어나지 않기 위함이라네.

사라짐에 도달하여 다시 돌아오지 않나니

그는 죽음의 왕을 현혹시켰다고 나는 말하노라.” {2}

 

268) '괴로움을 제거하였나니' Ee: pahāya dukkha 대신에 Be, Se: pahāsi dukkha으로 읽었다『쿳다까 니까야』의 「여시어경」(It.58)에도 이렇게 나타난다.

 

 

어부 비유 경(S35:230) Bāisikopama-sutta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낚시꾼이 미끼가 달린 낚싯바늘을 깊은 물속에 던지면 미끼를 발견한 어떤 [159] 물고기가 그것을 삼키는 것과 같다.

그러면 낚시꾼의 낚싯바늘을 삼킨 그 물고기는 곤경에 처하고 재앙에 처하게 되며,

낚시꾼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된다.”

 

4.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세상에는 이들 여섯 가지 낚싯바늘이 있나니

그것은 중생들에게 재난이 되고 생명을 가진 자들을 죽이게 된다269) 무엇이 여섯인가?”

 

269) '죽이게 된다.' Se, Ee: vyābādhāya 대신에 Be: vadhāya로 읽었다본서 제1 「여러 외도 경」(S2:30) {371}d vadhāya를 지지한다그곳의 주해를 참조할 것.

 

비구들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즐기고 환영하고 묶여 있으면

이를 일러 비구는 마라의 낚싯바늘을 삼켜버렸다고 한다.

그는 곤경에 처했고 재난에 처했으며, 마라 빠삐만은 그를 가지고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즐기고 환영하고 묶여 있으면

이를 일러 비구는 마라의 낚싯바늘을 삼켜버렸다고 한다.

그는 곤경에 처했고 재난에 처했으며, 마라 빠삐만은 그를 가지고 원하는 대로 하게 된다.”

 

5. “비구들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즐기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으면

이를 일러 비구는 마라의 낚싯바늘을 삼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곤경에 처하지 않았고 재난에 처하지 않았으며,

마라 빠삐만은 그를 가지고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으니, …

비구들이여,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으니,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욕망을 짝하고 매혹적인 것들이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즐기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으면

이를 일러 비구는 마라의 낚싯바늘을 삼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곤경에 처하지 않았고 재난에 처하지 않았으며,

마라 빠삐만은 그를 가지고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한다.”

 

 

유액을 가진 나무 비유 경(S35:231) Khīrarukkhopama-sutta

 

3. “비구들이여, 어떤 비구든 어떤 비구니는 [160] 만일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탐욕이 아직 존재하고 성냄이 아직 존재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존재하여,

탐욕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성냄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으면,

눈으로 인식되는 아주 사소한 형색들일지라도 일단 눈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그것들은 마음을 괴롭히게 된다. 하물며 현저한 대상들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탐욕이 아직 존재하고 성냄이 아직 존재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존재하여,

탐욕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성냄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 “비구들이여, 어떤 비구든 어떤 비구니는 만일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에 대한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에 대한  

혀로 인식되는 맛들에 대한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에 대한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아직 존재하고 성냄이 아직 존재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존재하여,

탐욕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성냄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으면,

마노로 인식되는 아주 사소한 법들일지라도 일단 마노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그것들은 마음을 괴롭히게 된다. 하물며 현저한 대상들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아직 존재하고 성냄이 아직 존재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존재하여,

탐욕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성냄이 아직 제거 되지 않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5.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앗삿타 나무나 니그로다 나무나 뻘락카 나무나 무화과 나무와 같은 유액을 가진 나무270)가 있는데 싱싱하고 윤기가 흐르고 부드럽다고 하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날카로운 도끼로 이런 나무의 여기저기를 자르면 유액이 흘러나오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거기에는 유액이 있기 때문입니다.”

