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앙굿따라 니까야

A7:51-A7:60 제6장 설명하지 않음 품(Abyākata-vagga)

Daisy청량심 2023. 6. 13. 02:48

-            설명하지 않음 경

-            불환자가 태어날 곳 경

-            띳사 경

-            시하 경

-            감추지 않음 경

-            낌빌라 경

-            일곱 경

-            졸고 있음 경

-            자애 경

-            아내 경

-            분노 경

 

졸고 있음 경(A7:58)
앙굿따라니까야 4(대림스님, 2007) p.466


1. 이와 같이 나에게 들리어졌다. 한때 세존께서는 박가에서 숨수마라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 머무셨다. 그 무렵에 목갈라나 존자가 마가다의 깔라왈라뭇따 마을에서 졸면서 앉아있었다.

세존께서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마가다의 깔라왈라뭇따 마을에서 졸면서 앉아있는 것을 보셨다. 그것을 보시자 마치 힘 센 사람이 구부렸던 팔을 펴고 폈던 팔을 구부리는 것처럼 숨수마라기리의 베사쌀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서 사라져 마가다의 깔라왈라뭇따 마을에 있는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앞에 나타나셔서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자리에 앉으셔서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졸고 있지 않는가? 목갈라나여, 그대는 졸고 있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2. “목갈라나여, 그러므로 그대가 어떤 인식을 가져서 머물 때 혼침이 생기면 그런 인식을 가지지 말라. 그런 인식을 많이 [공부]짓지 말라.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3. “목갈라나여,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법을 사유하고 고찰하고 마음으로 숙고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4. “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들은 대로 배운 대로 법을 자세하게 독송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5. “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두 귓볼을 잡아당기고 손으로 사지를 문질러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6. “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로 눈을 씻고는 사방을 둘러보고, 별자리와 별들을 쳐다보아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7. “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광명상(光明想)을 마음에 잡도리하여 ‘낮이다.’라는 인식에 집중하면 된다. 낮에 [광명을 본 것]처럼 밤에도 [광명을 보고], 밤에 [광명을 본 것]처럼 낮에도 [광명을 본다.] 이와 같이 열려있고 방해받지 않은 마음으로 그대는 마음을 밝게 만들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8. “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감각기능들을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향하지 않도록 한 채, 앞과 뒤를 똑바로 인식하면서 경행에 마음을 확고히 해야 한다. 그대가 그렇게 머물 때 혼침이 제거될 수도 있다.

9. “목갈라나여, 만일 그대가 이와 같이 머물러도 혼침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대는 [언제] 일어날 것이라는 인식을 마음에 잡도리한 채 싸띠를 확립하고 반야로 보여지면서(sampajāna) 발로써 발을 포개고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도 된다. 그리고 다시 깨어나면 ‘나는 드러눕는 즐거움이나 기대는 즐거움이나 자는 즐거움에 빠지지 않으리라.’라고 생각하며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이렇게 공부지어야 한다.

10. “목갈라나여, 그러므로 그대는 ‘나는 [자만으로] 거들먹거리면서 신도 집에 가지 않으리라.’라고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만일 비구가 자만에 취해 거들먹거리면서 신도 집에 가는데 그 가정에 해야 할 일이 많아 사람들이 비구가 온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비구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누가 지금 이 집에서 나를 혼란케 하는가?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하구나.’라고. 이렇게 해서 그는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어 의기소침하게 된다. 의기소침하면 들뜨고, 들뜨면 단속하지 못하고, 단속하지 못하면 마음은 사마디로부터 멀어진다.

 목갈라나여 그러므로 그대는 ‘나는 논쟁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하지 않으리라.라고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목갈라나여, 그대는 참으로 이와 같이 공부지어야 한다. 목갈라나여, 논쟁이 있으면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예상된다. 말을 많이 하게 되면 들뜨고, 들뜨면 단속하지 못하고, 단속하지 못하면 마음은 사마디로부터 멀어진다.

 목갈라나여, 나는 모든 교제를 칭송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교제를 칭송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목갈라나여, 나는 재가자들이나 [외도] 출가자들과 교제하는 것을 칭송하지 않는다. 나는 조용하고 소리가 없고 한적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혼자 앉기에 좋은 외딴 처소들과 교제하는 것을 칭송한다.

11.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간략하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해서 비구는 갈애가 소진하여 해탈을 성취하고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성취하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고 구경의 목적을 이루고 신과 인간들 사이에 최고가 됩니까?

