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일지/참회

초기경전 독송 들으며 참회.

Daisy청량심 2023. 6. 17. 00:27

  순일선원에서 수행을 한지도 어느덧 두달 반이 지나갑니다. 허리병으로 삼주정도 누워 있다가 최근 들어 나름 선원에서 배운 것들을 되네이며 수행들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초기경전 독송 유튜브를 듣다가 뜨거운 눈물을 흘린적이 몇 번 있어서 한자 적어보려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름답고 감동적인 경험들을 많이 하시는 듯한데, 제 경험이 너무 소소한 것 같아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용기내어 짧게 적어봅니다. 너그러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얼마 전  부처님의 전생이신  자타카 왕자님 이야기를 듣다가 지위와 재산을 박탈당한 자타카 왕자님께서 두 어린 자제분들을 욕망에 눈이 먼 한 바라문에게 보시하셔야 했던 사연에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아이들을 찾으며 울부짖었던 절망한 어미 때문에 슬프기도 했었고, 처음엔 어떻게 자식을 노예로 내어 주실수 있으실까 하면서 화도 났다가  부처님이 되기 위해선 이리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을 위해서 다 내어줄 수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보시할때마다 아낌없이 고민하지 않고 내어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앞으로 나도 부처님을 닮아가리라, 몸과 말과 마음으로 보시하리라고 다짐했습니다.

  또 며칠전에는 맛지마 니까야의 앙굴리말라경을 듣다가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기존에도 알았던 경이었고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순일선원에서 수행한 후에 마음이 조금씩 말랑해지고 있는듯 합니다.

  부처님께서 앙굴리말라에게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그대도 멈추어라.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모든 존재들에게 영원히 몽둥이를 내려놓았음이라. 그러나, 그대는 생명들에 대해 자제가 없으니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시는데,

 

  갑자기 가슴이 미어지면서 부처님께서 제게 해로운 법들을 멈추어라 라고 직접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뭔가 강하게 망치로 가슴을 맞은것 같았습니다. 얀트라를 보다 말고 눈물이 흘렀고 이 후에도 몇번 행선하다 말고 좌선하다 말고 갑자기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저의 알게 모르게 해왔던 이런저런 해로운 법들에 막연하게지만 참회했습니다. 해로운 법들을 멈추겠습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는 힘이 있습니다. 많이들 느끼셨겠지만, 순일 스님의 법문에도 힘이 있습니다. 이제서야 부처님 법을 만나 읽어 내려가는게 애석합니다. 순일스님과 순일선원을 알게 된 인연에 아무리 감사드려도 충분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매일 다짐합니다. 

형성된 것은 사라진다. 이 몸도 사라진다. 부지런히 수행정진해라.

형성된 것은 괴로움이다. 태어남도 괴로움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수행정진해라.

색수상행식은 내가 아니다. 내것도 아니다. 그러니 욕망도 버리고 싫어함도 버리고 부처님 계신곳으로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