 

270) '유액을 가진 나무(khīra-rukkha)'란 우유 같은 수액을 분출하는 나무를 말한다여기 나타나는 이 넷은 무화과나무 속()에 속하는 나무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비구든 어떤 비구니든

만일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에 대한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에 대한  혀로 인식되는 맛들에 대한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에 대한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아직 존재하고 성냄이 [161] 아직 존재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존재하여,

탐욕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성냄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다면,

마노로 인식되는 아주 사소한 법들일지라도 일단 마노의 영역에 들어오게 되면

그것들은 마음을 괴롭히게 된다. 하물며 현저한 대상들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탐욕이 아직 존재하고 성냄이 아직 존재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존재하여,

탐욕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성냄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어리석음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 “비구들이여, 어떤 비구든 어떤 비구니든 만일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탐욕이 존재하지 않고 성냄이 존재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존재하지 않아,

탐욕이 이미 제거되었고 성냄이 이미 제거되었고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었다면,

눈으로 인식되는 아주 현저한 형색들이 눈의 영역에 들어오더라도

그것들은 마음을 괴롭히지 못한다. 하물며 사소한 대상들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탐욕이 존재하지 않고 성냄이 존재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존재하지 않아,

탐욕이 이미 제거되었고 성냄이 이미 제거되었고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7. “비구들이여, 어떤 비구든 어떤 비구니든 만일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에 대한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에 대한  혀로 인식되는 맛들에 대한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에 대한 …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존재하지 않고 성냄이 존재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존재하지 않아,

탐욕이 이미 제거되었고 성냄이 이미 제거되었고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었으면,

마노로 인식되는 아주 현저한 법들이 마노의 영역에 들어오더라도

그것들은 마음을 괴롭히지 못한다. 하물며 사소한 대상들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존재하지 않고 성냄이 존재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존재하지 않아서,

탐욕이 이미 제거되었고 성냄이 이미 제거되었고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8.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앗삿타 나무나 니그로다 나무나 뻘락카 나무나 무화과 나무와 같은 유액을 가진 나무가 있는데 시들고 메마르고 늙었다고 하자.

그런데 어떤 사람이 날카로운 도끼로 이런 나무의 여기저기를 자르면 유액이 흘러나오겠는가?” [162]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거기에는 유액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어떤 비구든 어떤 비구니든 만일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대한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에 대한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에 대한  혀로 인식되는 맛들에 대한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에 대한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존재하지 않고 성냄이 존재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존재하지 않아,

탐욕이 이미 제거되었고 성냄이 이미 제거되었고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었으면,

마노로 인식되는 아주 현저한 법들이 마노의 영역에 들어오더라도

그것들은 마음을 괴롭히지 못한다. 하물며 사소한 대상들에 대해서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마노로 인식되는 법들에 대한

탐욕이 존재하지 않고 성냄이 존재하지 않고 어리석음이 존재하지 않아,

탐욕이 이미 제거되었고 성냄이 이미 제거되었고 어리석음이 이미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꼿티따 경(S35:232) Koṭṭhit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사리뿟따 존자와 마하꼿티따 존자가 바라나시에서 이시빠따나의 녹야원에 머물렀다.

 

2. 그때 마하꼿티따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리뿟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마하꼿티따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도반 사리뿟따여, 눈이 형색들의 족쇄입니까아니면 형색들이 눈의 족쇄입니까?

귀가 소리들의 족쇄입니까, 아니면 소리들이 귀의 족쇄입니까? [163] …

마노가 법들의 족쇄입니까, 아니면 법들이 마노의 족쇄입니까?”

 

4. “도반 꼿티따여, 눈이 형색들의 족쇄도 아니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귀가 소리들의 족쇄도 아니고 소리들이 귀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

마노가 법들의 족쇄도 아니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5. “도반이여, 예를 들면 검은 황소와 흰 황소가 하나의 멍에나 기구에 묶여 있다 합시다. 그런데 이것을 보고 말하기를 '검은 황소는 흰 황소의 족쇄고 흰 황소는 검은 황소의 족쇄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바르게 말한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시여.

도반이여, 검은 황소는 흰 황소의 족쇄가 아니고 흰 황소는 검은 황소의 족쇄가 아닙니다. 이 둘은 하나의 멍에나 기구에 묶여 있을 뿐입니다.”

