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51-A4:60 제6장 공덕을 쌓음 품(Puññābhisanda-vagga)
- 공덕이 넘쳐흐름 경1
- 공덕이 넘쳐흐름 경2
- 함께 삶 경1
- 함께 삶 경2
- 어울리는 삶 경1
- 어울리는 삶 경2
- 숩빠와사 경
- 수닷따 경
- 음식 경
- 재가자에 합당함 경
공덕이 넘쳐흐름 경1 (A4:51) Puññābhisanda-sutta
1. 사왓티에서 설하셨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이익을 주고 행복한 것이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비구가 어떤 사람이 보시한 의복을 수용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삼매184)를 구족하여 머물면
그 보시자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이익을 주고 행복한 것이다.
184) “아라한과의 삼매를 뜻한다.”(AA.iii.93)
비구들이여, 비구가 어떤 사람이 보시한 탁발음식을 수용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삼매를 구족하여 머물면
그 보시자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어떤 사람이 보시한 거처를 수용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삼매를 구족하여 머물면
그 보시자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구가 어떤 사람이 보시한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수용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삼매를 구족하여 머물면
그 보시자에게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가지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이익을 주고 행복한 것이다.”
2.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름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의 공덕에 대해서
'[그에게는] 이만큼의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이익을 주고 행복한 것이다.'라고
그 양을 재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단지 헤아릴 수 없고 잴 수 없는 크나큰 공덕의 무더기라는 명칭이 있을 뿐이다.
3.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큰 바다에 대해서 '몇 리터 정도의 물이라거나
수백 리터 정도의 물이라거나 수천 리터 정도의 물이라거나 수십만 리터 정도의 물이다.'라고 그 물의 양을 재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단지 헤아릴 수 없고 잴 수 없는 크나큰 물의 무더기라는 명칭이 있을 뿐이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이러한 네 가지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름을 구족한
성스러운 제자의 공덕에 대해서
'[그에게는] 이만큼의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라고 그 양을 재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단지 헤아릴 수 없고 잴 수 없는 크나큰 공덕의 무더기라는 명칭이 있을 뿐이다.”
4. “한량없이 크나큰 바다와 크나큰 호수는
많은 두려움이 있고 여러 가지 보배가 숨겨져 있다.
마치 많은 무리의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강들이
여러 갈래로 흘러서 바다에 도달하듯
음식과 마실 것과 의복을 주고
침구와 좌구와 덮을 것을 주는 훌륭한 사람에게
공덕의 흐름은 흘러가나니
강들이 물을 품고 바다로 가는 것과 같다.”
공덕이 넘쳐흐름 경2 (A4:52)
1. “비구들이여, 네 가지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이익을 주고 행복한 것이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성스러운 제자는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시며,
영지와 실천이 구족한 분[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깨달은 분[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부처님께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첫 번째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다.'라고 법에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두 번째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잘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바르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참되게 도를 닦고,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합당하게 도를 닦으니,
곧 네 쌍의 인간들이요[四雙] 여덟 단계에 있는 사람들[八輩]이시다.
이러한 세존의 제자들의 승가는 공양받아 마땅하고,
선사받아 마땅하고, 보시받아 마땅하고,
합장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福田]이시다.'라고
승가에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을 지닌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세 번째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제자는
성자들이 좋아하며 훼손되지 않았고 뚫어지지 않았고
오점이 없고 얼룩이 없고 벗어나게 하고 지자들이 찬탄하고
[성취한 것에] 들러붙지 않고
삼매에 도움이 되는 계를 구족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번째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 행복한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가지 공덕이 넘쳐흐르고 유익함이 넘쳐흐르고 행복을 가져오고
신성한 결말을 가져오고 행복을 익게 하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이익이 되고 행복한 것이다.” 186)
186) 한편『상윳따 니까야』「사리뿟따 경」(S55:4/v.347) 등에서는 이 네 가지를
'네 가지 예류자의 구성요소(cattari sotāpattiyaṅgāni)'라고 부른다. 성자의 제일 첫 번째 단계인 예류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네 가지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aveccappasāda)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2. “여래께 움직이지 않고 잘 확립된 믿음을 가지고
선하고 성자들이 좋아하고 칭송하는 계를 지니고
승가에 청정한 믿음이 있고 올곧은 자187)를 보는 자
그는 가난하지 않다 일컬어지나니
그의 삶은 헛되지 않도다.
그러므로 슬기로운 자는 부처님들의 교법을 억념하면서
(마음속에 단단히 기억하여 두고 잊지 않는 것)
믿음과 계와 청정한 믿음과 법을 봄188)에 몰두할지라.”