 “목갈라나여, 여기 비구는 ‘모든 법에 대해 [갈애와 사견을 통해서] 천착해서는 안 된다.’라고 배운다. 목갈라나여, 이와 같이 비구는 ‘모든 법에 대해 [갈애와 사견을 통해] 천착해서는 안 된다.’라고 배운다. 그는 모든 법을 초월지로 안다. 모든 법을 초월지로 안 뒤 모든 법을 철저하게 안다. 모든 법을 철저하게 안 뒤 어떤 느낌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즐거운 느낌이든 괴로운 느낌이든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든, 그는 그 느낌들에 대해서 무상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소멸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머문다.

 그는 그 느낌들에 대해서 무상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탐욕이 빛바램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소멸을 관찰하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머물면서 세상에 대해 어떤 것도 취착하지 않는다. 취착하지 않으면 갈증내지 않는다. 갈증내지 않으면 스스로 완전히 열반에 든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반야로 본다.

 목갈라나여, 간략하게 말하면, 이렇게 해서 비구는 갈애를 소진한 해탈을 성취하여 구경의 완성을 이루고 구경의 유가안은을 성취하며 구경의 청정범행을 닦고 구경의 목적을 이루고 신과 인간들 사이에서 최고가 된다.

 

 

아내 경  (A7:59) Bhariya-sutta A4 p476

 

1.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과 가사를 수하시고 급고독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 무렵에 급고독 장자의 집에서 사람들은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때 급고독 장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급고독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왜 그대의 집에서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가? 꼭 어부가 물고기들을 끌어 올리는 것 같구나

 

 세존이시여, 제게는 수자따라는 며느리가 있습니다. 그녀는 부유하며 부유한 가문에서 시집왔습니다. 그녀는 시어머니도 몰라보고 시아버지도 몰라보고 남편도 몰라보고 세존을 존경하지도 않고 존중하지도 않고 숭상하지도 않고 예배하지도 않습니다.

 

2. 그때 세존께서는 그의 며느리 수자따를 부르셨다.

 수자따여, 이리 오너라.

 , 세존이시여.라고 수자따는 세존께 응답하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수자따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자따여, 사람에게는 일곱 부류의 아내가 있다. 무엇이 일곱인가?

 살인자와 같은 아내, 도둑과 같은 아내, (악덕) 안주인과 같은 아내, 어머니와 같은 아내, 누이와 같은 아내, 친구와 같은 아내, 하녀와 같은 아내이다. 수자따여, 이러한 일곱 부류의 아내 가운데 그대는 어떤 부류의 아내인가?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신 그 뜻을 상세하게 알지 못합니다. 세존께서 제게 상세하게 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해주신 그 뜻을 자세하게 알 것입니다.

 

 수자따여, 그렇다면 이제 들어라. 듣고 마음에 잘 새겨라. 나는 설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수자따는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타락한 마음을 가졌고 손해를 바라며

   다른 남자들에 홀리고 남편을 무시하며

   돈으로 사왔고 살인에 호기심이 있는 이러한 아내는

   살인자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기술과 장사와 농사를 열심히 하여

   자기 남편이 번 재산을

   적은 것일지라도 가져가고자 하는 이러한 아내는

   도둑이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일을 하려하지 않고 게으르고 많이 먹고

   욕설을 하고 고약하고 나쁜 말을 해대고

   부지런한 자들을 성가시게 하는 이러한 아내는

   [악덕] 안주인이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항상 [남편] 이로움을 바라고

   마치 어머니가 아들을 보호하듯 남편을 보호하며

   그의 재산을 잘 모아서 보호하는 이러한 아내는

   어머니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마치 손아래 여동생이 손위 언니한테 하듯이

   자신의 남편을 존중하며 양심을 가져

   남편이 바라는 바대로 하는 이러한 아내는

   누이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마치 친구가 오랜 만에 온 친구에게 하듯이

   남편을 보고 기뻐하고 좋은 가문이 태생이며

   계를 지키고 남편에 헌신하는 이러한 아내는

   친구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몽둥이를 잡고 공격하면서 겁을 준다하더라도

   성내지 않고 고요하며 마음이 타락하지 않고 잘 견디며

   화내지 않고 남편이 바라는 바대로 하는 이러한 아내는

   하녀라고도 불리고 아내라고도 불린다.

 

   여기 아내는 살인자라고도 불리고

   도둑이라고도, [악덕] 안주인이라고도 불린다.

   그녀는 계행이 나쁘고 말이 거칠고 존경받지 못하나니

   몸이 무너지면 지옥으로 가노라.

 

   여기 아내는 어머니라고도 불리고 누이라고도 불리고

   친구라고도 불리고 하녀라고도 불린다.

   그녀는 계행에 굳게 서고 오랜 세월

   [몸과 말과 마음을] 잘 단속하여 몸이 무너지고 선처로 가노라.

 

4. 수자따여, 이러한 일곱 부류의 아내 가운데 그대는 어떤 부류의 아내인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오늘부터 저를 남편의 하녀와 같은 아내라고 여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