 

6. “도반이여, 그와 같이 눈이 형색들의 족쇄도 아니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귀가 소리들의 족쇄도 아니고 소리들이 귀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

마노가 법들의 족쇄도 아니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7. “도반이여, 만일 눈이 형색들의 족쇄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라면

바르게 괴로움을 멸진하기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천명하지 못합니다.271)

그러나 눈이 형색들의 족쇄도 아니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도 아니고 [164]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이기 때문에

바르게 괴로움을 멸진하기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천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271) 만일 정말로 이렇다면그가 여섯 가지 감각장소[六根, 6내처]를 가지고 있는 한 그는 항상 여섯 가지 감각의 대상[六境, 6외처]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해탈이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도반이여, 만일 귀가 소리들의 족쇄고 소리들이 귀의 족쇄라면 

코가 냄새들의 족쇄고 냄새들이 코의 족쇄라면 

혀가 맛들의 족쇄고 맛들이 혀의 족쇄라면 

몸이 감촉들의 족쇄고 감촉들이 몸의 족쇄라면 

마노가 법들의 족쇄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라면

바르게 괴로움을 멸진하기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천명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노가 법들의 족쇄도 아니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도 아니고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이기 때문에

바르게 괴로움을 멸진하기 위해서 청정범행을 닦는 것을 천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8. “도반이여,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존께는 이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눈으로 형색을 봅니다.

그러나 세존께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마음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

 

세존께는 가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귀로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나 세존께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마음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

 

세존께는 가 있습니다. … 

세존께는 가 있습니다. … 

세존께는 이 있습니다. …

세존께는 마노가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165] 그 마노로 법을 지각하십니다.

그러나 세존께는 욕탐이 없습니다.

세존은 마음이 잘 해탈하신 분입니다.”

 

9. “도반이여,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이 형색들의 족쇄도 아니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귀가 소리들의  코가 냄새들의  혀가 맛들의  몸이 감촉들의 

마노가 법들의 족쇄도 아니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까마부 경(S35:233) Kāmabhū-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아난다 존자와 까마부 존자272)는 고삼비에서 고시따 원림에 머물렀다.

 

272) 주석서와 복주서에는 까마부 존자(āyasmā Kāmabhū)에 대한 설명이 나타나지 않는다본서 「까마부 경」1/2(S41:5~6)에서 보듯이 그는 뛰어난 통찰지를 가진 자였음이 분명하다.

 

2. 그때 까마부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까마부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도반 아난다여, 눈이 형색들의 족쇄입니까아니면 형색들이 눈의 족쇄입니까?

귀가 소리들의  코가 냄새들의  혀가 맛들의  몸이 감촉들의 

마노가 법들의 족쇄입니까, 아니면 법들이 마노의 족쇄입니까?”

 

4. “도반 까마부여, 눈이 형색들의 족쇄도 아니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귀가 소리들의  코가 냄새들의  혀가 맛들의  몸이 감촉들의 

마노가 법들의 족쇄도 아니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5. “도반이여, [166] 예를 들면 검은 황소와 흰 황소가 하나의 멍에나 기구에 묶여 있다 합시다. 그런데 이것을 보고 말하기를 '검은 황소는 흰 황소의 족쇄고 흰 황소는 검은 황소의 족쇄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바르게 말한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시여.

도반이여, 검은 황소는 흰 황소의 족쇄가 아니고 흰 황소는 검은 황소의 족쇄가 아닙니다. 이 둘은 하나의 멍에나 기구에 묶여 있을 뿐입니다.”

 

“도반이여, 그와 같이 눈이 형색들의 족쇄도 아니고 형색들이 눈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귀가 소리들의  코가 냄새들의  혀가 맛들의  몸이 감촉들의 

마노가 법들의 족쇄도 아니고 법들이 마노의 족쇄도 아닙니다.

이 둘을 반연하여 거기서 일어나는 욕탐이 바로 족쇄입니다.”

 

 

우다이 경(S35:234)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아난다 존자와 우다이 존자는 꼬삼비에서 고시따 원림에 머물렀다.