187) “번뇌 다한 아라한을 뜻한다.” (AA.iii.94)
188) “각각 예류자의 믿음, 예류자의 계행, 삼보에 대한 청정한 믿음, 사성제의 법을 봄을 뜻한다.” (Ibid)
함께 삶 경1(A4:53) Saṃvāsa-sutta
1. 한때 세존께서는 마두라와 웨란자 사이에 난 대로를 따라 걷고 계셨다.
그때 많은 장자들과 장자들의 부인들도 마두라와 웨란자 사이에 난 대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길을 벗어나서 어떤 나무 아래에 [가셔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으셨다.
장자들과 장자들의 부인들은 세존께서 어떤 나무 아래 앉으신 것을 보고 세존께 다가갔다.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장자들과 장자들의 부인들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2. “장자들이여, 네 가지 함께 삶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저열한 자가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삶, 저열한 자가 여신과 함께 삶,
신이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삶, 신이 여신과 함께 삶이다."
3. “장자들이여, 어떤 것이 저열한 자가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고, 계행이 나쁘고,
악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에 사로잡힌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그의 아내도 역시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섭취하고, 계행이 나쁘고,
악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에 사로잡힌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저열한 자가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이다.”
4. “장자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저열한 자가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었고, 거짓말하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의었고, 계행을 구족했고,
선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를 여윈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저열한 자가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이다.”
5. “장자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신이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었고,
거짓말하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을 멀리 여의었고,
계행을 구족했고, 선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를 여읜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생명을 죽이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신이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이다.”
6. “장자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신이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인가?
장자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아내도 역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신이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이다.
장자들이여, 이것이 네 가지 함께 삶이다.”
7. “둘 다 계행이 나쁘고 인색하고 비방을 일삼는
그러한 남편과 아내는 함께 사는 저열한 쌍이다.
남편은 계행이 나쁘고 인색하고 비방을 하지만
아내는 계행 구족하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190)
인색함을 건넜다. 이것은 여신이 저열한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다.
190) 원어는 vadaññū인데 보시물을 구하는 자들이 하는 말의 뜻을 안다는 뜻이라고 주석서는 설명한다.(AA.iii.95)
남편은 계행 구족하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인색함 건넜지만
아내가 계행이 나쁘고 인색하고 비방을 하면
저열한 여인이 신인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다.
둘 다 믿음 있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제어하고 법다운 삶을 사는
그러한 남편과 아내는 서로서로 사랑스런 말 나누니
그들에게 여러 가지 이익이 있고 편안함이 생겨난다.
적들은 상심하게 되나니
둘 다 동등한 계행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여기 [이 세상에서] 둘 다 법을 행하고
동등한 계행과 동등한 서계를 가지면
[다음 생에는] 신의 세상에서
감각적 욕망을 즐기면서 기쁨 누리리라.”
함께 삶 경2 (A4:54) dutiyasaṃvāsasuttaṃ 192)
192) 게송을 포함한 본경의 내용은 앞의 「함께 삶 경」1(A4:53)과 같다. 단지 앞 경은 장자들과 그들의 부인들에게 설했고 본경은 비구들에게 설한 것만이 다르다.
1. “비구들이여, 네 가지 함께 삶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저열한 자가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삶, 저열한 자가 여신과 함께 삶,
신이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삶, 신이 여신과 함께 삶이다.”
2.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저열한 자가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질을 하고, 욕설을 하고,
잡담을 하고, 간탐하고, 악의에 찬 마음을 가졌고, 삿된 견해를 가졌다.
계행이 나쁘고, 악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에 얽매인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그의 아내도 역시 생명을 죽이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이간질을 하고, 욕설을 하고, 잡담을 하고, 간탐하고,
악의에 찬 마음을 가졌고, 삿된 견해를 가졌다.
그는 계행이 나쁘고, 악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에 사로잡힌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저열한 자가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이다.”
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저열한 자가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삿된 음행을 멀리 여의었고, 거짓말을 멀리 여의었고, 이간질을 멀리 여의었고, 욕설을 멀리 여의었고, 잡담을 멀리 여의었고, 간탐하지 않고, 악의 없는 마음을 가졌고, 바른 견해를 가졌다.
그는 계행을 구족했고, 선한 성품을 가졌고, 인색함의 때를 여린 마음으로 재가에 머물고,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저열한 자가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이다.”
4.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신이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생명을 죽이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고 비방을 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신이 저열한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이다.”