 

2. 그때 우다이 존자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우다이 존자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3.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몸에 대해서

'이런 이유로 이 몸은 attā가 아니다(anattā).'라고 말씀하시고 드러내시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런데 그와 마찬가지로 이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이런 이유로 이 알음알이는 attā가 아니다(anattā).'라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가르치고 천명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까?”

 

“도반 우다이여,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몸에 대해서

'이런 이유로 이 몸은 attā가 아니다(anattā).'라고 말씀하시고 드러내시고 설명하셨듯이, 그와 마찬가지로 이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이런 이유로 이 알음알이는 attā가 아니다(anattā).'라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가르치고 천명하고 확립하고 드러내고 분석하고 명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4. “도반이여, 눈과 형색을 조건으로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납니까?” [167]

“그렇습니다, 도반이여.”

눈의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원인과 조건이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그 어떤 식으로도 그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남김없이 소멸해버린다면 그런데도 눈의 알음알이를 천명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도반이여, 이러한 방법으로 세존께서는

'이런 이유로 이 알음알이는 attā가 아니다(anattā).'라고 말씀하시고 드러내시고 설명하셨습니다.”

 

5. “도반이여, 귀와 소리를 조건으로 귀의 알음알이가  

코와 냄새를 조건으로 코의 알음알이가 

혀와 맛을 조건으로 혀의 알음알이가  

몸과 감촉을 조건으로 몸의 알음알이가 

마노와 법을 조건으로 마노의 알음알이가 일어납니까?”

“그렇습니다, 도반이여.”

마노의 알음알이가 일어나는 원인과 조건이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그 어떤 식으로도 그 어디에도 그 누구에게도 남김없이 소멸해버린다면 그런데도 마노의 알음알이를 천명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도반이여, 이러한 방법으로 세존께서는

'이런 이유로 이 알음알이는 attā가 아니다(anattā).'라고 말씀하시고 드러내시고 설명하셨습니다.”

 

6. “도반이여, 예를 들면 속재목[心材]필요한 사람이 속재목을 찾고 속재목을 탐색하여 돌아다니다가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숲에 들어간다 합시다.273)

그는 거기서 야자나무 줄기가 크고 곧고 싱싱하며 유용한 것을 볼 것입니다.

그는 그것의 뿌리를 [168] 자를 것입니다. 뿌리를 자른 뒤 꼭대기를 자를 것입니다.

꼭대기를 자른 뒤 잔가지와 잎사귀를 깨끗하게 제거할 것입니다.

이처럼 잔가지와 잎사귀까지 깨끗하게 제거해버리고 나면

그는 겉재목[白木質]조차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디서 속재목을 얻겠습니까?

 

273) 이 비유는 본서 제2 「포말 경」 (S22:95/iii.141) §7에도 나타나고 있다.

 

도반이여, 그와 같이 비구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장소들 가운데서

그 어떤 것도 자아(attā)라거나 자아(attā)에 속하는 것이라고 관찰하지 않습니다.

 

그는 이와 같이 관찰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서 어떤 것도 취착하지 않습니다.

취착하지 않으면 갈증 내지 않습니다갈증내지 않으면 스스로 완전히 열반에 듭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압니다.”

 

 

불타오름에 대한 법문 경(S35:235) Ādittapariyāya-sutta

 

2.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불타오름에 대한 법문을 설하리라. … §3> …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불타오름에 대한 법문인가?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차라리

눈의 감각기능[眼根]을 파괴할지언정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형색들에 대해

[세세한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해서는 안된다.274)

비구들이여, 만일 그의 알음알이275)가 표상(전체상)의 달콤함이나

[세세한부분상의 달콤함에 빠진 채로 유지되다가 그런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면

그에게는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즉 그는 두 가지 태어날 곳 가운데 하나로 갈 것이니,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위험함을 보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274) '[세세한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함(anubyañjanaso nimitta-ggāho)'이란 '손이 아름답다발이 아름답다.'라고 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표상(전체상)을 취하는 것은 종합한 뒤에(sasandetvā) 취하는 것이고 부분상을 취하는 것은 분해해서 취하는 것 (vibhatti-gahaa)이다. 표상(전체상)을 취하는 것은 악어(kumbhīla)처럼 전체(sabba)를 취하는 것이고 부분상을 취하는 것은 마치 거머리(rattapā)가 손과 발 등을 부분적으로 취하는 것처럼 분해해서(vibhajitvā) 취하는 것이다이러한 두 가지 취하는 것은 하나의 속행(javana)에서도 얻어진다다른 여러 속행을 말할 필요가 없다.(SA.iii.4)

『청정도론』ㅣ.54에 나타나는 부분상과 전체상의 설명도 참조할 것본경의 이 문장은 『청정도론』ㅣ.100에도 인용되어 나타나고 있다.

275) 여기서 '알음알이(viññāa)'는 업을 짓는 알음알이(kamma-viññāa)를 말한다.(SA.iii.4)

 

4. “비구들이여,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차라리 귀의 감각기능[耳根]을 파괴할지언정

귀로 인식할 수 있는 소리들에 대해 [세세한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해서는 안된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의 알음알이가 표상(전체상)의 달콤함이나

[세세한] 부분상의 달콤함에 빠진 채로 유지되다가 그런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면

그에게는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즉 그는 두 가지 태어날 곳 가운데 하나로 갈 것이니,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위험함을 보기 때문에 [169] 나는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5. “비구들이여,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차라리 코의 감각기능[鼻根]을 파괴할지언정

코로 인식할 수 있는 냄새들에 대해 [세세한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해서는 안된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의 알음알이가 표상(전체상)의 달콤함이나

[세세한] 부분상의 달콤함에 빠진 채로 유지되다가 그런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면

그에게는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즉 그는 두 가지 태어날 곳 가운데 하나로 갈 것이니,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위험함을 보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6. “비구들이여,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차라리 혀의 감각기능[舌根]을 파괴할지언정

혀로 인식할 수 있는 맛들에 대해 [세세한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해서는 안된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의 알음알이가 표상(전체상)의 달콤함이나

[세세한] 부분상의 달콤함에 빠진 채로 유지되다가 그런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면

그에게는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즉 그는 두 가지 태어날 곳 가운데 하나로 갈 것이니,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위험함을 보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7. “비구들이여,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차라리 몸의 감각기능[身根]을 파괴할지언정

몸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감촉들에 대해 [세세한] 부분상을 통해서 표상(전체상)을 취해서는 안된다.

비구들이여, 만일 그의 알음알이가 표상(전체상)의 달콤함이나

[세세한] 부분상의 달콤함에 빠진 채로 유지되다가 그런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면

그에게는 이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즉 그는 두 가지 태어날 곳 가운데 하나로 갈 것이니,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다.

비구들이여, 이런 위험함을 보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한 것이다.”

 

8. “비구들이여, 잠자는 것은 헛된 삶을 사는 것이고

아무런 결실을 주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고 무감각하게 삶을 사는 것이라고 나는 말한다.276)

그러나 차라리 잠을 잘지언정 승가의 분열을 일으키는 그러한 형태의 생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170] 비구들이여, 이런 헛된 삶을 사는 위험함을 보기 때문에 나는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이다277)

 

276) 마노의 감각기[意根대신에 여기서는 잠에 빠지는 것(sotta)이 언급되고 있다아래 §14에서 이 잠은 마노와 연결되고 있다.

277) '승가의 분열을 일으키는 것(sagham bhindeyya)'은 다섯 가지 무간업(ānantarika-kamma) 가운데 하나로죽어서 바로 지옥에 떨어지는 무거운 업이다여기에 대해서는 『여시어경』(It.10~11) 『율장』(Vin.ji.198,204~205)을 참조할 것.