5.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신이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남편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아내도 역시 생명을 죽이는 것을 멀리 여의었고 …
사문 · 바라문들에게 욕설을 하지 않고 비방을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신이 여신과 함께 사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네 가지 함께 삶이다.”
6. “둘 다 계행이 나쁘고 인색하고 비방을 일삼는
그러한 남편과 아내는 함께 사는 저열한 쌍이다.
남편은 계행이 나쁘고 인색하고 비방을 하지만
아내는 계행 구족하고 구걸자의 말뜻을 알고 인색함 건넜다.
이것은 여신이 저열한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다.
남편은 계행 구족하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인색함 건넜지만
아내가 계행이 나쁘고 인색하고 비방을 하면
저열한 여인이 신인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다.
둘 다 믿음 있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제어하고 법다운 삶을 사는
그러한 남편과 아내는 서로서로 사랑스런 말 나누니
그들에게 여러 가지 이익이 있고 편안함이 생겨난다.
적들은 상심하게 되나니
둘 다 동등한 계행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여기 [이 세상에서] 둘 다 법을 행하고
동등한 계행과 동등한 서계를 가지면
[다음 생에는] 신의 세상에서
감각적 욕망을 즐기면서 기쁨 누리리라.”
어울리는 삶 경1(A4:55) Samajīvī-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박가193)에서 숨수마라기리의 베사깔라 숲에 있는 녹야원에 머무셨다.
193) 박가(Bhagga)는 종족 이름이면서 나라 이름이기도 하다. 이 나라는 꼬삼비에 예속되어 있었던 듯하며 왓지(Vajji) 공화국의 일원이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DPPN) 그래서 인도 중원의 16국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박가는 웨살리와 사왓티 사이에 놓여있었고 수도는 숨수마라기리(Suṃsumāra-giri, 악어산)였으며 그곳에 있는 숲이 베사깔라 숲(Bhesakaḷā-vana)이다. 세존께서는 이곳에서 8번째 안거를 보내셨다고 한다.
그때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나꿀라삐따 장자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나꿀라삐따 장자와 장자의 아내 나꿀라마따194)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나꿀라삐따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194) 나꿀라삐따(nakulapitā, 나꿀라의 아버지)와 나꿀라마따(Nakulamātā, 나꿀라의 어머니)는 박가(Bhagga)의 숨수마라기리(Suṃsumāragiri)에 살고 있었으며 세존께서 베사깔라 숲(Bhesakaḷāvana)에 오셔서 머무실 때 처음으로 세존을 찾아가 뵙고 발에 엎드려 '아들이여, 왜 이렇게 늦게 오셨습니까?'라고 하면서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500생을 부처님의 부모였고 500생은 부처님의 큰아버지와 큰어머니였고 500생은 부처님의 작은 아버지와 작은 어머니였다고 주석서는 적고 있다.(AA.iii.95)
본서 「하나의 모음」(A1:14:6-10과 7-9)에서 세존께서는 나꿀라삐따와 나꿀라마따를 두고 친근한 자(vissāsaka)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하시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그들에게 법을 설하셨고 그들은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나꿀라삐따와 나꿀라마따에게 설하신 경들이 몇 개가 있는데 그만큼 부처님과 인연이 많았던 부부였고 본서에서 보듯이 금슬이 좋은 부부였다.
2. “세존이시여, 제가 어렸을 적에 어린 아내 나꿀라마따는 제게 시집을 왔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제 아내 나꿀라마따를 마음으로라도 거역한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몸으로 나쁜 행실을 하였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장자의 아내 나꿀라마따도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어렸을 적에 어린 나꿀라삐따 장자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제 남편 나꿀라삐따를 마음으로라도 거역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몸으로 나쁜 행실을 하였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들이여, 만일 그대들 둘이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할 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기를 원한다면
그대들은 둘 모두 동등한 믿음과 동등한 계행과 동등한 베품과 동등한 통찰지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그대들은 지금여기에서도 서로서로 보게 될 것이고 내세에서도 서로서로 보게 될 것이다.”
3. “둘 다 믿음 있고 구하는 자의 말뜻을 알고
제어하고 법다운 삶을 사는
그러한 남편과 아내는 서로서로 사랑스런 말 나누니
그들에게 여러 가지 이익이 있고 편안함이 생겨나리라.
적들은 상심하게 되나니,
둘 다 동등한 계행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여기 [이 세상에서] 둘 다 법을 행하고
동등한 계행과 동등한 서계를 가지면
[다음 생에는] 신의 세상에서
감각적 욕망을 즐기면서 기쁨 누리리라.”