다섯 가지 무간업[五無間業, ānantariya-kamma] 어머니의 목숨을 빼앗고아버지의 목숨을 빼앗고아라한의 목숨을 빼앗고사악한 마음으로 여래의 몸에 피를 내고승가를 분열시키는 것이다. (A5:129) 『앙굿따라 니까야』「곪음 경」(A5:129) §2에서는 이 다섯을 범한 사람은 악처에 떨어지고 지옥에 떨어지고 곪았고 [참회로고칠 수 없다.고 나타난다『아비담마 길라갑이』 5 §19 1번 해설도 참조할 것.

 

9. “비구들이여, 이런 경우에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이렇게 숙고해야 한다.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눈의 감각기능이 파괴된다 할지라도 나는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무상하다. 형색무상하다눈의 알음알이무상하다.

눈의 감각접촉무상하다.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무상하다.'라고.”

 

10.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귀의 감각기능이 파괴된다 할지라도 나는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는 무상하다. 소리는 무상하다. 귀의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귀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 귀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무상하다.'라고.”

 

11.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코의 감각기능이 파괴된다 할지라도 나는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는 무상하다. 냄새는 무상하다. 코의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코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 코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무상하다.'라고.”

 

12.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혀의 감각기능이 파괴된다 할지라도 나는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는 무상하다. 은 무상하다. 혀의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혀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 혀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무상하다.'라고,”

 

13. “시뻘겋게 불타오르고 불꽃을 튀기고 빛을 내는 쇠꼬챙이로

몸의 감각기능이 파괴된다 할지라도 나는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은 무상하다. 감촉은 [171] 무상하다. 몸의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몸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 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무상하다.'라고.”

 

14. “잠에 빠진다 할지라도 나는 이와 같이 마음에 잡도리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마노는 무상하다. 은 무상하다. 마노의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마노의 감각접촉은 무상하다.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무상하다.'라고.”

 

15. “비구들이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형색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눈의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눈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에 대해서도  소리에 대해서도  귀의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귀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느낌에 대해서도 

에 대해서도  냄새에 대해서도  코의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코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느낌에 대해서도 

에 대해서도  에 대해서도  혀의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혀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느낌에 대해서도 

에 대해서도  감촉에 대해서도  몸의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몸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느낌에 대해서도 

마노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마노의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마노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16. “염오하면서 탐욕이 빛바래고탐욕이 빛바래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梵行)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17. “비구들이여, 이것이 불타오름에 대한 법문이다.”

 

 

손발의 비유 경1(S35:236) Hatthapādupamā-sutta

 

3. “비구들이여, 손이 있기 때문에 취하고 버림을 식별할 수 있다.

이 있기 때문에 나아가고 물러감을 식별할 수 있다.

마디가 있기 때문에 굽히고 폄을 식별할 수 있다.

가 있기 때문에 배고프고 목마름을 식별할 수 있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눈이 있기 때문에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안으로 즐거움과 괴로움이 일어난다.278)

 

278) 본경과 다음 경은 과보로 나타난 즐거움과 괴로움(vipāka-sukha-dukkha)을 보인 뒤 윤회와 윤회로부터 벗어남(vaṭṭa-vivaṭṭa)을 설했다. (SA.iii.5)

 

가 있기 때문에  가 있기 때문에  가 있기 때문에  이 있기 때문에 

마노가 있기 때문에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안으로 즐거움과 괴로움이 일어난다.

 

4. “비구들이여, 손이 없으면 취하고 버림을 식별할 수 없다.

발이 없으면 나아가고 물러감을 식별할 수 없다.

마디가 없으면 굽히고 폄을 식별할 수 없다.

배가 없으면 배고프고 목마름을 식별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눈이 없으면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172]

안으로 즐거움과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귀가 없으면  코가 없으면  혀가 없으면  몸이 없으면 

마노가 없으면 마노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안으로 즐거움과 괴로움이 일어나지 않는다.”

 

 

손발의 비유 경2(S35:237)

 

<본경은 앞의 「손발의 비유 경」1(S35:236) 가운데

‘식별할 수 있다(paññāyati)'와 '식별할 수 없다(na paññāyati)' 대신에

'있다(hoti)'와 '없다(na hoti)'로 나타나는 것만 다르고 나머지는 같다.>

 

 

제18장 바다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